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청년문화 우리가 이끈다 - 1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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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청년문화 우리가 이끈다 - 1 꿈틀
  • 이효빈
  • 승인 2018.02.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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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해도 우리는 젊어요! 목포 청년 문화를 선도할께요"
▲ '업로드' 오픈취지인 '원도심살리기'에 앞서 꿈틀멤버들은 쓰레기들을 줍고 껌을 떼며 원도심을 청소했다.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산업기반이 취약한 전남지역의 특성상 좋은 일자리 부족의 이유로 목포의 젊은이들은 양질의 일자리, 자신의 꿈을 위한 기회들을 찾아 자라온 고향을 떠나 서울로, 다른 대도시들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고향의 가족들과 목포의 맛, 향수를 그리워하며 물가 및 세상과 힘겹게 싸운다. 목포의 청년 창업은 식당, 카페, 술집 등에 한정되어 있다. 전라남도의회 강성휘 도의원은 “전문성 부족 및 소자본 창업이 청년 창업을 실패로 내몬다”고 분석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꿈과 희망을 가지고 목포에 창업을 도전한 여러 청년들은 실패와 좌절을 맞보기도 한다. 실패를 맛본 이들은 목포를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목포시민신문은 젊은이들이 떠나는 이곳, 목포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목포의 청년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청년의 현실과 그에 대한 정책을 이야기 할 때 가장 강조되는 것 중 하나가 ‘공간’이다. 청년의 필요에 맞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청년이 모일 곳이 있다는 것이고, 청년이 무엇인가 자유롭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아지트가 있다는 의미여서 청년정책의 우선순위로 강조돼 왔다. 목포시에 이와 같은 청년공간이 존재한다.

그 무대는 목포 mbc 앞에 위치한 ‘꿈방’.

‘꿈방’은 목포의 단비같은 청년문화공간이다. 

광고와 마케팅 스타트업에서 나온 수익을 기반으로 목포의 젊은이들을 위해 사회적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며 광고·마케팅 어플리케이션 ‘목포 여기다’(페이스북 페이지), 목포중앙시장 내 청춘항에 개장한 닭발집 ‘청년 닭발’, 섬을 돌아다니며 쓰레기 및 폐교 가꾸기 프로젝트 ‘섬줌인 탐사대’, 청년 문화공간 ‘꿈방’, 광고·마케팅회사 ‘열정 빼면 시체’를 계열사로 확장해 나간 ‘꿈틀’의 목포 청년들이 만든 장소이다.

이 곳 꿈방에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목포에 새로운 문화바람을 불어놓고 있는 ‘꿈틀’ 공동대표 ‘한정민(27), ’천지성(26)‘청년들을 만났다.

“서울은 물고기가 많은 대신 잡으려는 사람이 넘쳐나는 반면, 목포는 서울에 비해 물고기는 적습니다. 서울보다는 적지만 없진 않죠. 그러나 잡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저희는 이 물고기들을 노립니다”

‘꿈틀’ 멤버들이 희망을 놓지 않으며 목포가 기회의 땅임을 설명하는 비유이다.

꿈틀 멤버는 평균나이 27.4세로 목포 출신 3명과 광주출신 2명인 한정민(27) 천지성(26) 서재한 (28) 정현석 (28) 조재상(28) 청년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의 시작은 2016년 7월 1일 꿈방 계약이다. 주유소 알바, 대리운전 등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임대료를 냈고, 조금씩 꿈을 구체화 시켰다.

꿈틀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위해 처음 선택한 청년 비영리 스타트업은 고수익 고위험을 안고 참신한 아이디어 및 획기적인 기획력과 마케팅에 주력한다. 주로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목포의 맛집을 소개했다.

목포의 10,20대들을 겨냥한 SNS 마케팅은 적중했다.

‘목포 여기다’라는 페이지에 게시글이 한번 올라오면 좋아요 2~3000개와 댓글 수천개를 육박하며 화제를 몬다.

 “목포의 2030세대가 지역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방법은 영화관람 및 음주문화에 국한되어 있죠“

목포의 젊은이들은 문화예술을 즐기기 위해 가까운 광주광역시 멀게는 서울과 부산, 해외로 떠났다 돌아온다. 목포는 서울과 광역시등과 비교해 연극, 뮤지컬, 소모임 활성화 등 문화 예술에 대한 접근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꿈틀은 이를 주목했다.

2017년 8월 기획사를 설립, 목포의 젊은 사람들을 위한 문화행사들을 다수 기획했다.

꿈방에서는 꿈틀이 기획한 인디음악회, 영화제,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개최된다. 1년 사이 꾸준히 개최된 행사들만 10회가 넘어간다.

‘청춘 talk 투유’라는 이름 아래 진행되는 토크 콘서트의 연사는 주위의 평범한 청년들이다. 휴학생, 오덕, 부모이야기 등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청충들에게 강의한다. 성공한 사람이 아닌, 또래의 평범한 강연자가 털어놓는 이야기들은 듣는이들의 공감능력을 극대화 시킨다.

‘청춘 talk 투유’는 목포의 강연 문화 판도를 새롭게 바꿔놓는 중이다.

현재 3번 개최된 인디음악회의 경우도 토크콘서트와 유사하다. 지역의 젊은 뮤지션들이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관람자는 선착순으로 받지만 연일 신기록을 기록하며 단시간 마감된다. 지역의 뮤지션들은 관람자들이 보여준 뜨거운 반응 속에 희망을 발견하고 재능을 포기하지 않는다. 꿈방에서 반복되는 선순환이다.

종비비행기날리기대회, 마피아게임대회 등 이색적인 대회들도 자주 열린다.

목포의 젊은이들은 문화적 소비욕구를 꿈틀에서 채워간다.

꿈틀은 또 한 번 도전에 나섰다. 목포 최초의 ‘코워킹스페이스’ 공간 ‘업로드’를 2월 말 원도심 한복판에 오픈하는 것. ‘코워킹 스페이스’란 다양한 분야에서 독립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는 협업의 공간 또는 커뮤니티이다. 일종의 쉐어사무실. 코워킹 스페이스는 저렴한 비용으로 업무시설을 이용함과 동시에 서로 협업을 통해 시너지효과까지 낼 수 있는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공유 형태이다.

꿈틀이 마련한 ‘업로드’에서 목포의 참신한 1인 크리에이터들과 창작자들이 뭉친다.

여러 장비들과 꿈틀이 가지고 있는 마케팅 회사, 기획력, 홍보수단들을 이용해 ‘업로드’ 창작자들의 안정적인 수익을 도와준다. 

멤버들이 ‘업로드’에 기대하는 건 단 한가지이다.

“목포의 젊은 사람들이 재능을 썩히는게 가장 안타까워요. 썩히지 않으려고 목포를 떠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업로드’를 통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그 재능들의 영향이 지역사회에까지 이어져 결국은 선순환 되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언뜻 이상적이고 뜬 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꿈틀이 최근 2년간 보여왔던 한 걸음, 한 걸음의 증명들을 보면 이들은 결국 해낼 것이다.

꿈틀 멤버들은 목포에 비관적인 청년들, 어른들에게 외친다.

목포가 안되는게 아니라고. ‘서울은 맞고 목포는 틀리다’가 아니라 포기하지 말고 우리와 함께 하자고!
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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