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항 간석지의 생태복원을 통한 친수도시 조성 - 도쿄만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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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항 간석지의 생태복원을 통한 친수도시 조성 - 도쿄만의 교훈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7.03.0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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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홍선기 교수
▲ 홍선기 교수(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삶의 질 향상과 경제적 여유에 따른 여가 활동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서 복잡한 도심 속의 생활양식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공생하며 생활하고자 하는 친환경생활양식이 두드러지게 발전하고 있다. 도시와 가까운 농촌교외를 비롯하여 비교적 먼 산촌에 이르기까지 교통이 허락하는 한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려고 하는 것이 최근 웰빙사회를 추구하는 흐름이다. 최근에는 낙후된 서남해안 개발과 더불어 연안지역이 새로운 친환경 생활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국가적인 개발사업인 새만금사업과 시화호매립 등 우리나라에서는 간석지의 매립과 같은 개발이 많은 사람들에게 해안지역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연상시키게 하고 있다. 갯벌은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연안생태계의 완충지역으로서 독특한 생물상의 보고뿐 아니라 하천으로 유입되는 도시의 오염물질을 자연적으로 정화시켜주는 주요한 생태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네덜란드, 독일, 일본 등 갯벌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은 이미 필요한 제방을 철회하였고, 또한 매립된 갯벌을 원상태로 복원하여 자연생태계와 연결시키는 생태적 네트워크 조성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대학연구소에서 갯벌 복원에 관한 시범적인 연구가 진행될 뿐 국가차원에서 갯벌복원은 아직 요원하다. 그러나 해양국가이며 세계적인 갯벌 국가인 우리나라는 관광자원과 문화자원으로서 갯벌의 복원에 관한 종합적인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왔다고 생각된다. 

일본에서의 간석지 복원은 국소적인 복원이 아니라 지역 전체를 지형과 저질(底質), 그리고 과거의 생물생산성 등을 고찰하여 생태적으로 모니터링을 거친 후 계획을 세우는 것이 특징이다. 즉, 하구, 해안, 석호, 해빈 등의 독특한 해안경관의 구조와 기능을 살리고 서로 기능적으로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는 생태네트워크(ecological network)를 구성한다는 점이다. 이미 도시를 비롯하여 육상생태계에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생태네트워크 조성에 관한 많은 연구가 있었고, 또한 현재 많은 환경정책들이 이러한 지침에 따라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갯벌이나 간석지 등과 연결된 해안경관, 연안경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이러한 경향이 없는 것 같다.

도쿄만은 생물학적 기초생산력이 높고, 해양생물의 성장 및 서식장소로 되어 있어서 풍부한 어업자원으로서 활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물류와 산업의 기반, 공업용수원, 레크레이션의 장소제공, 그리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공간 등 다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 때문에 도쿄만 간석지의 보전·재생을 진행하기 위하여 관련 제정법의 취지를 검토한 후, 국가와 지방공공단체, 항만관리자, 주민, NPO가 공통의 의식을 가지고 서로 연대하고, 전문가와 함께 계획에 참여하였다. 또한 생태계 재생 과정과 병행한 생물서식상황의 모니터링 등에 따라서 보다 양호한 환경을 형성해 가기 위한 상황파악에 전문가들이 적극 나서서 협력하였다. 이때 자연과 환경에 대한 소양을 키워줄 환경교육·환경학습 등의 관점도 포함하는 전문가의 협력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환경교육에 의하여 지역 주민 등의 자연보전·개선에 관한 의식이 높아지고 다양한 행정 시책의 실시에 따라서 도쿄만의 자연환경은 개선되어 오고 있다. 역사책에서나 봤던 도쿄만 간석지에서 바지락도 캐고, 다양한 해양체험을 하게 되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방조제가 제거되면서 모래사변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도쿄라는 거대 시멘트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는 정말 최적의 환경교육의 장소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지역 어촌 주민이 예전과 같은 풍요로운 생산력을 기초로 한 경제력을 확보하여 편안한 생활을 누리는 정도까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도쿄만은 자연간석지가 남아 있는 곳도 있으나 생물의 서식환경으로 기능을 할 수 없는 장소도 있다. 이 때문에 도쿄만의 간석지 생태계 재생방안에 대하여 지역수준의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즉 도쿄만의 고유한 생물다양성의 확보를 위하여 각각의 장소에 서식하는 생물, 기상·해상의 자연조건, 수역·워터 프론트 및 배후이용지 등 사회적, 생태적 요구 조건을 반영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더욱이 지역 특성에 맞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과 병행하여 국소적인 지소의 간석지 복원이 아니라 도쿄만 전체를 대상으로 간석지 네트워크를 조성한다는 거대 담론 속에서 순응적인 방법을 이용, 장기적인 플랜에서 진행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도쿄만의 간석지 복원계획은 우리나라 해양도시의 갯벌생태계의 생태적 회복과 지속가능한 이용 정책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아직도 갯벌을 매립하려고 애쓰는 우리나라 지자체에 비하여 이미 매립된 갯벌을 다시 회복시키고자 노력하는 선진국들의 환경정책을 돌이켜 보면, 갯벌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것 이상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물론 갯벌 간석지만 복원하면, 도시 환경이 우수해 진다고는 볼 수 없다. 일찍이 도쿄만 재생을 위한 행동계획에도 나타난 바와 같이 하수도의 정비, 기능개선 등에 의한 오폐수부하감소대책과 오니의 제거 등 해역정화대책과 같은 종합적이고 광역적인 방안도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도쿄만의 간석지 생태계 재생방안에 대한 기본적인 관점을 소개하면서 목포항만과 주변 해역의 청정 수준을 높여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 목포는 바다를 활용해야 도시가 산다. 옛날 목포시에도 자연형 해수욕장이 있었다고 한다. 만일 목포시 수변에 자연스러운 해수욕장이 생긴다면 목포는 藝鄕으로서 뿐 아니라 美港으로서도 전국적인 각광을 받을 것이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홍선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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