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도시 목포 왜 다도해 모항 목포 희망만들기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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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도시 목포 왜 다도해 모항 목포 희망만들기 인가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7.07.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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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인문정체선 : 다도해 모항, 대한민국 섬의 수도 4

일제강점기 목포 도시 발전의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개항 당시 인구 150여명에 불과했던 바닷가 소촌락 목포가 불과 30여 년 만에 인구 6만이 넘는 전국 6대 도시, 3대 항으로 성장한 것은1) 도시발달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빠른 속도의 성취라 할 것이니, 이는 목포의 지리환경적 여건을 활용하여 목포를 다도해의 관문도시, 더 나아가 동아시아 해륙 중계도시로 재편하여 이용(착취)하려 했던 일제의 지배정책이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할 것이다.

목포의 이러한 급성장은 일제강점기에 이루어진 것으로, 기본적으로 식민지 지배와 수탈이라는 불순하고 음습한 의도가 내면에 깔려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바로 이 대목에서 오늘날 목포의 희망적인 인문정체성을 찾아볼 수 있겠다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되겠다. 즉 인식과 실천의 주체를 ‘과거의 일제 식민지배자’에서 ‘현재의 우리’로 바꾸어 본다면, 우리가 잊어왔던 다도해의 관문, 해륙 연계도시라는 목포의 지리환경적 여건을 오늘에 되살려 미래의 발전을 추구하는 희망 만들기 인문담론으로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여기에서 함께 특기할 것이 있다. 1926년 개최된 목포 공진회에 대하여 『매일신보』는 11월 15일부터 18일까지 4회에 걸쳐 기획기사를 연재하면서 그 타이틀로 ‘808島의 首都 목포’를 내세웠는데,2) 이는 당시 목포가 다도해의 관문이자 다도해를 육지로 이어주는 수도와도 같은 존재였음을 설파한 촌철살인의 멘트가 아닐 수 없다. 이 역시 오늘에 되살려 ‘대한민국 섬의 수도’를 목포 정체성의 또 하나의 지표로 내세워도 좋지 않을까 한다.

논설이 다소 장황했지만 이는 목포 인문도시 지원사업이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설계되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우리는 목포 인문도시의 설계 과정에서 ‘다도해의 관문’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딱딱한 분위기를 순화시키고 목포가 다도해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아 ‘다도해의 母港 목포’라는 깃발을 목포 인문도시의 깃대에 매달기로 하였다는 것을 밝혀둔다. 이제 ‘다도해의 모항 목포’의 깃발을 펄럭이며 ‘대한민국 섬의 수도’를 자부하면서 목포의 ‘희망 만들기’라는 현실의 장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자.
강봉룡 목포대도서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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