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향토기업을 찾아서 - 목포 제1의 향토기업 보해양조 주식회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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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향토기업을 찾아서 - 목포 제1의 향토기업 보해양조 주식회사 2
  • 최지우
  • 승인 2017.09.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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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물이 좋은 술을 만듭니다”
 

[목포시민신문=최지우기자]무더위가 기승을 부릴때 삼계탕 등 보양식을 판매하는 음식점들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무더위에 지친 이들이 몸에 좋은 음식으로 체력을 회복하려 몰려들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보양식은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한 선물이었다. 그래서 보양식에는 특별한 술이 함께했다. 가장 대표적인 술이 바로 ‘보해 복분자주’다.

보해가 만든 복분자주가 ‘복분자주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타 주류업체들도 비슷한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하지만 보해 제품만큼 인정받지 못했다. 반면 보해 복분자주는 남북정상회담 만찬주(2007년), OECD 세계 포럼 공식 건배주(2009년)로 선정되며 한국을 넘어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명품 복분자주가 됐다.

보해양조 임재웅 생산본부장은 “보해 복분자주는 크게 홍보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아주는 효도제품이다”며 “베스트셀러에서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른 보해 복분자주는 품질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사례다”고 말했다.

보해가 만든 복분자주가 남녀노소 수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저력은 무엇일까?

보해양조는 좋은 재료에 대한 창업주의 집념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보해양조 창업주인 故 임광행 회장은 좋은 재료가 있어야 좋은 술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중에서도 좋은 물은 좋은 술을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임 회장과 보해 임직원들은 물을 찾아 전국을 누볐다. 특히 지난 1960년대부터 서민의 술인 소주가 출시되면서 보해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속히 늘어났고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

보해양조 임직원들이 좋은 물을 찾는데 혼신의 힘을 다한 끝에 전국에서 물 좋기로 소문난 전남 장성군 영천리 방울샘을 발견했다.

‘영천’이란 지명은 방울 영(鈴)자에 내 천(川)자를 더한 것이다. 예로부터 방울샘은 큰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일정량이 항상 유지됐다. 지역민들은 방울샘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 방울샘.

이러한 방울샘 덕분에 장성은 ‘약수의 땅’으로 불린다. 방울샘에 대한 기록은 대동여지도로 유명한 조선 후기 학자 김정호의 ‘대동지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부(府)의 동쪽 5리에 있다. 물이 솟아 나오는 것이 방울과 같은데 영험과 이적이 자주 있다.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방울샘에 대한 전설도 전해져 온다. 방울샘 안에 용왕이 살고 있는데 그가 숨 쉴 때마다 공기방울이 올라온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용왕이 살고 있다는 전설 때문에 샘에 있는 물고기도 잡지 않는다고 한다. 이 물고기가 용왕의 사자들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전라남도는 방울샘에 관한 전설이 가친 문화유산적인 가치를 높이 평가해 지난 2001년 9월 전라남도 기념물 제186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보해양조는 이렇게 좋은 물이 있다면 좋은 술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지난 1989년 장성군 장성읍에 터를 잡고 2년여 공사 끝에 1991년 5월 장성 생산본부를 준공했다. 이때부터 보해양조는 장성군 장성읍 영천리에서 나는 지하 253m 천연암반수로 모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해양조 장성 생산본부는 165,289m2(약 5만 평) 규모를 자랑한다. 준공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설비를 보강해서 자동제어시스템을 마련했다. 특히 중앙제어실에서 모든 생산 공정을 꼼꼼하게 모니터링 하고, 생산단계별로 관리할 수 있게 시스템을 갖췄다.

대다수의 공정이 자동화, 현대화 됐지만 품질 유지를 위해 까다로운 검증 과정은 변함이 없다. 생산 공정에서 미세한 먼지 하나도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클린룸(Clean Room)을 설치했다. 또한 원료를 세 차례에 걸쳐 여과하는 초정밀 여과시스템으로 가장 좋은 술을 만들고 있다.

보해양조는 지난 1984년 보해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투자였다. 보해는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우수한 제품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탄생한 제품이 지난 1989년 출시된 무사카린 보해소주다.

과거에는 소주에 사카린을 넣었다. 쓴맛을 줄이고 맛을 내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 때 사용된 사카린은 설탕보다 300배 넘는 강력한 단맛을 내는 합성첨가물이었다. 보해는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은 무사카린 소주를 개발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좋은 술을 향한 보해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좋은 술을 만드는 데 빠질 수 없는 과정이 있다. 바로 ‘숙성’과정이다. 보해는 매취순에 사용되는 매실 원액을 충분히 숙성시킬 수 있는 넉넉한 저장시설을 갖췄다.

임광행 회장은 좋은 재료에 만든 이의 정성, 그리고 충분한 시간이 더해졌을 때 최고의 술이 만들어진다고 믿었다. 빨리 만들겠다는 욕심에 색과 향, 맛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을 절대 반대했다. 보해양조는 숙성과정에 필요한 넉넉한 저장시설을 마련했다. 한 탱크당 매취순 35만 병을 생산할 수 있는 숙성
탱크가 장성과 목포에 각각 266개, 100개씩 매실 원액을 보관 중이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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