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으로 가는 길, 난상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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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으로 가는 길, 난상토론.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7.03.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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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동 독자투고.

맹자께서 말씀하시길 “하늘이 장차 대임을 내리려 하시니 반드시 먼저 그들의 마음을 괴롭히고 살과 뼈를 지치게 만들며 배를 굶주리게 하고 생활을 곤궁하게 해서 행하는 일이 뜻과 같지 않게 만든다.

그것은 마음을 분발케 하고 자기의 성질을 참게 하여 자기가 해내지 못하던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위함인 것이다.

사람은 능히 잘못을 저지르고 난 뒤에야 고칠 수가 있으며 번민하는 것이 얼굴빛과 목소리에 나타날 정도까지 괴로움을 겪은 뒤에야 마음속에서 비로소 도리를 깨닫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국민의 뜻으로 선출한 대통령을 국민의 뜻으로 탄핵하였던 지난 세월은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도 힘들고 쓰라린 고통을 남겼지만, 그나마 만장일치로 신속하게 결정을 해주어 한편으로는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무언가 차분하게 지난 일들을 곰곰이 되새겨보며 우리 사회의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요즈음은 미디어의 시대로 대통령 선거를 비롯한 공직선거제도에 있어 거리에서 펼치는 각종 연설회나, 후보자 또는 지지자의 광고연설 등은 되도록 자제하고 수많은 채널을 활용한 공개토론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것으로 보여 집니다.

이전 선거에서 정당 내에서의 경선과정이나 본선에서 후보자간 활발한 토론이 벌어졌다면, 국민들은 격렬한 토론의 와중에 후보자의 성향과 진실한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어 선택이 훨씬 용이하였을 것이며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국민에게는 영리하며 능력 있는 지도자나 아예 능력이 없음에도 그럴듯하게 포장이 된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항상 국민들의 삶을 걱정하고 염려하여 진실 되고 정직한 지도자가 필요할 것입니다.

대임을 맡고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은 바야흐로 민족의 미래를 책임지려고 각고의 노력으로 준비해둔 정책들을 국민에게 선을 보인다는 생각으로 “개헌과 개혁”을 화두로 하는 방송매체에서 시행하는 각종 토론회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토론과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강력하게 어필하고 상대후보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여 나의 맹점을 발견하고 이를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간다면, 부담스런 선거비용도 절감하고 결과적으로는 대다수 국민에게 적절한 정책을 가진 합리적인 후보자로 각인시키는 기회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출마자들은 선거의 이전이나 이후에도 한층 마음이 힘들고 정신이 혼란하더라도 위와 같은 난상토론을 통하여 자신의 정치철학을 숨기거나 거짓이 없이 국민에게 낱낱이 보여주고, 훗날 국민과 약속한 공약들을 지키려는 노력을 담보하는 계기로도 삼아야 할 것입니다.

개헌과 개혁을 화두로 하는 토론의 주제는 우리사회의 가장 시급한 부분부터 민족의 먼 장래를 내다보는 부분까지 우선순위와 횟수뿐만 아니라 시간의 제한도 개의치 말고 허심탄회하게 선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주권의 표심은 이미 보도매체를 통하였거나 촛불 또는 태극기의 집회를 통하여 충분하게 표출이 된 상태이기에 토론을 매개로 하는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절차는 한편으로는 가장 적절한 선거운동의 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국민과 상대후보자를 향하여 강력하게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면서 다른 주장들과 서로 충돌하고 교합하며 자연스럽게 합의점에 도달할 수도 있거니와, 국민들의 첨예한 갈등과 이견을 좁혀 대통합으로 가는 길은 고난의 가시 밭 길처럼 험할지라도 반드시 이를 극복한 이후에야 만이 찬란한 아침의 여명으로 활짝 열릴 것입니다.

난상토론의 과정에서 유념해 두어야 할 것은 상대방의 주장이 자신과 다르다 하여 비난하거나 무시하면서 부정적인 비방을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상대방의 인격과 품성을 짓밟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면 토론중이나 상황이 끝난 다음에는 감정만이 남을 것이기에 통합에 이르는 길은 더욱 멀어질 것입니다.

가을 하늘 아래 황금색으로 채색된 들판에 참새와 허수아비가 서로 역방향의 목표로 대립하는 개체임에도 아무런 무리 없이 상호 공존의 자세로 살아가는 것은 서로 자신의 임무에만 충실할 뿐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잘못된 주장 또한 마치 옥에 묻은 티와 같이 올바른 주장을 더 한층 빛나게 하는 긍정적인 요소로 보일 수도 있고, 모든 국민들이 시시비비를 가려 심판할 것이므로 굳이 본인이 나서서 공격할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분열과 통합은 달리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아서 경쟁과 화해의 숨찬 순간을 넘어 하염없이 달려 나가다 어느 한순간 역사의 길모퉁이에 저절로 멈추어 평온의 안식을 취할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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