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 목포 미래 담을 수묵프레비엔날레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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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향 목포 미래 담을 수묵프레비엔날레 폐막
  • 최지우
  • 승인 2017.11.1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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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남긴 '수묵의 확장' 실험 목포를 말하다

[목포시민신문=최지우기자]동·서양, 전통·현대가 만난 전남 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가 한 달간의 여정을 12일 마쳤다.

'수묵의 여명-빛은 동방으로부터'를 주제로 지난달 13일 개막해 목포 문화예술회관과 노적봉 일대, 진도 운림산방 등 3개 권역에서 열렸다.

2018 전남 국제 수묵화 비엔날레 사전 행사로 한국·중국·일본·프랑스·독일·영국 등 11개 나라 작가 232명이 작품 323점을 선보였다.

최근 수묵 전시는 미술관 단위 행사조차 보기 어려워진 실정에서 내년 정식 행사를 앞두고 사전 행사로 마련했다.

수묵을 다룬 역대 최대 규모 행사를 통해 수묵의 생명력을 확인하고 문화 콘텐츠로서 가치를 확인하는 장이 됐다고 전남도는 자평했다.

또 '수묵의 확장'을 기치로 한 다양한 시도를 선보여, 기존 한지에 그려진 산수화가 전부일 것이라는 수묵의 통념을 깼다.

전시작은 담채·진채·추상 등을 아울렀으며 표현 방식, 참여 작가의 면면 등도 신선해 묵향의 맛을 더했다.
 

'항일투쟁사-정신대'라는 주제로 일본 강점기 아픔을 표현한 작품도 나와 소재의 영역을 넓혔다.

5천원·5만원권 초상을 그린 이종상 화백의 작품도 선보였는데 보험가액만 3억∼4억원을 호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미디어 작가 이이남의 작품, 관람객이 가상현실(VR)로 수묵화를 그려보는 체험 등은 수묵의 현대적 감각을 일깨웠다.

한지를 처음 접한 한 서양작가는 세워진 캔버스에서 작업하던 방식으로 한지를 세워서 그리다 흘러내린 먹물에 당황했다는 뒷얘기도 있다.

목포 연산초등학교 학생 400명이 참여한 '수묵 놀이 교육', 수묵 컵 만들기, 판화 체험 등도 눈길을 끌었다.

작가들이 제작한 소품 100점을 점당 1만 원에 판매한 아트마켓은 시작 30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관람객 요구로 마련된 지난 4일 2차 판매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작품 5점을 구매해 아이들에게 선물로 건네는 등 이야깃거리도 남겼다.

다만 한 달간 관람객이 6만7천여명에 그쳐 내용이나 구성과 비교하면 흥행은 저조했다.

목포와 진도를 연계하고 문화시설과 유휴시설을 활용하려는 주최 측의 노력은 오히려 관람객의 이동 불편과 시선 분산을 낳았다는 평가도 있다.

본행사 격인 2018 전남 국제 수묵화 비엔날레 개최 장소와 배치 등을 고민하게 하는 대목이다.

개막 전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던 지역 작가의 소외감도 끌어안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순주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미술 관계자와 전시장을 찾은 도민, 외래 관람객, 수준 높은 작품
을 출품해준 작가들께 감사드린다"며 "올해 성과를 발전시키고 부족했던 홍보와 지역 미술인 참여 문제를 보완해 내년 행사를 세계적인 문화예술축제로 치르겠다"고 말했다.

내년 국제 수묵화 비엔날레는 올해 7월 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았다.

전남도는 올해 8월 비엔날레 사무국을 설치하고 총감독 선임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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