흑산공항 생산유발 효과 4천600억…“지나친 환상”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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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공항 생산유발 효과 4천600억…“지나친 환상” 지적
  • 류정식
  • 승인 2016.12.0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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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흑산공항 개항 용역 최종보고회

개항 예정인 2020년 흑산도·홍도 방문객 107만명 급증 예상
“경비행장 생기는 것 뿐 실현 불가능한 환상 심는다”지적도

신안군 흑산도에 들어설 흑산공항이 4천600억원대 생산유발 효과를 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지나친 환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 부족, 환경 훼손 우려 등 과제도 함께 제시됐다.

전남도는 1일 오후 도청 서재필실에서 흑산공항 개항 대응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광주전남연구원 용역 결과 전남 전체 생산유발 효과는 4천606억5천만원, 고용유발 효과는 숙박업소 363명과 음식점·주점 등 3천619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개항 예정인 2020년 흑산도·홍도 방문객은 107만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수용하려면 숙박업체 127개, 음식점·주점 1천325개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 현재 흑산도·홍도의 숙박시설은 110개로 대부분 민박 형태이며 음식점과 주점은 74개에 그쳐 중국 관광객 등을 수용할 인프라가 절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용역팀은 스킨스쿠버 등 해양레저시설과 항만 지원시설이 들어서는 항만레저존, 쇼핑·예술타운을 갖춘 엔터테인먼트존, 호텔·고급 리조트가 들어설 로열타운 존을 공항 주변에 조성하고 섬을 유람선 관광진흥 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보고회에서는 개항 효과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참여자는 "미리 대비하는 것은 좋지만 경비행장 대중교통 하나 더 생기는 것을 두고 실현 불가능한 환상을 부추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사업 추진의 난항도 예상된다. 흑산 공항 건설사업은 최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서 보류 결정을 받았으며 서울지방항공청이 발주한 입찰도 유찰됐다.

환경단체 등은 흑산도 비경과 생물 다양성·서식지 등 훼손을 우려해 공항 심의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사업을 주도하는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과 협력해 다음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업자 선정 후 실시설계를 서두르면 내년 말 착공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흑산 공항은 2020년까지 토지 보상비와 공사비 등 국비 1천833억원을 들여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에 1천200m 활주로와 부대시설 등을 갖춰 50인승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소형공항으로 건설된다.


류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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