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여고 학생들의 원도심 활성화 정책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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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여고 학생들의 원도심 활성화 정책 제안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7.04.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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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원도심 이렇게 하면 어떠나요”

박홍률 시장님께,
저희는 목포 시민으로서, 우리 지역의 교육을 고민하며 장래 교육자를 희망하는 정명여자고등학교 학생들입니다. 항상 시민을 우선으로 생각하시며 불철주야로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시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저희들의 제안이 교육과 관련되어 있어서 교육장님께서도 이 글을 읽어 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습니다.
우리 동아리는 등하교를 하면서, 원도심의 교육여건과 그를 뒷받침하는 교육환경이 낙후되어 있다는 사실에 문제의식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동아리 티아모(티처 teacher가 되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는 먼저 우리 지역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목원동 골목투어’에 나섰습니다. 오거리 문화센터에서 시작해 죽동 육거리, 구 무안 우체사터를 경유하여 정광 정혜원, 마인계터, 청년회관, 무안 감리서 등을 거쳐 북교동 성당을 마지막으로 돌아보았습니다.
우리는 지역의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와 그 의미를 접하면서 우리 지역에 대해 무관심했던 점을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1897년 개항 이후 한때 6대 도시 안에 들었던 우리 지역의 성장과 쇠퇴를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역의 쇠퇴가 지역의 교육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이나 선생님들께 인터뷰를 위해 학교를 찾아갔을 때, 원도심의 초등학교가 한 학년에 한두 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티아모는 이 지역에 대한 문제점을 찾고, 우리 나름대로 대안을 만들기 위해  토론 토의하는 심층적인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특색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먼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 각 학교에 ‘담당 골목길 해설사’를 지정하여 원도심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세계사는 달달 외우면서도 막상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소홀했던 점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보는 것만큼 알게 되고, 아는 것만큼 사랑하게 되면 당면해 있는 문제도 보이고, 그 문제를 해결할 대안도 당연히 고민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교과서와 교실에서만 배우던 우리의 근현대사를 몸으로 체험하고 느끼면서 나름대로 미래 지역사회를 진단해 보는 계기가 꼭 필요해 보였습니다. 
또한 우리 지역의 학생들로 구성된 ‘청소년 골목길 알리미’를 조직하는 것입니다.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이 지역의 학생들에게 다양한 골목길을 교육하여, 알리미들 스스로 목포에 대한 애정을 기를 뿐만 아니라, 주변의 친구들과 가족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갖게 하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학생들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교육을 통해 시민적 자질의 기초형성과 사회 탐구 능력의 향상 등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목포시만의 특색 있는 교육 브랜드 필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교육의 도시라 불리는 경기도 오산시에서는, ‘학부모 스터디’, ‘꿈 찾기 멘토 스쿨’, ‘미리 내일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지역이 하나가 되어 동행이라는 이름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장님, 저희는 목포 또한 얼마든지 이처럼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습니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지역별 독자적인 교육 브랜드를 구축, 교육과정 지역화를 통한 혁신교육 일반화를 추진하고, 목포시만이 갖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교육에 접목시킨다면, 미래인재 양성과 지역사회 발달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 문제는 비단 교실 안에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학교-정부-기업의 협력 체제가 기반이 된 학습 생태계 속에서 조화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서로 소통하며 지역교육문제에 대해 뜨거운 열정을 갖고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일제시대 때, 목포의 청년들이 ‘청년회관’에서 목포의 다양한 문제들을 토의하고 이의 해결을 위해 애썼던 것처럼, 지금의 청소년들이 우리 목포의 문제를 인식하고 최선의 대안을 궁리해 보는 시간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일이나 핀란드, 노르웨이의 학생들은 다양한 문제를 시와 논의하고 시는 바람직한 대안의 경우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실현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미래 양성을 위한 학교교육이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사회와 연결해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교육 브랜드를 만들어 시행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실천 가능한 현장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이 우리 동아리의 대안이었습니다. 학생들이 꿈을 품어 비상하고, 지역이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간다면, 목포시는 더없이 눈부신 발전을 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를 위해 직접 자료를 구해서 보여 주시고, 우리 눈높이에서 설명해 주신 해설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강현수, 나수완, 김유정, 박주향, 선현지, 오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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