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는 정말 살 만한 도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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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는 정말 살 만한 도시인가
  • 류용철
  • 승인 2017.12.2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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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철 목포시민신문 대표이사
▲ 유용철 목포시민신문 대표이사

목포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 도시를 살아가는 데 적정한 규모의 인구가 얼마인지 하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겠지만, 사람들이 떠나가는 도시에 남아 살아간다는 건 쓸쓸한 일임이 틀림없다.

특히 젊은이들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일자리를 찾아 뿔뿔이 흩어지는 모습은 목포의 장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진다는 점에서 우울하기까지 하다. 전남도청 이전 10년이 넘었지만 목포로 이사를 와야 마땅한 이들까지 ‘목포化’를 주저하는 모습을 보면 목포에서 산다는 것에 대해 절로 의문이 들게 된다.

1896년 개항과 함께 근대 도시의 길을 걷기 시작한 목포는 1923년 부제(府制)를 실시할 무렵 인구가 2만9천 명이었지만 광복을 맞은 1945년에는 7만여 명으로 늘었고, 한국전쟁 이후인 1960년에는 27만 명이었다. 이후 1970~80년대 25만명을 유지하다가 20년째 내리막긱을 걸어왔다. 전남도청 이전 등으로 인구 증가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인구 감소를 가져왔다. 올해 12월 기준으로 목포 인구는 23만 4806명이다. 그동안 인구 증가를 줄곧 외쳐 온 목포이지만 인구 하락을 막기에는 그 특유의 역동성조차 역부족이었다는 사실을 증거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목포가 2030년에는 지금보다 더욱더 인구가 감소하며, 2040년 이후 인구 10만여명의 소도시로 전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는 점이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의 최근  '인구 산정과 정책적 함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목포를 비롯한 전남 서남권 시군은 소멸 위기지역으로 지정될 것이란 것이다. 이쯤 되면 목포시에 비상이 걸려도 단단히 걸려야 할 상황이 온 것이다.

실제 과거 목포보다 작은 도시였던 지역들이 목포를 추월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지역 발전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목포는 더욱 쇠락할 것이란 점이다.

도내에서도 목포시는 여수시, 순천시에 예산을 비롯한 인구에서 선두자리를 내놓았다. 광양과 나주시에도 추월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려가 실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절감하게 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사태가 이 지경이라면 '목포는 정말 살 만한 도시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 던질 때가 되었다. 목포를 떠나는 이들의 등 뒤에 던지는 쓸쓸한 눈초리를 거두고, 도청 이전 공공 금융기관의 가족 동반 이주율이 고작 37%에 불과하다며 눈에 쌍심지를 켜기 전에 진지하게 목포의 오늘을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목포는 정말 살 만한 도시인가'에 대해 제대로 답하려면 먼저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목포는 얼마나 안전한가, 그리고 삶의 여유를 즐길 만큼 목포는 문화적으로 쾌적한가 하는 두 가지 질문을 빠트릴 수 없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목포는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하기에는 많은 한계를 안고 있는 도시다.

일자리 등 생계유지를 위한 안전장치가 오래전부터 부족했던 데다 범죄 위험 도시 최하위 등급을 받을 정도로 안전에 관한 한 너무나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조선산업, 단품종 산업에 의지해 경제를 지탱해오다 최근 국제 조선산업 불황 한파로 지역서민경제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 사회적 안전망, 의료 등 어느 것 하나 사회를 안전되게 할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갈수록 목포의 안전이 후퇴하는 인상이 사람을 떠나게 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예술의 고장이란 목포는 경제적 쇠락과 함께 문화적 퇘적성도 되레 후퇴하는 인상이 짙다.

전통적으로 주어진 예술적 자산을 살리지 못하고 새로운 예술적 경지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수묵화 프레비엔날레에 대한 지역 예술인들의 이전투구또한 꼴사납게 들리는 이유이다.

생활하기에 안전하고, 문화적으로 쾌적한 도시에는 자연 사람들이 몰려들게 마련이다. 인구 감소에 따른 도시의 위축 문제는 이럴 경우 먼 나라, 먼 도시의 문제로 치부될 수 있을 것이다. 균형 발전과 분권 개헌이 목포를 비롯한 지역사회에서 새롭게 다시 시대정신으로 떠오른 것은 팍팍해진 삶의 질과 밀접한 연관을 맺는다. 구호에만 그쳤던 균형 발전과 지방 분권을 오늘 또 다시 목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지 않는다면 목포의 인구 감소세는 좀체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물어야만 한다. 목포는 정말 과연 살 만한 도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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