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양식장 집단 폐사 원인과 대안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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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양식장 집단 폐사 원인과 대안 대책
  • 최지우
  • 승인 2017.08.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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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뜨거운 바닷물 바이러스 …양식장 피해 잇따라

[목포시민신문=최지우기자]유례없는 폭염이 계속 되던 지난 8월 초 신안과 여수지역 양식장에서 어류 수십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양식장 어류의 집단 폐사는 폭염으로 인한 바이러스, 고수온, 저염 등 다양하다. 국민들의 영양을 담당하고 있는 양식어들의 집단 폐사는 양식 어가뿐 아니라 가격 폭등으로 안한 서민경제,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국가 및 지자체의 대안과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신안군 돌돔 집단 폐사 원인은? 이리도 바이러스

지난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신안군 압해읍 한 가두리양식장에서 돌돔 7만여 마리가 한꺼번에 폐사했다. 폐사량은 접수 신고 이후에도 지속해서 늘어 현재 14만8천 마리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모두 64만 마리를 양식하고 있다. 

지난 23일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돌돔 집단 폐사는 바이러스 탓인 것으로 추정됐다.

돌돔은 고수온에 강한 어종이어서 고수온보다는 바이러스에 의한 폐사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했다고 전남도는 전했다.

통영 양식장에서도 지난 10일 이리도 바이러스가 발생해 농어 5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경남도 수산기술사업소는 이 양식장 어류의 이동이나 출하를 제한하고 있다.

이리도 바이러스는 고수온기에 돔류, 농어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현재 치료약이 없어 피해를 막으려면 예방이 중요하다.

감염된 어류는 빈혈 증상, 이상 유영 형태를 보이며 장기 가운데 비장이 커진다.

종묘를 도입하기 전 검사를 철저히 하고 발병 지역 어류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다.

양식 어류가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고 고수온기 전에 비타민제 또는 면역증강제 등을 사료.에 첨가해 저항력을 키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23일 국립수산과학원과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리도 바이러스 확정 진단은 전남 신안군 압해읍, 경남 통영시 산양읍 등 양식장 2곳에서 나왔다.

 어류 집단 폐사는 지난해 35건 등 남해안을 중심으로 연간 수십 건이던 추세와 비교하면 아직 올해 발생 건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바다 수온이 떨어지고는 있지만, 바이러스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신안군은 지난 25일 양식어가를 방문 바이러스 확산을 위한 집단 소독과 철저한 예방을 당부 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신안에는 새우 342개소, 전복 371개소, 우럭 154개소, 김 490개소 등의 약식장이 운영 중에 있다. 돌돔 양식장은 압해도 피해 양식장 뿐이라서 더 이상 확산은 안되고 있다. 다른 양식장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으로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 며 “현재 냉동실에 보관되어 있는 폐사체는 소각과 매립등을 통해 다른 어종에 피해가 안되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피해 양식장 주인 A씨는 “10년 전 이리도 바이러스가 감영 되고 이번이 처음이다. 돌돔에 대한 바이러스 피해가 많기 때문에 신안에서는 나 혼자 하고 있다. 원인도 예방법도 없어 답답하다. 보험이 들어 있지만 보상이 불투명해서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이번 돌돔 집단 폐사에 대한 피해 예상액은 20억 원으로 추산된다.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 집단 폐사…관계당국 초 비상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으로 집단 폐사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고수온은 지난달 말 냉수대 소멸 직후 폭염 및 태양복사열의 영향과 제5호 태풍 노루의 동해 먼 바다 통과로 동해연안에 북동풍 계열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면서 평년대비 4~6도 높게 형성 중이다.

전남에서는 여수시 남면 연도에서도 넙치 1천800마리가 최근 폐사해 고수온과 연관성 등 원인 분석이 진행 중이다.
 

경남 하동군과 남해군 지역의 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도 고수온으로 의심되는 어류폐사가 발생해 수산 당국이 원인 규명에 나섰다.

하동군은 금남면 중평리와 대치리 인근 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 지난 6일부터 양식 물고기 폐사가 시작돼 10일 현재까지 참숭어 6만5000여 마리가 폐사해 1억9000만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영덕 연안 해역에도 28도 이상의 고수온으로 양식어류 폐사가 발생, 영덕군이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4시 고수온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군은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경북도, 수협 등 관련기관과 합동으로 대책반을 운영에 들어갔다.

◇중국발 저염분수 제주·남해로 확산…양식장 피해 우려

전복, 조개 등 어패류의 폐사를 일으키는 저염분수가 중국에서 국내 해역으로 유입된 뒤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천리안 해양관측위성(GOCI)으로 중국 양쯔강(長江)의 담수로 형성된 저염분수가 제주도와 남해로 확산하는 현상을 포착했다고 7일 밝혔다.

 저염분수는 염분농도가 낮아진 바닷물을 말하는 것으로 지난 6월 중순 중국에 많은 비가 내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해양과기원은 분석했다.

저염수 확산은 천리안 해양관측위성을 통해 관측된 엽록소 영상 분석을 통해 추정됐다.

  조성익 해양위성센터장은 "집중호우로 지난달 초 중국 양쯔강 등 하천수의 방출량이 초당 7만t을 넘어섰다"며 "중국 하천수 방류로 인해 조성된 저염수가 전복·조개 등 한국 양식장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식장 피해에 대한 지원과 대책

태안군이 계속된 폭염으로 해역 내 가두리양식장에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수산 증·양식분야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군은 가두리양식장 고수온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지원 ▲고수온 사전대응 지원 ▲가두리시설 현대화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경북도의회도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 현상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구룡포 양식장을 방문해 피해현황 파악 및 대책마련에 나선다.  

신안군 양식업자 A씨는 “현재 양식어민들이 가입하고 있는 수산물재해보험 가입만으로는 고수온이나 저 수온 등 이상 수온에 따른 피해 보상은 받을 수 없다. 반드시 특약으로 가입해야 하는 만큼 당국
이 지속적인 홍보를 하고 지원도 확대해야한다”고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했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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