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를 주목하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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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를 주목하라-2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7.06.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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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국 (사회적기업협의회 목포지부장)
▲ 최선국 사회적기업협의회 목포지부장.

지난 기고에서 공유경제는 이용자와 중개자, 사회전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win-win)구조에서 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기업의 사업모델이 제품 생산과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과 사회 환원을 분리하여 활동하는 반면, 공유경제에서는 거래 당사자들이 이익을 취할뿐 아니라 거래 자체가 자원의 절약과 환경문제 해소를 가능하게 하여 사회 전체에 기여한다는 것은 공유경제 특유의 선순환적 요소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공유경제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성남에선 산업단지 공단자체가 공유경제 플랫폼을 만들었다. 경기도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과 공단 3백여 입주기업이 만든 협동조합 ‘메이크원’이다. 이들은 구매공유(자재 공동구매), 판매공유(공단 전용 온오프라인 매장 ‘마켓플레이스’ 구축), 정보공유(정부정책, 산업정보지식)를 통해 개별기업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대불산단 내 조선관련 중소업체들이 벤치마킹 해봄직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지방정부가 공유경제 모델을 만든 경우도 있다. 최근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경기도주식회사’가 바로 그것이다. 경기도는 풍부한 지방농산물과 도내 산하 6만4천여개에 달하는 공장, 그리고 최대소비지인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상품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디자인이나 브랜딩, 마케팅이 부족한 도내 중소기업에게 제품 디자인부터 제품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마케팅 전반에 경기도주식회사가 주도적으로 함께한다. 일반 소비자와 소매업자들도 경기도주식회사를 통해 신선한 농산물과 질좋은 산업제품을 온오프마켓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아이디어와 상품성이 증명된 벤쳐사업가들과 제품생산을 위한 제조파트너를 연결시켜주는 플랫폼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도내 산재한 생산자원을 공유경제 플랫폼과 연결해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경기도주식회사가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경제기업들도 공유플랫폼 구축에 뛰어들고 있다. 2015년 경상북도내의 사회적기업 90여개사는 ‘경북사회적기업종합상사협동조합’을 창립했다. 긴 회사 이름에서 주목할 것은 ‘종합상사’라는 개념이다. ‘미생’이라는 드라마로 우리에게 익숙해진 종합상사라는 회사는 과거 우리 경제의 고도성장기인 7-80년대에 세계를 누비며 대한민국의 제품과 브랜드를 마케팅한 마케팅 전문회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종합상사 개념을 사회적경제기업 공유플랫폼으로 만든 것이다. 실상 우리나라의 사회적경제기업들은 규모의 영세성, 열한한 제품 디자인, 판로의 어려움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경북도와 경북사회적기업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공유경제 시스템을 도입, 판로 구축을 위한 사회적경제 종합상사맨을 육성하였고 회원사들의 경영관리와 디자인 개발, 해외수출및, 마케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각 조합사들은 종합상사를 통해 이뤄지는 매출의 3-5%의 수수료를 내거나 사회적기업의 본래 취지답게 수수료만큼의 재화와 서비스를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출범 1년만에 경북종합상사의 연계매출은 약 50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앞서 살펴 본 예들은 열한한 지역 경제자원들이 공유생산과 공유마케팅이라고 하는 플랫폼으로 결합한 경우다. 이외에도 전남형 공유경제 모델은 수없이 만들어 질 수 있다. 에어비엔비 같은 숙박형 공간 공유모델의 경우도 지역에 산재한 농어촌가옥들을 잘 정비한다면 1박2일 농촌체험, 삼시세끼형 어촌체험형 공유경제 스타트업 기업을 양성할 수 있다. 지역의 청년 창업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물론 이를 위해 지방정부의 전향적인 공유경제 육성책이 필요한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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