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도시생태계서비스
상태바
목포의 도시생태계서비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7.09.20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포읽기 - 홍선기 목포대도서문화연구원 교수
▲ 홍선기 목포대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생태계서비스는 생물다양성과 생태계가 균형 있게 잘 유지되면서 그 기능으로 인하여 인간이 받는 다양한 혜택을 말한다. 인류가 생물자원을 무분별하게 이용하고, 생태계를 파괴해 오고 있는 것에 대해 역으로 평가를 하여 인류가 지속가능하게 유지해야 할 자연의 간접사용 가치를 되돌아보는 평가 방식이다.

인간은 생물자원을 이용함으로서 경제, 문화, 환경적으로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유엔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Millennium Ecosystem Assesment라는 사업을 사여 지구생태계를 9개 권역으로 나누고, 그 종류별 가치를 평가하여 생태계가 주는 서비스를 크게 4가지 범주, 22항목으로 구분하였다.
4가지 범주에는 공급서비스, 조절서비스, 문화서비스, 그리고 지원서비스가 있다. 공급서비스란 생태계가 제공하거나 생산하는 다양한 재화(물질)로서 식량, 담수자원, 원재료, 유전자원, 약용자원, 그리고 관광자원이 세부적으로 포함된다. 조절서비스에는 대기질 조절, 기후조절, 재해완화, 강수조절, 수질정화, 토양침식억제, 토양비옥도 유지, 수분작용, 그리고 생물학적 방제 등이 세부 항목으로 포함된다.

세 번째로는 서식지 및 지원서비스로서 생물서식환경 제공 기능과 유전적다양성 보전의 항목이 포함된다. 끝으로 네 번째는 문화서비스이다. 자연경관의 보전, 여가 및 관광장소 기회제공, 문화예술디자인의 영감, 신앙적 체험, 그리고 과학교육에 관광 지식 등이 세부 항목으로 포함된다.

비록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의 가치를 경제적 평가 방식으로 분석하는 것 자체에 무리는 있겠지만, 날로 황폐해 가는 지구 환경을 지키고 보전하고자 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이라 세계 모든 나라에서 수용하고 국가 환경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그림 1. 생태계서비스의 기능과 사회경제문화적 연계성
(출처: http://www.kunews.ac.kr/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18377)

목포가 도시생태계로서 기능을 하기위해서는 산업자본 뿐 아니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문화서비스 기능도 함께 갖춰야 할 것이다. 과연 목포의 생태계서비스 상황은 어떨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목포의 주요한 자연자원은 무엇이며, 현상은 어떠할까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포시가 가지고 있는 자원에 대하여 앞서 설명한 생태계서비스의 네 가지 가치(공급, 조절, 서식지 및 지원, 그리고 문화)를 기준으로 면밀한 분석과 검토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목포는 타 도시 보다는 굴뚝산업이 적기 때문에 경제적 풍요로움은 적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어느 도시보다도 공기의 질은 좋다고 한다. 목포를 예향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문화서비스 측면에서 충분한 자원을 가지고 있을까.

목포를 찾는 관광객이 최근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교통이 편리해 지면서 접근성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과연 현재의 목포시 숙박, 식당 등을 기준으로 몇 명의 관광객이 최적일까.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목포가 가지는 자연자원을 충분히 여유 있게 서비스 할 수 있을까. 어떤 분들은 관광객이 적게 온다고 하지만, 그러한 불평 이전에 목포시의 수용능력(capacity)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목포시의 대표적인 자연자원은 무엇이고, 그것을 지속가능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서비스 방안은 무엇일까. 목포시 녹지는 점차 더워져가고 있는 도심 온도를 낮춰서 시민들에게 쾌적함을 줄 만큼 충분한 면적인가.

도시 하천은 청정함 뿐 아니라 수변생태계로서 기능을 하고 있는가. 연안 바다는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를 위하여 폐수와 쓰레기 등 오염물질을 방지하고 있는가. 증가하는 교통량을 대비할 대기오염대책은 있는가.

요즘 목포에도 아파트 단지 조성이 붐이다. 최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때나 고층빌딩을 세울 때 빛과 풍향은 매우 중요한 생태계서비스 항목으로 고려한다. 빛과 풍향은 시민들 쾌적함과 대기오염물질의 분산, 생물서식공간의 확보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인간은 언제나 자연자원을 이용하여 도시를 건설하고, 생활패턴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생태계서비스 차원에서 돌이켜 본다면, 자연계의 반란이 피드백으로 다시 되돌아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도시의 생태계서비스는 일반 자연 생태계의 그것과는 다르다. 그러나, 제한된 자원의 한계치를 넘는 무분별한 개발은 늘 인재(人才)를 발생시키게 된다. 도시개발에서 자연에 대한 역치(threshold value, 値)를 잊지 말자.
홍선기(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생태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