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일제고사' 9년 만에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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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일제고사' 9년 만에 폐지
  • 류정식
  • 승인 2017.06.2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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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표집평가 전환

[목포시민신문=류정식기자]서열화 논란을 일으켰던 일제고사 형태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사라진다. 대신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치르는 표집 방식으로 바뀐다.

교육부는 오는 20일 치르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시도교육청이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국가 수준의 결과 분석은 표집 학교에 대해서만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국가 수준에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기 위해 매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치르는 시험이다. 2008년부터 모든 대상 학생들이 동시에 치르는 일제고사 형태의 전수평가로 시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도 간, 학교 간 서열이 형성되어 경쟁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 9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간담회에서 전수평가 대신 표집평가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고, 국정기획자문위는 교육부에 이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올해 치르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교육부가 선정한 표집 학교의 성적만 분석된다.

표집 규모는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총 93만 5059명의 약 3%인 2만 8646명이다. 부산은 14개 중학교, 13개 고등학교가 표집 학교로 지정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표집 학교 및 채점을 희망하는 학교에 대해서 채점과 개인별 평가 결과를 제공한다.

표집 학교 이외 학교의 시험 시행 여부는 시·도교육청별로 결정한다. 부산시교육청은 비표집 학교 중 자체적으로 평가도구로 활용을 희망하는 학교에 대해 표집학교의 평가 완료 후 문제지를 배부할 예정이다.

교육계에서는 환영과 우려가 교차됐다. 부산교총 박종필 회장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는 평가 전문가가 만든 엄선된 문제여서 일선 학교에서 충분히 활용할 만한데 표본평가로 바뀌면 구제척인 진단과 대처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전교조 부산지부 정한철 지부장은 "과도한 경쟁을 조장하는 일제고사식 평가 폐지를 적극 환영하며, 표본평가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시도교육청이 시험지를 일선 학교에 배포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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