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립연극단 제31회 정기공연 “바다로 간 소풍”
상태바
목포시립연극단 제31회 정기공연 “바다로 간 소풍”
  • 최지우
  • 승인 2017.05.24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국.공립단체 최초 세월호 기억하기 프로젝트 전격 가동
 

창단 22주년을 맞은 목포시립연극단이 제7회 목포문학상 희곡부문 본상수상작인 정경진작가의 “바다로 간 소풍”을 김재영 단무장의 연출로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세월호의 아픔을 수면 위에 올리는 동시에 비슷한 아픔을 공유한 진도댁의 시각으로 상실과 기억의 아픔을 이원적으로 풀어간다.

이번 공연은 오는 26일(7시 30분), 27일 (6시) 양일간 무대에 올려지며 전석이 무료다. 본 공연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연습에 들어간 목포시립연극단은 공연에 앞서 팽목항과 목포신항을 찾아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공연에 대한 각오룰 다지기도 했다.  이번 연극에는 장은희.양국희.김유미.김진수 등 목포시립연극단 단원과 객원. 학생 등 30여명이 참여한다.

극의 내용은 이렇다.

무녀 출신인 진도댁이 죽은 아들 영호의 꿈을 꾸고 난 후 세월호가 침몰한다. 팽목항은 물속에 갇힌 가족을 찾아 먼 길을 달려 온 이들과 취재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진도주민들 또한 일대파란 속으로 휩쓸리지만 묵묵히 고통을 감내하는 이들의 바람은 오로지 배에 갇힌 아이들(승선원)의 구조소식 뿐이다.

그러나 점차 생존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진도댁의 애끓는 심정은 희생자 가족의 마음과 맥을 같이 하게 되고, 마침 오래전 가출해 안산에서 터를 일군 장녀 영자가 자원봉사자로 진도에 내려오며 애증어린 재회를 하게 된다.

자기 때문에 동생이 죽은 것 같아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장녀와, 함께 물일을 나갔다가 아들을 잃고 홀로 살아 돌아 온 사실을 자책하며 술주정뱅이가 되어 버린 남편, 팔자에 없는 장남이 되어 공무원 생활을 하며 가장 노릇을 해야 하는 차남… 하지만 세월호 참사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하나가 된 이들 가족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그렇게 개인사에서 비롯된 비극을 초월하며 희생자 가족이자 고통 분담에 나선 원주민이며 이들 모두를 어루만져주는 자원봉사자로 거듭나며 팽목항의 눈물을 닦아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