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사랑의 편지쓰기 수상작 발표(전라남도 도지사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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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사랑의 편지쓰기 수상작 발표(전라남도 도지사상 수상작)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7.06.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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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악초 김은서, 덕인중 천수민, 덕인고 신권능 수상
▲ 남악초등학교 4학년 김은서 학생.


사랑해, 은서야

< 항상 또렷한 은서에게 >
은서야! 난 항상 또렷하게 발표하는 네가 좋아.
소리도 크고 발음도 좋은 너.
그래서  그런지  아나운서가 되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듣곤 했었어.
3월달에 있었던 반장선거도 연설문을 또박또박 말해서 우리 반 최다 득표를 얻어 1학기 반장이 되어서 반장의 일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지.
난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

<항상 도전하는 은서에게>
은서야. 학교에서 네가 하고 있는 일은 컵스카우트 단원, 에너지 지킴이단, 전교학생회, 또래 상담사,  4학년 3반 반장 등이 있잖아.
너는 참 대단한 것 같아.
이 일들은 네가 도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네가 도전 한 덕에 지금 하고 있는 것이지.
아무리 그 일이 하고 싶다고 생각 하여도 도전을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야.
그리고 그걸 허락해 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하여야 할 거 같아. 도전하는 은서 널 응원할게.

< 항상 노력하는 은서에게 >
은서 넌 꿈이 너무 많아. 변호사, 판사, 아나운서, 기자, 의상 디자이너, 발레리나, 작가, 선생님, 요리사 등등... 하지만 그중 가장 되고 싶은 것은 발레리나와 아나운서 같아.
2년 전, 취미로 시작한 발레가 꿈으로 이어지는 길이 되었다지.
항상 자세 바르게 하려고 노력하고, 동작 외우려고 연습하고... 그래서 선생님께  열심히 한다고 칭찬도 받았잖아.
그리고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서 발표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넌 정말 멋진 거 같아.
열심히 노력해서 그 노력이 꿈으로 향하는 지름길이 되었으면 좋겠다.

< 다재다능한 은서에게 >
은서야 너는 참 다재다능한 거 같아.
그림그리기, 공부, 글짓기, 무용 등 너는 여러 분야에서 상도 받고, 칭찬도 받는 네가 너무나 대단해. 그리고 그것 뿐 일까?
상과 칭찬을 받을 때 얼마나 뿌듯한지! 그때의 뿌듯함이 아직도 남아있어.
넌 참 다재다능한 아이야.

< 걱정이 많은 은서에게 >
무슨 일을 해도 걱정 가득한 너.
다른 사람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을 혼자 신경 쓰기도 하지. 괜찮아, 괜찮아.
이 세상에 걱정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없을 거야.
그러니까 너만 걱정이 많은 것도 아니야.
다만 네가 마음이 여린 것 뿐이야.
은서야, 난 널 정말 사랑해.
네가 나여서 너무나 행복해. 언제나 착하고 바른 은서가 되길 바랄게. 정말 사랑해! 은서야!

2017년 5월 23일 은서가 은서에게

▲ 덕인중학교 2학년 천수민 학생.

선생님께서 제 삶을 바꿔 주셨어요.

목포덕인중학교 2학년 2반 천수민

  선생님, 늘 가까이에서 바라보면서도 머리 숙여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 한번 제대로 못 드린 채 생활하고 있는 수민이입니다. 오늘도 선생님의 환한 미소를 바라보면서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성향이 결정된다고 하잖아요. 저 역시 얼마 안 되는 삶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헤어졌지만, 선생님을 만난 것은 제 인생의 큰 행운이었습니다.

  초등학교를 마칠즈음부터 제게도 사춘기가 찾아왔어요. 특히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제 방황은 극에 달하게 되었답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요란하게, 조금은 더 길게 길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어요. 그러다보니 조금씩 선생님들의 눈에 나기 시작했고, 그럴수록 저는 좀더 깊은 방황의 늪으로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들께 실망만 안겨드리고 그러다보니 선생님들의 가르침이 훈계로만 들려서 더욱 반항하게 되고 그런 악순환이 계속되었습니다.

  흔히 어른들은 사춘기를 혼돈의 시기, 거친 파도에 비유하곤 했지요. 그래요. 저는 그 거친 파도에 떠밀려 여기 저기 떠다니는 항로 잃은 배와 같았어요. 많은 선생님께서 저 때문에 힘들어 하시고 그에 비례해서 방황이 극을 향해 달려가던 그때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돌이켜 보면, 선생님과의 첫만남은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나이 드신 고지식할 것 같은, 제가 관심이나 흥미를 가질만한 그런 분이 아니셨어요.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모든 선생님이 힘들어 하던 저를 보시며, “그냥, 그냥, 난 네가 좋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선생님들께서 제게 던지던 수많은 말씀들이 잔소리로만 들렸는데 선생님의 목소리는 잔잔한 연못에 조약돌을 던진 듯한 큰 떨림으로 다가 왔지요. 흔히 그렇듯이 “너는 공부를 잘 해서 참 맘에 들어.”, “너는 착해서 좋아.”라고 말씀하시는 분이셨다면 저는 선생님의 관심을 받기에 턱없이 부족한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누구의 관심도 이끌어내지 못할 저의 행동에도 “나는 네가 좋아. 네가 가진 열정이 좋아.” 하시면서 조건 없는 사랑, 조건 없는 지지를 보내 주셨지요. 저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이따금씩 “부모도 아닌 사람이 왜 저러지? 말썽만 부리는 내게 도대체 어떤 특별한 점이 있다고 저렇게 관심을 보이지?” 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지요. 그냥 저라는 사람 자체를 믿어주는 선생님이 생겼다는 것. 나를 관심 있게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이 제 마음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에게 뭐라도 응답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변화’하고 있다고,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움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가끔씩 뾰족한 마음이 무딘 칼이 되어 겉으로 드러나 여전히 선생님들을 힘들게 할 때, 복도에서 말없이 나를 앉아주시던 선생님의 넓은 가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말 없이 한참동안 선생님 품에 안겨 있으면서 뭔가 가슴 속에 억눌려 있던 억울한 감정이, 원망의 감정이 흘러내리는 제 눈물을 따라 끊임없이 밖으로 흘러나왔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 졌습니다. 스스로도 주체하지 못하던 부정적인 감정들이 눈 녹듯이 모두 사라지기 시작했지요. ‘나비 효과’라고 하던가요? 선생님을 만나 일어난 작은 마음 속의 움직임이 제 삶의 변화에 연쇄 작용을 일으켰습니다.

