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청년문화 우리가 이끈다 - 2 '문가네 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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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청년문화 우리가 이끈다 - 2 '문가네 양조장'
  • 이효빈
  • 승인 2018.02.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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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요리에 걸맞는 우리술을 알려요" 목포음식문화 선도
▲ '문가네 양조장'의 젊고 잘생긴 주인장들. (사진 좌부터 문지훈, 문성훈 형제)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 박완서 작가의 소설 ‘아주 오래된 농담’에서는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맛있는 요리와 그에 걸맞는 맛있는 술을 마시곤 행복해한다. 누구나 상상만으로도 행복할 이 기대되는 조합이 목포에도 탄생했다. 술은 우리나라 전통주만 제공, 우리 술을 알리자는 취지이다.

이번 청년 시리즈의 주인공은 문씨 형제 문지훈(32), 문성훈(31).

목포에서 나고 자라 형은 전국에서 40명뿐인 전통주 소믈리에로 동생은 해외 유명 호텔 경력의 쉐프로 ‘문가네 양조장’ 가게를 오픈해 뭉쳤다. 쉐프인 동생이 요리하면 전통주 소믈리에인 형은 요리에 어울리는 우리술을 매칭, 해당 우리술의 역사와 맛을 설명한다.

‘문가네 양조장’은 목포의 젊은 청년들이 목포 최초로 누구도 도전하지 않았던 개척자의 길을 걷고 있는 현주소이다. 전국 방방곳곳의 우리술을 구비해놓았다. 전통주보다는 우리술로 불러달라는 문가네 형제. 이들은 어떻게 ‘문가네 양조장’을 오픈하게 되었을까?

“직장을 정리하고 동생과 함께한 세계여행 중 태국에 있었을 때였어요. 게스트하우스에 숙박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옆의 외국인들이 다들 자기나라의 술을 자랑하더군요”

형제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우리나라의 술을 알리고 싶었지만 전문지식의 부재로 기회를 놓쳤다. 술을 좋아하는 형제는 자존심이 상했다. 25개국의 세계여행 중 제일 인상 깊던 경험이었다. 그때의 아쉬움은 귀국하고도 형제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때마침 서울에서는 전통주 스토리텔러를 모집했다. 이에 3~4개월동안 전통주 스토리텔러 교육을 받고 활동했다. 스토리텔러 이후에는 전국 양조장을 찾아다녔다. 형제는 놀랐다. 형제가 맛본 수백여가지의 우리술은 맛도 뛰어날뿐더러 그 종류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정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감미료와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막걸리를 마실 때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었다.

전국을 다니며 우리술을 학습한 문씨 형제의 ‘우리술 탐방기’는 이들의 고향 여기 목포에서 도전으로 이루어졌다.

목포에서 도전하기 전 형제는 실력을 단단하게 쌓아놨다. 세계스트릿푸드요리대회에서의 대상, 서울산업진흥원 공모전 수상, 경상북도 청년 마을 일자리 사업 중 ‘쉐프의 게스트하우스’라는 사업명으로의 아이템선정이 그 결과이다. 실력과 아이템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확인받은 셈이다.

탄력을 받았던 건 물론이고 형제의 계획을 구체화시켜 방향성을 찾았다. ‘우리술 알리기’인 가게취지 또한 이 때 수립했다.

전국을 탐방하며 알게 된 양조장들을 통해 맛있는 우리술들을 가게 주류냉장고에 구비할 수 있게 되어 은행에 돈을 쌓아논 것 마냥 자신감이 붙었다.

이렇듯 좋은 아이템과 실력으로 무장한 ‘문가네 양조장’은 목포 요식업계의 촉망받는 기대주이다.

가게는 전통주파티, 모임 및 원하는 자들에게 공간을 개방할 예정이다. 가게가 자리를 잡으면 우리술을 주제로 한 컨텐츠 제작도 꿈꾸고 있다.

전국의 수많은 양조장과 우리술 연구소, 우리술과 관련된 공간 중에 목포의 ‘문가네 양조장’이 ‘한국 우리술 메카’로 자리잡는 것이 형제의 궁극적 목표이다.

8개월 동안 같이한 세계여행을 통해 형제는 이제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다. 

가게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팀워크는 최고란 뜻이다. 가게 오픈 전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은 형제를 더욱 돈독히 만들었다. 훈훈한 우애를 통한 시너지효과는 뛰어난 요리, 그에 걸맞는 맛좋은 우리술, 감성적인 분위기와 적절한 설명까지더해지니 배가 됐다.

 “처음 길을 닦는 두려움은 있지만 저희는 반드시 해낼겁니다!”

목포에는 없던 형태의 요식업 가게이므로 형제는 젊음을 무기로 용감하게 개척해나가고자 한다. 가게는 2월 중순에 오픈해 벌써 일주일이 흘렀다. 오픈하기가 무섭게 형제의 가게 ‘문가네 양조장’은 입소문이 퍼져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중이다. 문씨형제의 땀과 노력의 산실인 ‘문가네 양조장’. 문가네 양조장의 순항을 기원하며 성공한 개척자로 목포에 자리 잡길 바란다.
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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