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목포본부, 목포권 조선업 현황과 지역경제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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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목포본부, 목포권 조선업 현황과 지역경제 미치는 영향
  • 류용철
  • 승인 2017.01.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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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절벽 극복… 구조개편, 신산업 진출 방안 제시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조선업 경기침체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면서 목포권 지역경기 불황은 물론 서민경제 파타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 목포본부가 조선업 위기극복을 위한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목포본부가 목포권의 ‘전남의 조선업 현황을 통해 조선업 구조조정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을 발표했다. 한은 목포본부는 자료를 통해 국내 조선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향후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조선업은 생산, 고용 등의 측면에서 국가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최근 세계경기 회복 지연, 저유가 지속 등으로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따른 것이다.

특히 목포권은 조선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최근 제조업 생산이 감소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조선업 경기 악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

목포권은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세계 5위 현대삼호중공업과 중소 조선사가 다수 입지해 있어 조선경기 침체는 지역의 생산,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지역 조선업의 최근 업황

최근 전남지역 조선업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발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선박 수주가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지난해 전남지역 주요 조선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과 대한조선의 수주실적은 27만 3000 CGT로 2015년 215만 3000 CGT의 12.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주량 감소로 생산물량이 줄어들면서 전남지역 조선업체가 밀집해 있는 전남서남부지역의 지난해 1월에서 10월까지의 생산액은 5조 4000억원으로, 2015년 동기에 대비해 13.4%가 감소하는 영향으로 이어졌다.

♢주요 조선업체의 영업현황

지난해 1월부터 9월중에 현대삼호중공업 매출액은 3조 100억원으로, 2015년의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4%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해양플랜트 계약 취소 등의 영향으로 2014~15년중에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9월중 1400억원의 흑자로 전환됐다.

2015년중 대한조선 매출액은 주력선종 다변화 등의 영향으로 6100억원을 기록해 2014년 동기 대비 56.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매출액 증가 및 경영개선 노력으로 2013~2014년에 비해 적자폭이 크게 축소됐다.

♢조선업 구조조정 현황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향후 수주절벽에 따른 경영 위기 대응, 조선산업 구조개편, 고부가가치화, 신산업 진출 등의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했다.

조선밀집지역 경제활성화 방안은 조선업 비중이 높은 지역의 조선연관업종 사업여건 개선, 지역 산업구조 및 체질 개선,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제도 도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또 국내 주요 대형 조선사들은 건조능력 축소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 방안 등의 자구계획을 수립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대형 조선사들은 향후 선박수요 전망 등을 고려해 설비와 인원 등 건조능력을 축소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핵심자산 및 비생산자산을 매각하고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특히 울산과 전남지역에 입지해 있는 동일 대기업 계열사인 현대중공업 및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자산매각, 비조선사업분야 분사 등 3조 5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전남, 특히 목포를 비롯한 조선업이 밀집된 지역경제는 조선업 침체와 이에 따른 구조조정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서남부지역 제조업체 및 주요 조선사의 상시고용인원은 지난해 10월 중 1만 8900명으로 2015년 10월의 2만 3300명보다 18.9%가 감소했다.

임직원에 대한 임금체불액은 지난해 1~10월중 188억 7000만원으로, 2015년에 비해 22억원 증가했으며 체불근로자수도 4천 900명으로 500명 증가했다.

이런 영향이 작용해 고용감소 및 경영악화 등으로 지역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대형소매점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감소한 결과로 이어졌다.

현대삼호중공업 및 조선업체가 밀집해 있는 대불공단에 인접한 목포시의 대형마트(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목포시 및 무안군(전남도청 소재)의 부동산 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남도와 목포시 등 각 지자체에서는 조선업 부진에 따른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용안정 대책 및 조선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추진했다.

조선업 지원 컨트롤 타워인 ‘전남 조선산업 위기극복 지원단’을 구성하고 목포고용센터, 목포시, 영암군과 협력하여 ‘일자리희망센터’를 설치했다.

조선사 및 조선기자재업체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긴급경영자금 704억원을 지원하고 최대 1년간 지방세 징수유예 및 기한을 연장하는 등의 행정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유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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