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론 분란 목포서 극한 내홍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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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통합론 분란 목포서 극한 내홍 표출
  • 류용철
  • 승인 2017.12.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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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곳곳 친안-반안 마찰…“싸우지 말고 결정은 빨리”
▲ 지난 10일 오전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일원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대회 출발 지점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한 시민이 던진 계란을 맞고 얼굴을 닦고 있다.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어 바른정당 통합론 관련 호남민심 탐방행보에서 현장 곳곳에서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이견만 두드러졌다.

안 대표는 지난 9일 국민의당 전남도당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시작으로 10일 오전 목포에서 참여한 김대중마라톤대회 개막행사에서 참석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박지원 의원은 ‘바른정당 통합 추진’과 ‘박주원 DJ 음해 의혹 파문’등으로 악화된 호남여론을 의식해 방문 연기를 지적했지만 안 대표는 호남행을 강행해 불상사가 우려됐다. 지난 10일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일대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마라톤대회 개막행사에서 안 대표 팬클럽 여성이 통합 반대파인 박지원 전 대표를 향해 계란을 투척했고 오후 광주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서는 찬성파와 반대파가 맞불집회를 벌였다.

이날 박 의원에게 계란을 던진 여성은 계란을 던진 후 박 전 대표에게 다가와 "영혼과 양심까지 팔았느냐"며 "나는 한때 박지원씨를 존경했다. 최근 너무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는 계란을 맞은 부위를 수건으로 닦아내면서 "괜찮다, 내가 맞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계란을 던진 여성은 '안철수 연대 팬클럽'에서 활동하는 사람으로 전해졌다.

마라톤 대회의 개회식 도중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지지자와 반대파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개회식이 시작되고 30분이 지난 오전 9시 30분께 한 중년 남성이 "간신배 같은 사람, 안철수는 물러나라. 김대중 선생님을 욕 먹이는 것이다"고 외치다 주변의 제지를 받았다.

이에 한 중년 여성은 박 전 대표를 향해 욕설을 섞어가며 "간신배 박지원은 물러나라"며 고함을 질렀다. 이 여성은 박 전 대표에게 계란을 던진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가 '계란 봉변'을 당하는 일이 있었지만, 이후 마라톤 대회는 별다른 차질 없이 진행됐다.

안 대표는 부인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5㎞ 코스를 뛰고 광주로 이동해 조선대학교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시당 주최 연대·통합·혁신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통합 당위론을 주장했다.

이곳에서도 토론회 시작 전인 오후 1시30분께 조선대 서석홀 앞에서 통합 찬성측과 반대 측이 대립했다. 찬성 측은 안 대표를 향해 "힘내라" 구호를, 반대 측은 "사퇴하라" 구호를 외치며 맞붙은 것이다.

연대-통합 찬성 측 20여명은 '호남 맏사위 안철수', '안철수 광주 방문 환영' 등 현수막을 내걸고 환영 목소리를 보냈다. 반면 반대 측인 '국민의당 개혁과 공당사수를 위한 당원연대' 10여명은 '지도부 총사퇴하고 임시전대 개최하라'라는 현수막을 펼치며 서석홀 앞 자리경쟁에 나섰다.

반대 측이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고 집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 간 견제가 심했다. 이들 사이에서는 고성과 욕설 등 감정 섞인 말들이 오가며 대립 분위기가 고조됐고 서로 상대를 말리기 위한 행동에 찬반 측이 뒤엉키기도 했다.

안 대표는 토론회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당이) 사라질까봐 그것이 정말 두렵다”며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지난 11일 안철수 대표가 중도통합론을 둘러싼 내부 갈등과 관련해 호남 중진들을 비판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전날 밤늦게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 대표를 향해 "통합을 거론하며 '호남과 비호남 입장이 달라 중재가 어렵다'고 지역 갈라치기를 해서는 안 된다"며 "제발 서툰 계산이 아니라 국민의당을 탄생시킨 호남의 마음을 받들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전날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대회' 도중 '안철수 연대 팬클럽' 소속의 한 중년 여성으로부터 계란을 맞는 봉변을 당한 것을 언급하면서 "호남이 상처 입는 것 같아 서글픈 하루를 보낸다"고 토로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 지지자가 저에게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을 때에도 '제가 맞아 다행이다'라고 했다. 호남은 인내하고 자제했다"고 말했다.
유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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