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권 주자들 '호남 당심' 잡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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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당권 주자들 '호남 당심' 잡기 본격화
  • 류용철
  • 승인 2017.08.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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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 전남·鄭 전북 누비고, 安 10일 광주 방문…지역 당원들은 "착잡"
▲ 지난 12일 국민의당 영암 무안 신안 지역사무소(위원장 박준영)는 당 대표 출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위원회 간담회를 개최했다.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국민의당 당권을 향한 경선 주자들의 호남 당심 잡기가 본격화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전남에서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표밭갈이를 시작했고, 정동영 의원도 지난 지난 5일 전북지역위원회와 만나는 등 당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갑작스러운 출마선언으로 당 안팎에서 공격을 받는 안철수 전 대표도 지난 10일 당의 지역적 토대인 광주를 찾아 출마 배경을 당원과 지역민에게 설명했지만 분위기가 썰렁해 최근 여론을 반영했다.

천 전 대표는 지난 8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목포지역위원회와 순천지역위원회도 잇따라 방문한다.

그는 전날에도 전남 무안과 해남·광양 등 전남 동·서부를 연일 누비며 당원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안 전 대표 출마 선언 전까지는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스스로 평가했던 천 전 대표 측은 최근에는 안 전 대표 끌어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천 전 대표는 전날 무안 전남도당 여성위원회에서 "대선 실패 책임을 지고 당 대표가 사퇴해 그 자리를 메우려고 새 대표를 뽑는데 훨씬 더 큰 책임이 있는 당사자가 후보로 나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정동영 의원도 지난 5일 전북 전주 갑 지역위원회의 주요 당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안 전 대표를 향한 날 선 비판을 했다.

정 의원은 "지금 국민의당은 강력한 공당으로 가느냐, (안철수)사당에 머무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최근 당의 잇따른 잡음으로 당원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는데 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지난 7일에는 충청, 8일에는 서울에서 당원과 만난 뒤 조만간 광주와 전남을 찾을 예정이다.
안 전 대표도 10일 광주를 찾았다. 이날 안 전 대표 당원 간담회장에는 당원 10여명만이 참석, 최근 당 대표 반대의 지역 여론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나왔다.

대선 이후 광주를 공식적으로 방문한 것은 지난 5·18 기념식 참석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방문에는 기자회견 등의 일정을 잡아 당의 정치적 기반이자 토대인 호남에 자신의 출마 배경을 직접 설명했지만 분위기는 썰렁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안 전 대표의 출마 결심에는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당 안팎의 잘못된 행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안철수를 지지해 준 지역민의 의견을 듣고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소속 지역정치인들과 당원들은 이번 당권 경쟁을 놓고 관심과 기대보다는 착잡하다는 반응이 많다.

바닥까지 추락한 국민의당에 대한 지역의 지지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도 당과 관련한 악재만 연이어 터지고 있어 당권 레이스도 주목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시당 관계자는 "국민의당에 대한 지역의 지지가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어느 때보다 위태로운 상황인 것은 맞다"며 "안 전 대표 출마로 당 대표 경선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유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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