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목포 맛 관광 상품화다 - 4 ■일본 가나자와시 명품 야채 가가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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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목포 맛 관광 상품화다 - 4 ■일본 가나자와시 명품 야채 가가야채
  • 최지우
  • 승인 2017.10.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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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특산물 먹고 싶다구요? 찾아오면 됩니다”
▲ 가나자와의 전통시장인 '오미초 시장'의 가가야채 전담 식료품 가게 진열 모습.
▲ 가가야채 전시 모습.

[목포시민신문=일본 가나자와시 최지우·이효빈기자]가가야채는 일본 가나자와 시가 20년전 정책적으로 만든 가나자와 시의 명품 야채 브랜드이다. 

가나자와는 해산물과 재래종 야채, 질 좋은 쌀, 일본 전통을 지키고 있는 문화유산 등이 어우러진 관광 도시로 일본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휴양지로 꼽히는 곳이다. 

농산물과 해산물이 풍부해 예로부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었고, 인근 지역에 비해 발달된 도시였지만 근대화에 밀려 가나자와 시도 점점 쇠퇴해 가는 도시였다. 

20여 년 전 가나자와 시는 농민들이 점점 줄어들고, 인구수가 감소해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일환으로 가가야채 브랜드를 만들어 농민들에게 보급하기 시작했다. 

선진화 되고, 계랑종이 많아지는 현대화된 세상이 되었지만 전통에 대한 갈구와 토종 먹거리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는 가나자와 시의 판단이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교토야채가 일본 전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야채로 인식되어 있었지만 가나자와 시는 전통적인 재배 방식과 재래 종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가나자와 시의 예상은 적중했다. 

처음에는 규격화, 제도화된 생산품에 대한 까다로움에 농민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일본 전통 재래종과 신선한 로컬 푸드로서 인지도가 높아가면서 전국에서 알아주는 야채 주 산지가 되었다. 현재 가가야채는 일반 야채보다 3~4배의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일본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야채로 팔리고 있다. 가나자와에서 생산된 야채를 외부 유출 없이 가나자와 시에서 소비하고 있다. 재래종이다 보니 생산량도 많지 않을뿐더러 가가야채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가가야채를 먹기 위해서는 가나자와를 찾아와야 한다는 가나자와 시민들의 강한 자부심도 한 몫을 했다. 

가나자와의 기후와 풍토에서 길러진 가가야채는 작고 단단한 게 특징이다. 여기에 개성 있고 독특한 향이 조화돼 가가요리의 특별한 맛을 창출한다. 봄에는 순을 먹고 여름에는 잎을, 가을에는 열매를, 겨울에는 뿌리를 먹는다는 것도 가가야채의 기본 패턴이다. 계절감을 한껏 살린 것이다. 현재 가나자와에서 재배하는 15종의 야채는 가가야채라는 브랜드명으로 가나자와 시의 특별한 관리를 받고 있으며, 가가야채를 판매하는 곳이나 가가야채를 이용 요리는 음식점에는 가가야채가 적힌 스티커와 푯말표시로 관광객들에게 알리고 있다. 

가나자와 시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정책은 불과 2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가나자와의 가가야채를 전 세계적인 관광 맛 상품으로 만들었고, 일본 내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탈 바꿈 시켰다. 지역을 떠나가던 젊은이들은 다시 고향을 찾고 있고, 체계적인 가가야채 재배를 위해 가가야채 재배 전문 기술을 가르치는 농업대학도 설립했다. 입학 평균연령 47세인 농업 대학은 18명~20명 에게 전통 재배 기법과 판로, 가가야채 요리법을 교육하고 있다. 

깨어있는 공무원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생각 차이가 쇠퇴해 가던 일본 중소 도시를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만들었다. 

가나자와시는 가가야채 사용 등록식당 52군데에 대해서는 철저한 위생 교육과 함께 가가야채 요리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다. 

가가야채는 고구마, 연근, 죽순, 오이, 콩, 가지, 쑥갓, 쇠귀나물, 겨자채, 파, 붉은 호박, 미나리, 무우. 쿠아이, 향소국 등이다. 

가나자와 시에서 가가야채에 대한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가나자와 농산물 브랜드 협회 사무국 니시오 아키히코 차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니시오아키히고 차장은 30여년간 농협에서 근무하다 퇴직 후 가나자와 시에서 가가야채를 전담하고 있다. 
 

