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 서한태 박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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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 서한태 박사 별세
  • 이효빈
  • 승인 2018.03.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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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환경운동사 큰 족적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국내 '환경 운동의 효시'인 서한태(전남환경운동연합 상임고문) 박사가 13일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1928년 무안군 몽탄면에서 태어난 서한태 박사는 전남대 의대 졸업 후 목포에 병원을 개업했다. 의사로 살아가던 어느날, 서 박사는 1983년 영산호 인근에 진로 주정공장이 들어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주정 공장이 들어서면 하루 2천700㎥의 폐수가 목포의 상수원인 영산강에 흘러들 것이란 내용이었다. 이에 서 박사는 영산강을 지키기 위해 '영산호 보존회'라는 환경단체를 조직, 반대투쟁을 시작했다. 그가 환경 운동에 뛰어든 계기다. 결국 같은 해 진로는 주정공장을 영산포 대신 경기도 반월공단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서 박사의 환경운동은 이걸로 그치지 않았다. 주암댐 건설 반대 운동, 영산강 4단계 간척사업 반대 운동 등에서도 많은 역할을 했으며, 목포환경운동연합 창립을 주도하고 상임대표와 고문을 맡았다.

또 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영산호보존회, 푸른전남 21협의회, 목포녹색연구회 등 지역 환경운동의 선구적인 역할은 물론 우리나라 환경운동사에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서 박사는 또 목포시의사회장과 전남도의사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올해의 호남인상과 제1회 교보환경문화상 대상, 국민훈장 동백장 등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영순 여사와 자녀 앵숙, 인근, 의숙, 지근, 진근이 있다. 법무부장관과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지낸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이 사위다.

빈소는 목포효사랑장례식장(301호)에 마련됐으며, 15일 오후 7시에는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추도식이 열렸다.

발인은 16일 오전 1시, 장지는 무안군 몽탄면 봉면리 노송정이었으며 장례는 고인과 가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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