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권한대행' 이재영 체제 전남 도정 기대와 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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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권한대행' 이재영 체제 전남 도정 기대와 우려 교차
  • 류정식
  • 승인 2017.09.2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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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류정식기자]이낙연 전 전남지사의 국무총리 영전으로 지사 공백이 생긴 전남도가 '2기 권한대행 체제'로 접어들었다.

새로 권한대행을 맡게 된 이재영(51) 행정부지사가 안팎의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 부지사는 12일 취임해 김갑섭 전 행정부지사로부터 지사 권한대행을 넘겨받았다.

권한대행 체제 4개월 만의 행정부지사 교체로 전남도 안팎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이 부지사는 행정안전부 요직을 두루 거쳐 폭넓은 행정 경험을 쌓았지만 1999년 행정안전부 전출 후 전남도 근무 경력은 없다.

18년 만의 전남도 복귀와 지사 공백 상황이 맞물린 만큼 도정 현안 파악이 급선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한대행의 역할 특성상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이라는 도정 목표와 '숲 속의 전남' 만들기, 가고 싶은 섬 사업, 남도문예 르네상스 등 핵심 시책은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그러나 안팎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서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 등 주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반영액은 전남도 건의액에 크게 못 미쳐 여야 정쟁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전남도는 국회 심의에서 정부 예산 반영액 5조5천30여억원에서 SOC 예산 5천770억원 등 모두 7천970억원을 증액해 최종 6조3천억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는 15일 전남도와 민주당의 예산정책협의회는 자연스럽게 이 부지사의 대외 역량을 평가하는 무대가 됐다.

한전공대 유치, 광주 군 공항 등 군사시설 이전을 놓고 생길 수 있는 광주시와의 신경전도 전남도가 원만히 풀어야 할 과제다.

조직 내부에서는 청렴도 향상이 관건이다.

연말이면 발표되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남도는 만년 하위권을 맴돌다가 지난해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이낙연 전 전남지사, 김갑섭 전 행정부지사도 도정 수행 중 가장 뼈 아파했던 대목이다.

큰 변수가 없다면 이 부지사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권한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여 줄서기 구태 차단 등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리더십도 보여야 한다.

이임 후 명예퇴직, 공로연수의 전철을 밟았던 기존 행정부지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젊은 이 부지사가 강한 추진력을 보이면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 부지사는 취임사에서 소통과 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도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시책을 추진하려면 잘 들어야 한다"며 "도민은 물론 도의회, 언론, 시민단체 등과 부단히 대화하고 공직자의 이야기도 귀담아듣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지사는 이어 "행정은 도민을 위한 버팀목 역할도 하지만, 때로는 도민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이정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새로운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해 미래로 향하는 디딤돌을 놓아주기 바란다"고 공직자들에게 당부했다.
류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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