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살리기 시민 원탁회의’ 목포서 최초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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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살리기 시민 원탁회의’ 목포서 최초 개최
  • 이효빈
  • 승인 2018.01.0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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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각층 시민들 및 정치인들 자발적 참여, 목포정치인들만 불참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최근 영산강 죽산보와 승천보 수문 개방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산강 살리기’ 프로젝트에 전남도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제안하는 시민원탁회의가 목포에서 최초로 열렸다.

지난 27일 목포 샹그리아비치호텔에서 ‘Hello Vision 영산강 시민원탁회의’가 전라남도의 주최 및 전남일보사와 섬갯벌 연구소의 주관으로 개최됐다.

이날 원탁회의에서는 시민들이 분석한 현 영산강 하구의 문제점은 △하굿둑에 의한 하구환경 생태계의 완전 파괴△ 해수에 의한 정화작용 중지로 지속적인 수질오염△영산호는 세립질 퇴적물의 빠른 퇴적에 의한 용출현상으로 회복불능의 수질오염 야기△조립질 퇴적물의 연안공급 중지로 연안어업 피폐 및 장기적인 해안침식 원인△내부 하구호의 경관 훼손 및 외양의 선박출입 차단으로 영산호의 관광
기능 및 개발가능성 차단△ 방조제에 의해 폐쇄된 호수로 수질악화 및 녹조현상 발생 등이 논의됐다. 

시민들의 시선으로 본 영산강을 살리는 법은 △EM용액을 활용해서 생활하수 줄이기△도랑과 하천으로 유입되는 물을 깨끗이 하기△영산강 현 문제들에 대한 홍보 필요△농번기에 돼지 분뇨등 농 축산 폐수 절감 필요△농어촌공사와 환경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의 관리주체 일원화△수문보를 개방한 것처럼 영산강 하굿둑을 개방하는것△영산강을 따라서 목포어시장에서 나주 홍어거리까지 홍어를 주제로 해서 홍어문화상품 만들기△영산강 하굿둑 안쪽 퇴적오니를 걷어내기△퇴적층 정화 작업 하기△영산강 주변을 수채화 같은 풍경으로 만들기 등의 의견들이 나왔다.

위 의견들을 취합해  △영산강 관리주체 일원화 △생활오염원 줄이기 △영산강 인식 전환 △농ㆍ축산폐수 절감 △퇴적층(오니) 정화작업 △영산호 하굿둑 터널식 부분 해수개방 등 제언을 시민 선언문으로 채택해 공포했다.

유영업 섬갯벌연구소 부소장은 “전문가들의 연구나 환경단체의 활동은 많았다”며 “시민들과 함께 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원탁회의의 취지를 설명했다.

원탁회의에 참석한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생각보다 참여하기 쉬웠다”며 “이런 회의를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실제로 할 수 있는 행동들이 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회의에 영산강 유역 피해주민으로 유일하게 참석한 주민 A씨는 “영산강에서 태어났고 강 옆에서 살고 있다. 물새들이 많이 있었고 아름다운 강이었지만 지금은 달라지고 변했다”며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현 영산강의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영산강의 퇴적물 오니의 두께는 영산강 하굿둑에서 몽탄대교까지 현재 최대 6m까지 쌓여있는 상태다.
유 부소장은 “과거에도 오니를 걷었었지만 생활하수가 단단해서 더 굳어진 형태이다. 1년에 10cm씩 쌓이고 있는 중이다”며 영산강의 현실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주관자인 ‘섬갯벌연구소’와 섬진강 조사를 같이 진행했었던 목포대 문화인류학과 대학생들과 영산강유역피해주민 1명, 전라남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생태평화 , 물포럼코리아, 영암 우승희 전라남도의원, 이혜자 전라남도의원, 이동진 무안군의장, 박우량전신안군수, 목포환경연합, 전라남도치과의사회, 푸른신안21협의회, 광주환경연합,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사무국장 등 9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영산강과 이해 관계가 있는 신안, 무안, 광주, 영암의 정치인들의 다수 참여에 비해 정작 목포에서 열린 원탁회의에 목포 정치인들은 불참해 시민들의 의문을 샀다.
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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