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지만 한적한 휴식 원한다면…신안 '프라이빗 비치' 7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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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지만 한적한 휴식 원한다면…신안 '프라이빗 비치' 7選
  • 이효빈
  • 승인 2017.07.3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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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도 반했다' 한적한 휴식·해수욕 취향 저격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복잡한 도시를 떠나 낯선 곳에서 현지인들의 삶에 섞여 여유롭게 일상을 체험하는 '한 달 살기'.

일명 '살아보기 여행'이 유행하면서 조용한 환경에서 어촌 체험과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전남 신안의 작은 섬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여름을 맞아 일명 '프라이빗 비치'에서 소박하지만 조용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섬 7곳의 해변을 소개한다.

◇ 섬총사 속 한적한 섬마을 우이도·영산도

배우 김희선과 방송인 강호동, 가수 정용화가 출연한 올리브TV의 예능 '섬총사'의 첫 여행지인 우이도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모래언덕의 비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목포에서 뱃길로 3시간 30분을 가야 닿을 수 있는 이 섬은 선착장 초입을 빼고는 섬 내부를 잇는 도로가 없다.

 

그러나 배를 타거나 걸어서 언덕과 산을 넘어야 옆 마을로 갈 수 있는 척박한 환경 덕택에 이국적인 풍성사구와 고운 모래가 수놓인 해변, 전통적인 어촌 풍경이 잘 유지돼 있다.

방송에 나온 우이도 성촌마을은 돈목해변 풍성사구 왼편에 자리잡고 있다.

톳과 말린 우럭이 무심하게 널어져 있고 돌담길을 따라 소박한 주택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한적한 어촌마을이다.

마을 앞쪽에 보이는 돈목해변은 백사장 길이가 1.5km에 달하고 파도가 약해 피서지로 적합하며 해질녘 노을이 특히 아름답다.

성촌마을 뒤편의 성촌해변과 옆마을인 돈목마을 선착장 왼쪽의 목개 백목가지해변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여유롭게 고운 모래와 해안의 기암괴석을 즐길 수 있다.

대형 숙박시설이나 식당은 없지만 마을마다 생업과 민박을 겸하는 집이 여러 곳 있다.

저렴한 비용에 투박하지만 맛깔스러운 어촌 밥상을 맛볼 수 있으며 여름에는 민박집이나 선착장서 만나는 어부를 통해 농어·우럭·붕장어·학꽁치 등 인근에서 잡히는 횟감이나 해산물도 구할 수 있다.

섬총사들의 두 번째 여행지인 영산도는 주먹만 한 자연산 홍합이 유명하지만 주민들이 원래 홍어잡이의 시초가 이곳에서 시작됐다고 할 정도로 전통적인 어업 활동이 활발했던 섬이다.

흑산도의 부속섬인 영산도는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흑산도 예리항까지 간 뒤 5분 거리의 뒷대목에서 사전에 예약한 종선을 타고 10분가량 이동해야 도착할 수 있다.

섬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방문객을 하루 50명까지만 제한하고 있는 만큼 배에서 내려서 마주하는 풍경 또한 특별하다.

푸른 바다와 섬을 잇는 선착장 인근에는 5분만 오르면 홍어 모양을 한 경작지와 마을 전체,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통통배를 타고 나가 코끼리 바위로 불리는 석주대문과 코골이 소리로 유명한 비성석굴 등 영산 8경을 구경하고 액기기마을 해변에 잠시 배를 멈추고 홀로 해변을 통째로 빌린 기분을 낼 수도 있다.

한가로이 마을을 산책하면서도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학년마다 학생이 한 명꼴이 채 안 될 때가 많아 누구나 전교 1등이라는 의미로 이름 붙여진 전교 1등 도서관은 빈집을 활용해 편백나무로 조성해 편안함이 느껴진다.

◇ 소박한 프라이빗 비치부터 어촌체험까지…섬 속의 섬

하의도에 딸린 섬인 신도는 2012년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전국 우수 해수욕장 15선에 뽑힐 만큼 아름답고 맑은 해변을 숨겨둔 섬이다.

우거진 송림을 지나 맑은 바닷물이 넘실대는 너른 해변을 마주하면 목포에서 배를 타고 하의도에서 내린 뒤 한 번 더 갈아타야 하는 수고로움이 다 잊힌다.

주민 30여 명이 사는 작은 섬이라 많은 개발이 안 됐지만 민박과 야영을 할 수 있어 이곳에 머물며 붉은 낙조를 유유히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비금면 고서리에 있는 고막지해수욕장도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고운 모래와 낙조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고막마을 해변에서는 썰물 때면 옆 섬인 포전도로 건너갈 수 있으며 포전도와 내포전도의 기암괴석의 절경도 구경할 수 있다. 또 서쪽 칠발도 방면으로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암태도의 유일한 해수욕장인 추포해수욕장은 해송림이 조성돼 있고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 피서객이 즐기기에 좋다.

백사장이 활 모양으로 휘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근처 갯벌에서는 낙지가 많이 잡히고 추포어촌체험마을에서 어촌체험도 가능하다.

임자도는 국내에서 가장 긴 백사장이 있는 대광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

조용한 피서를 원한다면 임자도 흑암리에 있는 어머리해수욕장도 가볼 만하다.

 

어머리해수욕장 끝자락에 있는 용난굴은 입구는 육지지만 출구는 바다와 연결돼 있다. 물때를 잘 맞추면 걸어서 동굴 내부를 탐사할 수 있다.

자은도 내 9개 해수욕장 중 가장 넓은 둔장해수욕장은 모래와 갯벌이 공존해 어패류가 풍부하다.

주변에 독살체험, 바지락, 백합 캐기 등 어촌체험공간이 마련돼 있고 축구장도 있다.

해넘이길로 불리는 자은도 송산-한운-둔장-두모를 연결하는 12km 길이의 해안길을 돌며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장산도에 딸린 섬인 마진도에는 큰 해수욕장은 없지만 길이 200m가량의 작은 모래사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섬 전체가 낚시터이자 야영장으로 꼽힌다.

섬에 생필품을 파는 곳이 없어 직접 챙겨가야 하지만 모래사장 주변 숲에 텐트를 치고 야영할 수 있고 인근 바다낙시터에서 농어와 돔도 잘 잡혀 한 번 찾은 여행객은 다시 섬을 찾는다.
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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