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신(忠臣)과 사신(邪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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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忠臣)과 사신(邪臣)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7.02.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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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수의 세상보기
▲ 강갑수.

조선시대에도 승지들 모두가 다 Yesmen은 아니었다. “전하 아니 되옵니다, 소신을 죽여 주십시오” 하며 목숨을 걸고 충언하는 신하들이 많았다.

철종 때는 안동김씨 김조순의 따님이 순조비가 되었다가 순조가 죽자 순원왕후(純元王后)가 되어 수렵청정을 했다. 이때 부사직으로 있던 강시환은 “수렴청정을 거두시고 왕권을 임금에게 돌려주십시오” 하며 상소를 올렸다.

안동김씨의 세도는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릴 만큼 대단했는데 강시환은 불이익을 감수 하면서까지 선비로서의 도리를 다 한다며 상소했다. 그리고 그는 당시 영암군 추자도(지금의 제주시 추자도)에 귀양 갔다. 중국의 자로(子路)는 스승 공자에게 군주를 모시는 방법을 물었다. 그러자 공자는 “필요하다면 군주의 면전에서 부당한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하는 것이 신하된 도리다”라고 가르쳤다 한다.

이럴 때 박근혜 대통령께 “이제 그만 내려오시지요”라고 직언하는 신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漢)나라 유향(劉向)이라는 대학자가 쓴 예원에 보면 육정육사(六正六邪)가 나온다. 육정(六正)은 바른 신하의 여섯가지 유형 이고 육사(六邪)는 나쁜 신하의 여섯가지 유형을 말한다. 여기서는 육사만을 소개하기로 한다.

①구신(具臣)
학벌도 좋고 경력도 화려하고 돈도 많은 갖출것 다 갖춘 신하다. 그래서 혹시나 몸 다칠까봐 조심조심 세류(世流)따라 처세하는 비겁한 신하를 말한다.

②유신(諛臣)
상명하복(上命下服)의 전형이다. 불법이든 비리든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예, 잘 알겠습니다.”하면 시행에 옮기는 유형이다. 그러면서 자신도 적지 않은 떡고물을 챙기는 신하다.

③간신(奸臣)
면전복배(面從腹背) 형이다. 이중인격(二重人格)의 소유자이다.

④참신(讒臣)
언변이 좋고 문장이 뛰어나니 군주 또는 동료 신하들을 현혹 시키는 신하이다. 좋은데로 이 재주를 쓰지 않고 사리사욕을 챙기는데 쓰므로 참신이다. 요즈음에는 최면술을 쓴 사람도 있다고 한다.

⑤적신(賊臣)
당을 만들어 나랏일은 뒷전이고 사리사욕을 위해서만 정치하는 정상배들이다. 임진왜란 때는 전쟁중인데도 동인 서인 갈라져서 서로 헐뜯고 모략하는 것은 다반사였다. 성웅 이순신 장군도 당쟁의 희생물로 심한 고신을 겪은 분이며 백의종군하게 된다,

⑥망국신((亡國臣)
매국노 이완용 같은 사람이다.

요즘 정국에서 육사(六邪)는 누구일까. 혹시 우리 주변에는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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