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국제 도자교류협회 창립전시회 서대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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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국제 도자교류협회 창립전시회 서대천 회장
  • 최지우
  • 승인 2018.02.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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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여섯 도공들 이유 있는 출정선포
▲ 2월 1일부터 28일까지 성옥기념관 성옥갤러리에서 창립 기념전을 가진 6명의 전남국제도자교류협회회원들. 왼쪽부터 조재호, 김문호, 정기봉, 서대천, 조유복, 강광묵 작가.

[목포시민신문=최지우기자]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이자 미술평론가인 유홍준은 “우리 선조들은 삼국시대의 토기에서 고려시대의 청자, 조선시대의 분청자와 백자로 이어지는 위대한 전통을 창조하였다. 우리 도예의 전통은 가히 공예왕국이라는 칭송을 받을 만한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것이다. 그러나 금세기 초 근대사회로 접어들면서 굴절된 우리 역사는 이 위대한 전통, 공예 왕국의 자랑을 잃어 버렸다. 또 근대화, 산업화의추세 앞에서 우리 도예의 전통은 맥없이 쓰러지고 일본, 영국, 미국의 도예에 그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며 우리나라가 처한 도예현실을 안타까이 평한 적이 있다. 이에, 많은 작가들이 우리나라의 도예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나 예향 전남 도예작가들의 활동은 전국 작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의 도예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남도 예향의 명맥을 잊지 않기 위해 꾸준한 노력과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6명의 도예가들이 뜻을 모아 전남국제도자협회를 만들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국제적인 활동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도예의 대가로 평가 받고 있는 6인의 작가들이 더 큰 뜻을 이루기 위해 힘을 합친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전남국제도자협회의 여섯명의 거인은 서대천작가, 조재호작가, 김문호f작가, 정기봉f작가, 조유복작가, 강광묵작가 등이다.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 전 세계에 남도의 예술혼을 알리기 위한 이들이 첫 행보는 성옥갤러리에서 시작됐다. 2월1일부터 28일까지 1달간 성옥문화재단 성옥갤러리에서 가진 전남국제도자교류협회 창립전은 지역민을 비롯해 전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한국 도예, 전남 도예의 자존심을 회복하기에 충분함을 일깨우는 의미 있는 전시였다. 전남국제도자교류협회 창립 초대전시장을 찾았다.

 

서대천 회장은“우리 협회는 전남에서 30~40년간 작품 활동을 해오며,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모임이다. 4년 전 중국 하남성에서 열린 도자기 전시회에 3명의 작가가 초빙되었다.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조유복 작가에게 우리가 혼자서 활동하는 것보다 뜻을 같이 하고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게 되었다.”며 “작년 봄부터 일을 추진하게 되면서 지난해 6월 정식으로 협회가 결성 되었다.”고 설명했다.

서대천 회장은 장흥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기의 대가로, 전통 남종화를 공부하다 도예가인 친구의 작품을 보고 어깨 너머로 도자기 공부를 시작했다. 고향인 장흥에는 다소라는 차를 전문으로 만드는 기관이 있던 곳으로, 차가 있으면 다기가 있어야 하기에 다기가 발달 된 곳이다. 지역의 특색을 기반으로 다기를 전문적으로 굽기 시작했다. 현재는 중국에서 대사(장인)라 칭할 만큼의 명성을 얻고 있다.

해남에서 화원요를 운영 중인 정기봉 작가는 “여기 모인 작가들은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존중하는 사이다. 

앞으로 활동에 서로가 힘이 되어 주고, 지역예술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일환으로 협회를 결성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목포에서 활동 중인 김문호작가는 “우리는 같은 작품 활동을 하면서 오랫동안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예술친구들이다. 하나가 아닌 여럿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시너지는 대단하리라 생각한다. 이제 첫 창립전이니 만큼 앞으로 도예발전을 위한 여러 행사를 할 것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렇듯 전남국제도자협회는 이름처럼 작가들이 전남에 거주하며, 활동해야 하고, 국제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만큼의 작품성을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순수한 예술혼을 가지고 있는 작가들만의 모임이다.

오랫동안 각자의 개성 있는 작품을 추구해온 도예의 대가들이니 만큼 뜻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냐는 의문에 서대천 회장이 답했다.

“처음 회장제안을 했을 때 하나의 조건을 걸었다. 내가 아닌 우리가 된다면 회장이 되겠다고. 우리는 흙이 좋아서 자연이 작품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니만큼 알게 모르게 개성이 강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래서 머리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끝까지 같이 갈 수 있는 사람들로 모였다”고 했다.

전남국제도자협회는 사단법인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협회 활동을 하기 위함이다.

서대천 회장은 “앞으로 할 일이 많다. 현재 중국과 영국에서 협회전 초대를  받아 7월과 가을 쯤 전시를 계획 중이다. 현재 우리 회원들은 중국을 비롯해서 일본이나 영국에 기반이 잡혀 있는 작가들이다. 후배들이 우리나라가 아닌 국제적인 진출을 원할 때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며 “중국은 현재 4년제 도자기 대학교가 있다. 그만큼 도자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강한 나라다. 영국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도자기 본산이라고 하면서도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되어 있지 않아 안타깝다. 매년 도자기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전남에서만 100여명이 배출된다. 현재 전남에는 가지 가마를 가지고 도자기를 굽는 작가들이 200여명에 달한다. 특히 전남은 옛날 선조들의 전통 도자기 얼을 배우고 계승을 하고 있는데도 관에서 관심은 미미한 편이다.”고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도자협회는 작품이 좋은 후배들을 선별해서 중국의 여러 지방 작가들과의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른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고, 도자기를 해서 돈을 번다는 것은 힘든 현실이기에, 흙이 좋아 작품을 하고 있는 후배들을 위한 지혜로운 길라잡이가 되기 위함이다.

“우리 협회 회원들은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서 우리선조들의 전통 얼, 우리 남도의 전통 문화를 중국, 일본, 영국 등지에 보급 하는 것이다. 혼자서도 세계 시장을 개척해 나가던 협회원들이기에 충분히 힘을 합쳐 세계에 우리 전남의 예술혼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새해 꿈꾸는 여섯 대가들의 웅대한 꿈이 그 동안의 기반을 발판으로 더 높이 더 멀리 펼쳐 가는 원년이 되길 간절함을 보태며 유쾌했던 만남을 마무리 했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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