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 언제쯤 사라질까
상태바
가짜 뉴스, 언제쯤 사라질까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7.02.21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우리 국민들이 즐겨 시청하는 방송 채널에서 ‘가짜 뉴스’의 내용이 어떤 것들이 있고, 그런 가짜 뉴스에 절대로 속아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밤마다 보도해주고 있습니다. 거짓말이 판을 치고 가짜가 진짜를 압도하는 세상이 되다보니 ‘뉴스’라면 사실일 것이라고 믿고 사는 사람들에게 가짜가 진짜로 둔갑해 버린 오늘, 우리 국민은 어떤 말을 믿으며 어떤 뉴스를 믿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참으로 암담한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세상에 없는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 일이 잘못된 일임을 숨기며 자기들이 했던 일은 옳고 바르며 가장 정당하게 행한 일이라고 강변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런 판국에 어떻게 진짜와 가짜를 가릴 수 있으며, 무엇이 진위(眞僞)인가를 구별할 수 있는 판단기준 자체가 애매모호해 버린 상태입니다. 남을 속여야만 자신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고, 자기 자신까지 기만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는 철저한 이기심, 이런 본능을 제어할 도덕적 가치가 없어져버린 오늘의 현실은 참으로 불행한 세상입니다.

 “한두 명의 음흉하고 사악한 사람들이 주둥아리를 놀려 10년이 넘도록 유언비어로 선동하고 현혹시켜서 정권을 쥔 사람들의 귀에 익도록 해놓았으니, 권력자들이 무엇을 알겠는가. 평소에 그들을 죽여야 한다고만 익히 알고 있다가 이때에 이르러 죽였을 뿐이다”(貞軒李家煥墓誌銘)라는 다산의 글을 읽어보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즉 ‘가짜 뉴스’로 계속 지껄여서 상대방을 현혹시켜 끝내는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을 죽였던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다산 자신이 자기보다 더 천재이고 박학다식하다고 여겼던 학자 이가환이 천주교 신자가 아니면서 신자로 몰려 죽었던 억울한 사건을 설명했던 글의 한 대목입니다.
 
“당파싸움하는 사람들이 음모를 꾸민 진산사건(珍山事件:윤지충 옥사)때 고문으로 사건을 조작하였으니, 을묘년(1795) 여름에 권일신·주문모와 서양 선박을 맞아들일 의논을 하여 은(銀) 마흔 냥을 각출하자고 했다는 말이 나오도록 했으며, 혹은 경술(1790)년 가을에 이미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슬프다! 권일신은 신해(1791)년에 이미 죽어버렸는데 을묘(1795)년의 의논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었단 말인가. 주문모는 을묘년에 처음으로 중국에서 들어왔는데 경술년의 의논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었단 말인가”(위와 같은 글)라고 말하여 성립 자체가 불가능한 ‘가짜 뉴스’를 턱없이 꾸며내서 공조판서까지 지낸 중신이자 천재학자이던 이가환을 죽였던 신유옥사(辛酉獄事)의 참상을 다산이 폭로하였습니다.

 이가환의 참극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다산 자신 또한 천주교 신자가 아니면서도 가짜 뉴스에 얽혀 끝내는 18년의 긴긴 유배살이를 하고 말았습니다. 200년이 지났으나 이가환과 다산의 억울함은 지금까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니, 거짓은 그렇게 큰 화란을 일으켜 역사를 후퇴시키고 말았습니다. 요즘 가짜 뉴스를 양산해 내는 단체들이 SNS를 통해 퍼트리는 근거 없는 뉴스들은 또 어떤 큰 화란을 가져다 줄 것인지 참으로 한심스럽습니다. 거짓과 가짜의 장막을 벗기고 떳떳하고 광명한 세상이 오게 해야 합니다. 그 일은 현명한 우리 국민들의 몫일 뿐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