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로 섬 교육 위기···마을 공동체 붕괴 대책은?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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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로 섬 교육 위기···마을 공동체 붕괴 대책은? - 3
  • 류용철
  • 승인 2017.10.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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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학교 살리기’ 일본에서 희망 찾는다
▲ 일본 구마모토현 작은 학교 다라기정 쓰키기 소학교 전경.

[목포시민신문=일본구마모토현/유용철기자]“학교가 사라지면 마을도 붕괴됩니다. 학교는 마을 공동체를 이루는 주요한 기관입니다.”

일본 구마모토현 다라기정 쓰키기 소학교.

2015년 12월 구마모토현 아소산 화산 폭발과 함께 일어난 지진으로 마을 진입로가 아직 완공이 안 될 정도로 산간 오지 중 오지인 이곳은 인구 고령화와 젊은 세대의 도시 이주 등으로 학생이 1명밖에 남지 않았다.

이곳도 한국의 어느 농촌 학교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이곳도 인구 감소 등으로 3년 전 폐교 소식이 전해지면서 적막감이 감돌았다. 이 학교를 지키기 위해 마을 주민이 뭉쳤다.

다라기정 주민들은 쓰키기 소학교 폐교 저지를 위한 모임을 만들었다. 이들은 한 학생을 위해 주민이 소학교에서 함께 수업을 듣고 학교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했다. 이곳 주민들은 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교육개혁 모델을 제시했다. 구마모토현 교육위원회를 통해 ‘지역의 아이들은 지역이 키운다’는 생각으로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다양한 사업을 제시하고 추진했다. ‘부모교육강좌’를 운영하며 학교와 가정의 유대를 강화를 요구했다. 지역주민과 학생이 함께하는 ‘고향 자연체험’ 등을 제시하고 소학교와 함께 위기를 넘겼다.

소학교 활성화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이곳에 학생들이 늘었다. 현재 10명이 소학교로 전학왔다.

시구니 히로시 지역사회교류센터 관장은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는 동시에 지역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것이 아이들에게 나타난 가장 큰 변화이다. 이런 마음을 통해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에서 살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며 지속적인 인구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마모토현 오시다 마나부 교육전문가는 “가정과 지역이 하나가 되어 협력을 해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규범의식과 사회성을 길러 자신이 살아갈 수 있는 방식을 찾게 하는 교육제도를 선택하고 있다. 이 활동은 장기적으로 이어가야한다. 학교와 지자체에서 지역의 학생은 지역이 키우자는 인식이 강해 점점 사업체 참여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 활동을 통해 지역에 대해 모르던 부분을 알게 되고 지역의 힘을 발견하고 사랑하고 자긍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은 폐교를 하려는 정부의 방침을 휴교로 바꿔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폐교가 되면 다시 젊은이들이 마을로 돌아왔을 경우 학교를 다시 개교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마을의 인구 증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 학교가 없으며 젊은이들이 돌아왔다가 다시 도시로 갈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구마모토현 당국은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 들여 쓰키기 소학교를 폐교 보다는 휴교를 하기로 결정했다.

▲ 일본 구마모토현 다라기정 쓰키기 소학교 학생들이 삼삼오오 안전복을 입고 등하교 하고 있다.

쓰키기 소학교와 함께 후쿠이현 에치잰시의 사카구치 소학교도 폐교 위기를 넘긴 선진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 학교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가 하나의 학교로 이루어져 있는 지역의 작은 학교이다.

과거 이곳은 1500여명이 다니는 큰 학교였지만 현재 40여명 밖에 남지 않은 학교로 존폐를 걱정해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마을에 멸종위기인 황새 복원을 학교와 지자체가 함께 노력하면서 작은 학교 존폐 위기에서 벗어난 선진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것은 지난 9월 21일 강원교육 심포지엄에서 발표되었다.

학생들이 황새의 먹이가 되는 미꾸라지를 늘리는 활동을 시작하면서 황새 복원에 없어

서는 안 될 중용한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환경의 중요성과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되고 학부모들과 자연스럽게 황새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반도이츠기(가카구치초 6학년)군은 “황새 복원활동을 지역사회와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되고 지역을 지키는 역군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요무라 토코 선생님은 “학생들이 지역에 나가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것은 사회성에도 도움이 되지만 어른으로 성장해서 지역에 공허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하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지역에 살고 싶은 마음을 갖게끔 하는 바람도 있어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어른들이 학교엣 활동하는 것은 학교와 학생들에 대해서 이해했으면 하는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지역축제가 열리면 수시로 참여하고 학교 축제에는 학부모 뿐 아니라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역발전의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자연스럽게 지역과 지역민에 대한 애정이 강해지고 협동심도 길러지게 된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요무라 토코 선생님은 “학생들이 지역에 나가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것은 사회성에도 도움이 되지만 어른으로 성장해서 지역에 공허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하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지역에 살고 싶은 마음을 갖게끔 하는 바람도 있어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어른들이 학교엣 활동하는 것은 학교와 학생들에 대해서 이해했으면 하는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 학교는 배우는 즐거움을 실감할 수 있는 교육을 목표로 기초학력 독서, 토론교육, 인사하기 지역연계 통한 협업 활동 등을 강조하고 있다. 

신뢰받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가정과 지역사회와의 연계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문화활동을 가진다. 지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찾아가 아이 직접 돌보기 체험을 한다. 학부모를 학교로 직접 초대해 견학을 시키기도 한다. 어르신들이 학생들에게 지역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지역과 학교의 연계성을 깨우치게 한다.

이번 동행 취재를 한 전남교육문화연구소 곽재구 소장은 “이처럼 일본의 사례를 통해 작은 학교 문제는 교육담당자들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이 함께 해야 한다는 문제로 인식하게 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고민하고 방안을 모색해 학교의 힘이 마을의 경쟁력으로 이끄는 상생의 길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일본 구마모토현/유용철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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