  잠시도 앉아 있질 못하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불쑥불쑥 솟구치는 감정에 따라 행동하던 제가 이렇듯 감사의 편지를 쓰고 있는 것 자체가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하기만 합니다. 이 모든 변화는 제게 따뜻한 마음으로 전해주시던 조건 없는 인간에 대한 신뢰감과 포근한 선생님의 가슴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존경하는 정기성 선생님, 선생님과의 만남은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불타듯 타오르던 방황을 긍정의 열정으로 더욱 불태워 선생님의 믿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2017년 5월 14일
내 삶을 변화시켜 주신 선생님을 사랑하는 제자 수민 올림.
 

항상 사랑하는 부모님께

  안녕하세요, 아버지 어머니. 저 사랑스러운 막내아들 권능이에요.

어느 새 시간은 벚나무의 꽃봉오리가 맺힌 4월이고, 아빠 엄마 누나들 사이에서 어리광만 부리던 막내는 어느덧 어엿한 고등학생이 되어 내년에는 대학생이 될 준비를 하고 있네요. 따뜻한 봄날을 맞아 부모님께 감사의 편지를 올립니다.

  먼저 집에서도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전해드리고 싶어요. 19살인 지금까지 저를 향한 부모님의 진심이 느껴지는 따뜻한 사랑과 애정을 느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제가 8살이 되어서 어린이집 졸업 무대로 하모니카를 불러드렸던 날, 그 해 여름 저의 첫니가 빠졌던 날 등... 작은 휴대폰으로 저의 유치원, 초등학생 시절이 담겨 있는 추억을 가족 모두가 함께 둘러 모여 보면서, 그 때 저는 몰랐지만 부모님께서 성장하는 저의 모습을 보시고 진심으
로 ‘행복’하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렇게 저를 사랑하셨다는 부모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얼마 전, 어린이집에서의 추억에 대해 이야기꽃이 피던 중, 당시 바쁜 목회활동으로 인해 저를 하는 수 없이 어린이집 종일반으로 신청하여 매일 집으로 늦게 오는 저의 모습을 보시고 저에게 많은 사랑을 주지 못했던 것 같아 미안했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게 되었어요. 옛날 집에 빨리 가고 싶어 부모님께 매달려 울어서 혼이 났던 일이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몰랐지만 어쩔 수 없이 저를 늦게까지 보내야만 하셨던 부모님의 심정을 지금에서야 깨닫고 나서야 괜히 그 때가 더욱 슬프게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저에게 이토록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주신 덕분에 지금 까지도 부모님은 저에게 있어서 소중하고 든든한 제일의 지원자, 아늑한 품으로 느껴집니다.

  저번 주 까지 매 주말이면 항상 포옹하고, 일주일 간 있었던 학교생활에 관심을 가지시고 이야기를 나눌 때면 저는 행복해요. 얼마나 저를 향한 관심이 많으신지 느낄 수 있거든요. 입시철인 올해 체력이 중요하다며 비타민 약을 챙겨 주시고, 기숙사를 갈 때 서로가 당분간 보지 못한다는 마음에 아쉬워하며, 저를 위해 입시 관련 사이트를 찾으셨다며 함께 공부한다고 말씀하셨던 그 때, 공부를 하면서 지치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그 생각을 떠올리면 저는 힘이 솟고 하루하루를 살아갈 힘이 나는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저는 깨달아요. 전 절대 제 인생에 있어서 홀로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그런 부모님의 ‘무조건 사랑’을 받으며 저는 웃으며 삶을 살아갈 용기가 생깁니다.

  부모님으로 이렇게 큰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지만, 저는 언제나 사랑의 보답을 해드리지는 못한 것 같아 스스로 자괴감이 들 때도 있습니다. 제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을 때 생긴 답답함은 자연스레 부모임께 대하는 태도로 나타나고, 기숙사생이라는 명목으로 인해 집에서는 이른바 돼지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한 모습을 이어나가는 저를 이제야 뉘우치게 됩니다. 진정한 효도는 부모님의 뜻을 잘 헤아려 받드는 양지, 부모님의 희생에 대한 감사와 보은의 마음이라고 하거늘, 그것을 알면서도 무심코 넘어가버리는 저의 모습을 뒤돌아보면 스스로를 반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불효를 하면 부모님도, 저도 행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그러한 행동을 그치려 다짐, 또 다짐합니다.

  선생님께 잘해드리기 이전에,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부모님께 더 잘 해드리라는 선생님의 소중한 말씀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며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끝이 없는 부모님의 사랑을 제 마음 속에 넣어두고, 저의 꿈을 향한 당찬 발걸음을 도늘도, 내일돌 걸어가겠습니다. 부모님, 언제나 사랑합니다♥

2017년 4월 5일, 벚꽃 맺힐 무렵,
둘도 없는 귀염둥이 막내아들 권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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