▲ 가나자와 시 농산물 브랜드협회 사무국 니시오 아키히코 차장.

- 가가야채란 무엇인가?

가가야채에서 가가는 카가로 가나자와 지역의 옛 이름이다. 에도시대 때부터 가나자와 지역은 가가 평야가 있어 쌀 백만석을 생산해낼 정도로 땅이 기름지고 쌀이 풍부했다. 과거 전국에서 5번째로 인구가 많은 지역이기도 했다. 

그 때부터 가나자와에 살던 사람들은 야채를 재배하면 제일 우수한 종자를 골라 다음연도 재배를 위해 수확하지 않고 남겨두었다. 그런 우수한 종자들을 계속 재배를 위해 남겨두고 그걸 다시 재배하고 ….

현재에 이르러서 가나자와에서 재배된 질 좋은 야채를 가가야채라 칭한다. 예로부터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가나자와에서 재배되고 있는 야채 가운데, 15품목을 가가야채로서 인정하고 지정, 적극적으로 소비 선전을 위해 노력중이다.

가나자와 지역 사람들은 가나자와에서 난 것은 가나자와에서 소비하자는 인식이 강하다. 즉 身土不二(신토불이)이다. 자신이 태어난 땅에서 나온 야채들이 자신의 몸에 더 잘 맞는다는 뜻이다. 야채로 유명한 교토는 교토야채를 전국에 공급한다. 그러나 가나자와는 가가야채를 ‘브랜드화’ 시켜 타 지역 사람들이 가가야채를 먹으러 가나자와에 오게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가가야채를 브랜드화 시켰다 했는데 어떻게 시켰으며 어떤 방식으로 가가야채는 생산되는가?

‘가나자와시 농산물 브랜드 협회’를 1996년에 설립했다. 25년 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 왔다. 우선 가나자와에서 나는 야채들 중 시민들에게 사랑 받고 맛이 우수한 15개를 가가야채로 선정, 이 야채들을 판매하고 식당에서 요리할 때에는 가가야채라는 현수막을 내걸어야만 팔 수 있게끔 만들었다. 

특히, 15개의 품목 중 하나인 붉은 호박은 가가야채 마스코트이며 전국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품종이다. 가나자와에서만 재배되고 영양가도 높아 가나자와 가정에서 자주 요리해먹는 야채이기도 하다. 가가야채는 일반 야채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재배되지만, 종자를 개량하진 않는다. 그해 가장 우수한 종자를 남겨 다음 해에 재배한다. 자연재배이다. 

가나자와 시에서는 1년당 350만엔의 예산을 가가야채만을 위해 따로 책정, 가가야채 브랜드화를 알리고 가가야채를 재배하는 농민들의 재배와 배양기술, 홍보 등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4명의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농민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또한 농사에 무지한 사람도 가가야채를 재배하고 싶다면 시에서 따로 설립한 ‘가나자와 농업대학’ 2년 코스를 수료 하면 된다. 현재 85명의 졸업생을 배출 했으며 15명이 재학 중이다. 평균 연령은 46세 전후이다.

- 가가야채가 사랑받는 이유는?

현재 가가야채는 가가야채를 생산하는 농민들이 어떤 비료를 썼으며, 그 해 재배한 종자의 개수와 수확한 개수, 매일 일기처럼 가가야채 생산일지를 작성하고 그걸 소비자에게 가가야채와 함께 건네준다. ‘가가야채’라면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맛과 향이 좋은데다가 재배과정을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제공하니 점차 ‘가가야채’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아마 ‘가가야채’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추측된다. 더불어 가나자와대학의 한 학생이 조사한 역학조사에 의하면 가나자와를 방문한 여행객 중 가나자와를 재방문 한 이유에 대해 1위가 가가야채를 이용한 ‘가가요리’ 및 가나자와의 음식이라고 대답했다. 

가나자와시도 가나자와마스코트를 내세운 컵받침, 마그네틱, 기름종이, 부채, 볼펜 등 아기자기한 홍보용품을 제작해 가가야채를 알리고 있으며 가가야채 홍보에 힘쓰고 있다.  
일본 가나자와 시 최지우·이효빈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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