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도시재생, 친수공간 확보를 위한 워터프론트 개념 도입하자
상태바
항구도시재생, 친수공간 확보를 위한 워터프론트 개념 도입하자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7.04.04 1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포읽기 - 홍선기 목포대 도서문화원 교수
▲ 홍선기 목포대 도서문화원 교수.

옛말에 ‘물가에 가지말라’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있었다. 오랫동안 이러한 어른들 말씀에 물을 두려워하게 된 우리들이다. 그러다 보니 해양관광이던 섬 관광이던 시작부터 두려움이 앞선다. 일본인들의 경우, 초등학교에 야외운동장은 없어도 실내수영장은 있다고 한다. 언제나 물을 가까이 하는 생활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바다와 가까이 하면서 친해질 수 있는 수변공간, 그것은 항구도시가 갖는 강점이다.

전 세계 항구도시들의 아름다운 경관은 해변의 워터프론트(waterfront)에서 나타난다. 워터프론트는 여러 가지 용어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대체로 수변공간, 혹은 ‘물가‘로 설명할 수 있다. 연안 뿐 아니라 하천 주변의 공간도 워터프론트에 포함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1960년대 항만 재개발을 하면서 볼티모어, 마이애미 등 항구도시에서 추진했고, 이후 유럽에서도 진행되어 왔다. 워터프론트는 육지면과 접해 있는 수변공간 토지이용의 활용도를 높이고, 시민들에게 친수(親水) 인식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도 활용된다. 목포시는 다도해 관문인 항구도시이다.

오랫동안 어항, 여객항으로서의 역할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모습이다. 최근 도시재생사업이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도시 수변지역 워터프론트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러 항구도시 중에서 인천과 울산시의 경우,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바다와 육지면을 연결하는 수변공간 활용에 대하여 워터프론트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철새들이 많이 찾아오는 인천 송도 갯벌의 보전과 도심과의 공생을 고려함과 동시에 도시민들에게 친수공간을 제공, 자연과의 일치감을 강조하고자 하는 노력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예전 필자는 최근 노르웨이 오슬로시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오슬로는 바이킹으로 유명한 북유럽 항구도시로서 항만 주변에는 다양한 박물관과 요트 계류장이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구도심의 수변지역이었는데, 마치 목포 북항과 같은 느낌이었다. 가급적 바다와 육지면의 단차를 낮추고, 주민들이 바다에 익숙하도록 개방된 수변공간은 깨끗하게 정비가 되었고, 육지면에는 새로운 건축기법을 도입하여 고품격 거주환경을 조성하고 있었다. 저녁에는 주변 레스토랑에 관광객들이 몰리고, 자리가 부족하면 수변 가까이 노천 스탠드에도 자리를 잡는다.

▲ 오슬로 수변공간 주거지역 신축.

런던의 로열 빅토리아 도크(Royal Victoria Dock)은 테임즈강 런던브리지에서 14km 떨어진 곳에 있는 도크이다. 1855년 임시로 도크를 개방하였을 때만 해도 산업혁명으로 런던이 대호황을 누리고 있었을 때였다. 현대에 들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폭격과 조선산업이 쇠퇴하고, 따라서 도크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주변 지역은 점차 공동화 현상이 생겼다. 영국에서는 빅토리아 도크 주변을 도시재생사업으로 대대적으로 개조하면서 이곳에서 런던올림픽을 개최하였다.

▲ 런던 로열 빅토리아 도크

특히 대규모 전시관인 엑셀(Excel)이 있는 곳은 오래된 항구의 창고와 조선소를 리모델링해서 레스토랑과 퍼브(pub), 회의실로 사용하고 있다.

목포도 평화광장을 조성하면서 워터프론트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역사와 문화가 있는 곳은 원도심쪽과 연결된 목포항 쪽이 아닐까. 단순히 수변공간으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목포의 역사, 다도해의 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진정한 목포시의 워터프론트일 것이다. 목포시에서는 한때 워터프론트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목포시의 재생, 항구도시의 르네상스“라는 차원에서 품격 있는 워터프론트 계획이 진행되면 좋겠다. 멋진 공연장, 박물관, 레스토랑이 어울리는 목포항 워터프론트는 서남권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의 랜드마크로서 관심을 가질 것이다. 바로 눈앞에 다도해가 펼쳐지고 있고, 갯벌이 들고 날며, 새들이 찾아오는 목포항은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이젠 목포는 藝港을 넘어서서 美港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