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사립학교 이사장, 교사돈 1억8천만원 꿀꺽
상태바
목포 사립학교 이사장, 교사돈 1억8천만원 꿀꺽
  • 이효빈
  • 승인 2017.09.22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인측 수익용 기본재산인 대학이 팔리면 주겠다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목포시의 한 사립학교 이사장이 사학진흥재단으로부터 융자받은 돈을 상환하기 위해 4명의 교사들에게 돈 1억8000만원을 빌려간 후 5년째 돌려주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전남도교육청과 관련자들에 따르면 목포 A고등학교 전법인이사장 박모씨는 사학진흥재단이 학교 신축 건물 조성을 위해 빌려간 돈 4억5000만원을 갚으라고 요구하자 교직원 4명에게 사립학교 교직원연금공단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라고 설득했다.

교사 자리가 사립학교 특성상 이사장의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4명의 교사들은 총 1억 8000만원을 대출받아 전 이사장에게 전달했다.

교직원들은 “재직당시 교직을 보장받기 위해서 사학재단의 반강제적 대출요구를 차마 거절할 수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 심정’으로 피같은 돈을 대출받아서 재단 통장으로 입금해줬다”고 주장했다.

전 이사장은 돈을 빌리던 2012년 5월 당시 교사들에게 3개월 안에 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으나 5년이 지난 지금까지 갚지 않았고 얼마 전부턴 연락마저 두절된 상태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당시 학교와 교직원들이 쌍방합의에 의해서 이뤄진 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사학진흥재단에 남아 있는 융자금은 2억6000여만원이다. 같은 학교법인인 순천의 명신대학이 팔리면 교직원들에게 빌린 돈을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학교법인 측은 현재 폐교된 명신대학이 전남도교육청으로부터 수익용 기본재산으로 승인을 받아 사학진흥재단에 매각이 위탁 의뢰된 상태이기 때문에 매각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교사 김모씨는 “지금까지 이자 한푼 주지않았으며 연락조차 안된다”며 “학교측은 명신대학이 매각되면 갚겠다고 하지만 그때 다른 복병이 있을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 사학지원팀은 “법인이사장이 교직원들로부터 대출을 받게해 사학진흥재단에 융자금을 상환한 일을 잘못된 일”이라며 “명신대학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중인 만큼 매각이 완료되는 데로 교직원들의 돈을 먼저 갚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효빈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