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 - 다도해의 관문 목포 섬을 디자인하자
상태바
목포읽기 - 다도해의 관문 목포 섬을 디자인하자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7.08.16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선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 홍선기 목포대도서문화연구원 교수.

목포는 다도해를 품는 모항이기도 하고, 또한 바다로 나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2018년 새천년대교가 개통되면 목포시와 연륙된 신안군 압해도에서부터 바다 건너 암태면이 대교로 연결된다. 새천년대교 개통에 대한 예측결과에 의하면1), 2020년에는 500여만명이 신안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 신안군 중부권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서해안고속도로의 종착점인 목포도 당연히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목포를 찾는 관광객들은 목포의 섬에도 관심이 많다. 이미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삼학도를 비롯하여 섬 속의 유일한 풀장이 있는 외달도, 목포 신항에 거치되어 있는 세월호를 보기위해 목포대교를 건너면 고하도를 갈 수 있다. 매립되어 섬으로서의 역할을 못하는 고하도 주변 허사도를 제외하고 나머지 달리도, 외달도, 장좌도, 율도는 사람이 거주하고 어업과 농업을 하는 생활터전이다. 선사시대의 고인돌을 비롯하여 임진왜란의 역사적 사적지, 일제 강점기의 슬픈 역사가 살아 있는 목포 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 달리도 천제산 정상에서 바라본 목포대교와 영암 삼호. 목포의 섬은 접근성이 좋다 (목포 달리도)

일본 규슈의 관문 후쿠오카를 방문할 때면 가끔 찾아가는 섬이 있다. 후쿠오카시 노코노시마(能古島)이다. 후쿠오카시에서 페리로 20여분 정도에 갈 수 있는 섬으로 면적은 3.95㎢라서 도보로 여행할 수 있는 정도이다(참고로 달리도의 면적은 2.64㎢). 노코노시마는 고려시대 여몽연합군이 일본과의 전쟁을 할 때 교전을 했던 최전선의 섬으로서 알려져 있고, 에도시대부터는 세토내해(瀨戶內海)를 거쳐 북해도로 연결되는 일본 연안 해운업이 발달했던 관계로 상업이 번성했던 섬이다. 현재는 고령화와 인구감소를 타파하기 위하여 획기적인 섬 발전 계획을 수립하여 진행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섬 일부를 자연공원인 ‘아일랜드 파크“와 ”꽃 정원“을 조성, 다양한 식물로 꽃단장을 하여 4계절 힐링투어가 가능하도록 조성한 것이다. 해수욕장, 조개잡이, 캠프, 바비큐, 숙박 등 다양한 레저 활동이 가능하여 후쿠오카 시민들의 휴식의 섬으로 활용되고 있다. 후쿠오카에서 20여분이면 올 수 있는 노코노시마는 특히 노인들을 위한 운동시설, 휴양시설, 젊은이들을 위한 레저시설을 준비하고, 아름다운 꽃밭을 조성하여 섬의 정원(island garden)을 만들어 젊은이들도 찾아오는 명품섬이 되었다. 본인은 이 섬을 방문할 때 마다 목포 앞바다에 있는 섬들을 생각한다. 기왕에 노코노시마와 같이 특화된 섬을 만들 수 없다면 외달도, 달리도, 장좌도, 율도의 네 개의 섬을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정도의 목교나 출렁다리로 연결하면 어떨까. 4개의 유인도와 사이사이에 있는 무인도를 활용하여 자전거 길을 만든다면, 최근 증가 추세에 있는 자전거 동호회의 각광을 받을 것이고, 목포의 색다른 관광 상품이 될 것으로 본다. 현재 달리도나 외달도로 출발하는 목포여객선터미널과는 별도의 여객터미널을 만들어서 그곳에서 자전거까지 대여하고 출항을 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 도시의 섬 특성에 맞추어 시민 휴식을 위한 꽃 정원을 조성한 사례 (후쿠오카시 노코노시마)

일본에 자전거를 이용한 섬 관광으로 국제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곳이 있다. 일본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尾道市)이다. 목포와 마찬가지로 인구 20여만명의 중소 항구도시이고, 세토내해 다도해를 연결하여 시코쿠(四國)로 갈 수 있는 니시세토자동차도(西??自動車道)가 있는 곳이다.

▲ 항구의 창고를 개조한 사이클링 숍. 숙식이 가능하도록 개조됨(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

오노미치역에서 내리면, 바로 오노미치항으로 연결되고, 이곳에서 자전거를 이용하여 시내와 섬을 여행하도록 다양한 자전거를 대여 서비스 하고 있다. 이곳 ’대교와 섬‘을 이용한 사이클링 관광은 섬 여행을 그리워하는 중국, 대만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또한 오노미치시(尾道市)는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다도해의 섬과 다리를 활용한 지역 연계 활성화 계획을 개발, 추진하고 있다. 도시재생은 꼭 한 도심에만 집중하라는 법이 없다. 늘 도시는 네트워크상으로 구조화되어 있고, 점-선-면으로 작동한다. 목포항이 點이라면, 도로와 뱃길은 線이고, 섬과 바다는 面이다.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 문화, 그리고 정체성을 살려서 활력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이 도시재생의 목적이 아닐까. 목포는 항구이고 다도해의 관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