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문준용 제보 조작’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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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문준용 제보 조작’ 파문
  • 류용철
  • 승인 2017.07.0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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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중지란…탈당…몰락 호남정가 폭풍전야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국민의당의 '문준용 제보 조작 파문'으로 목포를 비롯한 광주·전남지역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안철수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본부장과 당 대표를 역임한 박지원 국회의원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목포지역 정가는 검찰의 수사 방향에 예의주시하며 충격에 휩싸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 일부 지자체 단체장이 탈당까지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치는가 하면 지방의원들은 물론 당원들도 크게 흔들리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소속 광주전남지역 단체장은 김성환 광주 동구청과 박홍률 목포시장, 고길호 신안군수 등 3명이다.

지역에선 '국민의당 해제론'과 '창조적 파괴론'까지 나오면서 국민의당 소속 일부 기초의원의 탈당과 민주당 복당시도가 가시화되고 있고, 일부 자치단체장과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도 정치적 진로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최근 광주·전남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난 5월 19대 대선 직전 불거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각별한 관계인 핵심 당원 이유미(38)씨가 증거 조작 혐의로 사법 처리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여당인 더민주당은 물론 야당인 정의당도 "민주주의 파괴이자 정치공작에 의한 헌정농단"이라고 비판하며 안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상임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사회단체도 "국민의당 스스로 적폐세력임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심지어 '당의 발전적 해체' '창조적 파괴'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당 내부에서도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면'을 전제로 내세웠지만 당 해체론이 언급되기도 했다.

지난해 총선 '녹색 돌풍' 당시 18석 중 16석을 몰아줬던 광주·전남 민심도 싸늘하게 돌아섰다. 정계개편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9일 박홍률 목포시장은 이날 민선6기 취임 3주년 기자회견 과정에서 국민의당 탈당과 민주당 입당 등 향후 정치 진로에 대해 "시민들의 여론을 지켜보고 신중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중앙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작 사건에 대해 심히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당에 대한 실망감을 내비쳤다.

국민의당 소속 지방의원들도 고민이 깊다.

당장 당을 떠날 수는 없지만 이번 사태로 당의 문을 닫아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자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 정치인들로서는 정치생명이 걸려 있는 만큼 본인들의 정치적 행보를 심사숙고하고 있다.

광주 서구와 전남 장흥 등 일부 지역 기초의원과 당원들도 국민의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남거나 탈당 후 민주당 복당을 희망하고 있으며 일부는 실제 탈당계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광역의원 중 상당수가 기초단체장에 출마할 의지를 직접, 간접적으로 밝힌 상태지만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참패를 피할 수 없어 어찌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당의 존립이 달린 문제인데 전국적으로는 제3당이지만 호남에서는 제1당이어서 정계 개편 등은 매우 복잡하고 험난한 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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