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목포 맛 관광상품화다-3
상태바
이젠 목포 맛 관광상품화다-3
  • 류용철
  • 승인 2017.10.17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즉석+이동성+SNS+대중적 간식+지역성 결합된 맛 성공했네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국내외 도시들은 관광산업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관광산업 중에서 음식관광, 즉 ‘맛 관광’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여행방문지에서 이뤄지는 주요활동 중에서 ‘자연 및 풍경감상’이 가장 높은 비중인 28.7%를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음식관광’이 19.7%를 차지했다. 음식관광 비율은 2014년의 19.0%, 2015년의 19.3%보다 더욱 높아졌다. 문화관광부의 2016국민여행실태조사에서 관광의 성향이 바뀌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실태조사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중 가장 좋았던 활동 중 ‘쇼핑’이 30.5%로 제일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음식관광’이 16.5%를 차지했는데 그 비율이 2014년의 10.2%, 2015년의 13.8%에서 최근 급격히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관광에 있어 음식을 통한 ‘맛 관광’이 아주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임을 알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도시 중 맛 관광으로 각광을 받는 도시는 관광객로 넘쳐나고 있다. 한 가지 맛을 보기 위해 유명세를 탄 가게 앞은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광경은 지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맛 관광은 해당 도시의 전반적인 관광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통영의 꿀방이 이러하다.

△통영 꿀빵
 

▲ 통영을 찾는 관광객들은 꿀빵을 지역 관광상품으로 여기고 구매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긴 추석 연휴가 시작하는 첫날 통영의 유명한 관광지인 동피랑 입구는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동피랑 관광에 나선 외지인들은 통영의 해변가에 늘어선 수제 꿀빵집 앞에 있는 꿀빵을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이들은 반질반질하게 꿀이 발린 꿀빵을 걸어가면서 먹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동네의 맛있는 빵집 정도로 인식되다가 ‘오미사 꿀빵’이 1999년 KBS 프로그램 ‘도시 대탐험’을 통해 소개되면서 전국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 후 각종 TV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각종 신문과 각종 여행 잡지에 소개되고 인터넷을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오미사 꿀빵을 찾는 고객은 통영 인근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퍼지게 되었다.

이와 함께 미륵산 케이블카가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오미사 꿀빵을 제외하면 동네 빵가게에서만 조금 팔았을 뿐이었다. 통영지역에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통영 꿀빵’이라는 이름으로 가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서 지역의 명물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관광지와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 맛으로 자리매김 한 사례이다.

오미사 꿀빵은 동그랗게 빚어 만든 도넛을 기름에 튀긴 뒤 깨를 버무려 넣은 꿀이 아닌 조청을 골고루 발라 만드는데, 속 재료로는 팥을 달짝지근하게 조린 적앙금이 쓰인다. 그럼에도 꿀빵이라 불리는 까닭은 조청의 찐득한 질감이 꿀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붙은 이름인 듯하다. 원래는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던 어부들이 간식거리로 많이 먹던 빵 과자였다.

이날 부산에서 동피랑을 보기 위해 가족과 함께 통영을 찾았다는 A씨는 “통영에 오면 꿀빵을 산다. 지역의 명물이며 맛을 보고 싶어 산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간편하다. 그리고 지역에 오면 지역적 특징이 있는 음식을 맛보고 싶은 것이다”고 말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꿀빵이 처음부터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끈 것 아니었다. 방송과 입소문이 나면서 몇몇 사람이 찾을 뿐이었다. 몇 년간 관광객들의 취향에 맞게 변화를 했다. 적앙금에서 부터 겉에 바르는 조청의 양, 입에 달라붙는 불편함, 손에 들고 먹기 어려움 점 등 관광객들의 불만을 수집에 가게 주인들과 개선을 했다. 간편하게 들고 다닌 수 있도록 포장지도 개발하고 가격까지 관광객들에 맞게 세심하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주 한옥마을 길거리 음식

▲ 지난 5일 전주한옥마을 길거리 음식을 먹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길게 늘어 서 있다.

지난 5일 전주 한옥마을 입구는 이곳을 찾은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그리고 한옥마을 투어 길은 전통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과 가족단위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한옥마을은 이제 더 이상 관광명소가 아닌 길거리 음식의 향연장 같았다.

이곳을 가보면 길다랗게 줄은 선 사람들의 행렬을 쉽게 볼 수 있다. 특별한 볼거리가 있겠거니 하지만 모두 길거리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한옥마을 길이란 길 모두 양쪽에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그 상점들 앞엔 여지없이 사람들 줄이 이어져 있다.

무엇을 팔고 있나 엿보면 차가운 커피나 음료는 기본이고 이상한 모양의 아이스크림에 꼬치구이, 치즈로 만든 빵 등 그 종류가 셀 수 없을 정도다. 하나 맛보려면 최소 20~30분은 감내해야 한다.

