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온금동 재개발 무엇이 문제인가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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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온금동 재개발 무엇이 문제인가 - 3
  • 최지우
  • 승인 2017.10.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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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버려진 폐건물 문화공간 변신 관광산업 견인 한다

[목포시민신문=최지우기자]원도심 개발에 대한 난제는 지자체 마다 안고 있는 가장 큰 숙제이자 해결해야 할 필수정책으로 인식되고 있다. 목포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여러 문학적 소재로 다뤄지고 있는 서산온금지구는 외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보존과 개발의 양갈래길에 서있다.  그동안 불편한 환경을 참아내며 뉴타운으로의 전환을 꿈꿔왔던 원주민들과, 뉴타운식 개발이 아닌 문화공간으로의 전략적인 개발을 요구하고 나서는 단체들의 주장도 있다.

최근 국 ·내외에서는 현대식 재개발의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폐 산업 시설 활용사업을 시작해 기존의 공간을 지키며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최근엔 국내에서도 이러한 방향의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이 늘고 있다.

지역재생 방법으로 도시재개발사업이 아닌 문화를 통한 지역 및 공간재생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무작정 새로 짓는 신개발 위주의 전면철거방식에서 벗어나 대상 지역의 환경과 개성을 감안해 문화예술을 접목, 감성적인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 이 사업을 도입한 인천 아트플랫폼, 담양 담빛예술창고, 전주 팔복예술공장, 서울 대림창고와 행화탕, 인천 서담재, 남해 돌창고 등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지역의 정체성과 과거의 역사를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이 곳들은 지역주민들에게는 향수가 있는 친숙한 공간, 관광객들에게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다가와 SNS 등 미디어 매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문화와 예술을 통한 공간재생은 지역주민들이 본인의 생활권역에서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하고 이는 도시재생으로 이어져 관광수익을 창출하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한다. 서산동의 대표적인 근대산업시설인 조선내화 공장도 문화적 공간으로 재구성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국내 지역의 사례를 살펴 목포서산·온금지구 재개발의 해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전주팔복예술공장

▲ 전주팔복예술공장

팔복예술공장은 25년동안 방치됐던 건물을 문화거점으로 되살리는 사업.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이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공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생기를 불어넣었다.

50여 년 전 지어진 옛 쏘렉스 공장은 30여 년 동안 카세트테이프와 비디오테이프 등을 생산했는데, 산업발전과 함께 문을 닫았다. 공장의 근로자, 인근의 주민, 공장에서 만들었던 생산품(테이프)을 매개로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억을 재생하고 공유하는 팔복예술공장으로 재탄생했다.

예술가에게는 창작의 마당이 되고, 공단 근로자와 기업에게는 예술 활동을 누릴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한다. 공단에서 생산되거나 버려지는 다양한 물품이 예술적으로 재활용되는 예술창고의 기능도 기대 한다. 예술과 산업(기술)이 만나는 공간을 목표로 한다

◇인천 아트플랫폼

▲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중구 해안동에는 120여 년 전 개항기 근대 건축물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개항장 일대의 옛 창고를 개조해 2009년 개관했다. 입주 작가들의 창작터이자 전시와 공연, 교육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예술 공간이다. 개항기 흔적을 엿볼 수 있는 10여 개의 테마 박물관이 인접해 있어 아이와 함께 근대 역사 문화 탐방을 겸하기에도 좋다.

인천아트플랫폼(舊 중구미술문화공간)은 인천광역시가 구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중구 해안동의 개항기 근대 건축물 및 인근 건물을 매입하여 조성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다.

(재)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인천아트플랫폼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시각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연구자들이 창작과 연구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예술 창작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담당해나가고 있다.

◇담양 담빛예술창고

▲ 담양달빛예술창고

지난 2015년 문을 연 전남 담양군 담빛예술창고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 시설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돼 12억1천200만원을 지원받아 폐창고를 복합 문화예술공간이다.

4532㎡(1370평)의 대지에 330㎡ 규모로 카페와 갤러리가 들어서 있는데 이곳은 본래 1960년대 지어진 붉은색 양곡창고로, 과거 개인소유의 정부미(米)보관창고였다. 2004년 정부 추곡수매제도 폐지 후 흉물로 방치돼 철거 위기까지 갔었다. 담빛예술창고로 거듭난 것은 ‘문화·집회 시설’로 변경되면서 부터다. 주민들도 꺼리던 건물은 12억원의(국비 6억, 군비 6억) 사업비로 큰틀을 훼손하지 않고 단정하게 리모델링했다.

버려진 창고가 예술의 영감을 받아 아름다운 공간으로 재탄생하자 담양의 명소로 꼽히며 관광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폐창고를 개조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큰 창에 그림처럼 펼쳐진 관방제림의 아름드리나무를 감상하는 모습이 SNS를 타고 퍼지면서 담양의 새로운 명소가 됐다. 한 달에 약 1만50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담양문화재단은 청년예술가 발굴 지원사업을 앞으로도 펼칠 예정이다.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인구유입 방안도 모색중이다.

공공주도형 사업은 초기 예산 소비 후 경제적 자립이 수반돼야 한다. 담빛예술창고는 국비와 군비 매칭으로 초기기반을 다진 후 지금까지 탄탄한 경영으로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남해 돌창고

▲ 남해 돌창고.

남해 창선대교를 지나 시문 사거리 방면으로 차로 20분 정도 가면 색다른 젊음의 공간을 만날수 있다. 60년대 마을주민들이 쌀과 비료를 보관하던 양곡창고였는데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돌창고’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한 달 평균 약 2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트렌디(앞서 가는)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돌창고는 70년대 남해대교가 준공되기도 전 월남 파병이 한창일 때 원주민들이 거친 청돌(자연석)을 이용해 쌓은 것이다. 낡고 볼품없는 건물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된 것은 지난 2015의 일이다.

도예가 김영호(44) 씨와 문화기획자 최승용(33) 씨가 대지면적 약 226㎡(68.3평)에 독특한 외관을 가진 시문창고에 반해 창고를 매입, 의기투합해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존창고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최대한 보존해서 리뉴얼했다.

자연석과 녹슨 아치형 철문에 남은 60여 년 세월의 흔적이 멋스럽다. 맞은편 건물 1층은 커피숍, 2층은 전시 작가가 창작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고즈넉한 정취 속 잔잔하게 흐르는 문화·예술이 이색적이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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