한옥마을이 지금처럼 길거리 음식의 명소가 된 것은 아니다. 2010년 경 한옥마을이 방송 등에서 소개되면서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이 300만명에 이르렀다.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이곳은 바가지 요금과 위생 불량 등으로 관광객들에게 외면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이런 시점에서 전주시가 나섰다. 송하진 전주시장이 직접 나서 음식점 상인들에게 위생 척결과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근절을 호소했다. 음식 상인들은 자체적 자정노력을 했고 전주시는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대표 관광 음식 개발에 나섰다. 전주 대표적 음식은 비빔밥 국제화에 나서는 한편 관광 트랜드에 맞는 한옥마을 길거리 음식 개발에 나섰다. 한옥마을 대표적 길거리 음식은 꼬치가 비위생적인란 지적과 꼬치 막대기 처리 고민으로 사라질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슬기롭게 위기를 넘겼다.

최근 젊은 층들이 이곳을 찾으면서 한옥마을의 다양한 먹을거리들이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아예 인터넷 맛 관련 블로거들에게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인기를 끌면서 시는 한옥마을에서 인근인 남부시장까지 음식 매대를 설치해 관광객들을 유인, 전통시장 살리기까지 나서고 있다. 시는 남부시장에는 청년창업 몰을 만들어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이곳까지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 관광해설사 B씨는 “지금은 이곳을 찾는 대다수가 젊은 층이며 이들 관광객들이 한옥이나 전통문화에 매료돼 한옥마을을 찾았다기보다는 일종의 트렌드고, 여행의 취향 역시 먹고, 즐기고, 증거를 남기는 패턴으로 가고 있다. 가벼운 주머니에 한 끼에 수만 원하는 전통음식점을 찾기에는 버거운 젊은 관광객들의 소비 트렌드가 변했다. 이런 점에서 이곳의 길거리 음식 활성화는 한옥마을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전통과 젊이 함께 어우러진 관광명소로 이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젊은들이 한옥마을을 많이 찾으면서 시는 남부시장에 청년창업 몰을 조성했다. 한옥마을 찾은 젊은 관광객들이 남부시장으로까지 자연스럽게 끌리도록 한 것이다.

▲ 전주 한옥마을 인근 남부시장에 조성된 청년창업 몰에서 목포의 특산품인 낙지로 만든 낙지호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7일 이곳은 젊은 창업가들이 운영하는 음식점 매대에서 음식을 사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다. 20~30분을 기다려 음식을 살 수 있었다.

전주 남부시장 상인회 하현수 회장은 “전통시장은 사람들이 많이 다녀야 한다.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젊은 상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장 2층 상가의 자리를 무료로 1~2년간 임대해 주게 되었다. 사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일시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훨씬 좋아 일시적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적으로 청년몰 사업을 운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휴일을 맞아 충정북도 청주시에서 부모와 함께 한옥마을을 찾은 K(21)씨는 “한옥마을을 오면 먹거리가 풍부하다. 길거리 음식이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 저것 사먹다 보면 비싼 음식을 사먹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골라 먹는 재미있어 좋다. 숙소를 구하기가 어려웠지만 조금 떨어진 곳에 가족과 머물 수 있는 곳을 구했다. 하루 자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군산 근대역사의 거리 

▲ 군산 근대역사거리에 있는 유명한 중화요리집 중 하나인 '지린성' 중화요리 집이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6일 군산시 근대역사박물관 앞. 연휴 기간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로 박물관은 사람으로 붐볐다. 근대거리를 걷다 보면 길게 줄을 늘어선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방송에 소개된 군산의 매운 짬뽕을 맛보기 위한 관광객들이 만들어낸 진풍경이었다.

이날 군산시내 작은 중화요리집까지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군산 근대역사거리에 있는 이성당 빵집은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날 이곳은 30~40분을 기다려 빵을 사가지고 총총히 사라지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이채로왔다.

이런 현상은 군산 뿐 만 아니다.

삼척의 ‘꽈배기’도 그렇다. TV프로그램 ‘생활의 달인’과 ‘밤 도깨비’를 통해 널리 알려지고 토란, 들깨가루, 자두청 등 지금까지의 꽈배기와는 다른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맛있는 건강꽈배기가 판매되는 삼척시의 모 제과점에는 이 꽈배기를 맛보려는 관광객들이 새벽부터 몰려들어 줄을 선다.

부산은 ‘씨앗호떡“을 선보여 유명해졌다. 최근에는 밀가루 대신 쌀 반죽을 사용한 쌀핫도그의 선풍적
인기몰이의 원천이 된 부산시는 맛 관광의 대표도시가 되고 있다.

이 도시들의 맛 관광으로 호평을 받는 이들 음식은 적어도 5가지의 특성을 관광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즉석에서 수제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여행객이 즉석에서 갓 만들어낸 수제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여행객이 이동하면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서서 또는 걸어가면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셋째,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고 특히 SNS 등 인터넷을 이용해 맛 후기를 젊은 층 여행객이 널리 전파·확산시킨다는 점이다.

넷째, 대중적 간식거리로서 부담없는 가격, 맛있다는 특성을 지닌다.

다섯째는 해당 도시를 방문해야만 맛볼 수 있는 지역성을 띠고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세한대 경영학과 최영수 교수는 “‘즉석+이동성+SNS+대중적 간식+지역성’이 결합된 목포 맛 관광을 대표하는 맛 상품이 목포시에서 출현되어한다. 맛 상품 ‘목포경연대회’를 한다거나 목포에 이미 존재하지만 새로운 원료와 제조법을 이용하면 더욱 대중적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맛 상품을 발굴·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주=유용철기자/류정식기자

※이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