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당신은 우리의 이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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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 당신은 우리의 이웃입니까?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8.04.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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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철 목포시민신문 대표이사
 

“전남도가 우기종 정무부지사가 퇴임하면서 신청을 안해 정부가 지정하는 조선산업 고용 산업 위기지역 지정에서 목포시와 대불산단의 영암군이 배제됐다.”

전남도의 믿기 어려운 행정에 목포시민들은 허탈감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사또 떠난 뒤 나팔 분’격으로 지정을 외치고 있다. 군산 산업위기지역 지정에 대해선 주장하며 조선산업 위기에 지역경제가 파탄 날 위기에 처한 목포권에 대해선 어느 것 하나 요구하지 않았던 모습에 지역민들은 상실해하고 있다. 노동자의 권익 보장을 최우선하는 목포 정의당도 성명서를 내고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뒤 늦게라도 정치권이 나서 지정을 요구하면서 다행이다.

하지만 전남도의 행정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전남도가 목포권을 고용위기지역 지정조차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남도청이 무안군 남악신도시 이전이라 하지만 목포와 경계를 이룬 곳에 위치하고 있어 도 공무원들은 지역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그들은 그렇게 목포가 조선산업 불황으로 서민경제의 파산을 외치고 있을 때 먼 산 불구경만 했다. 전북도와 경남도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선 것과 너무도 상반된다.

도청이 목포에 이전한지 10여년이 넘었다. 아직도 전남도 공공기관은 남악신도시로의 이전을 망설이고 있다. 거주지와 직장이 너무 멀다는 이유에서다. 공공기관 이전으로 남악신도시 개발과 지역발전을 도모하려했던 목포시로는 암담한 상황이다.

도청소재지인 남악신도시가 화려한 도시의 격을 갖추어갈 때 목포시 원도심은 불 꺼진 도심으로 급속도로 쇠락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비용을 원도심 활성화에 투자하고 있지만 효과가 미진한 상황이다. 도청소재지로서 자립적 기반을 상실해 가는 남악신도시가 목포시에 기생적 도시로 전락하면서 열악한 재정인 목포시가 안기에 버거워진 것이다. 도청이전을 통해 지역균형발전과 목포 발전을 꾀하려했던 목포시로선 난감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도청소재지의 활성화가 더디면서 도지사 예비후보들은 인구가 밀집된 순천 여수의 동부권으로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남악신도시에 있는 도청 기능을 동부권에 분산하겠다고 앞 다투어 공약을 내고 있다. 목포권 경제적 규모가 동부권 경제규모에 1/5 수준이며 도내 인구비율도 1/4 수준에 불과하다.

전남도청이 들어선 남악신도시는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은 죽은 도시이다. 전남도청과 공공부분 직원들이 금요일 업무가 끝나자마자 광주 집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금요일 오후마다 도청 앞 너른 공터에는 리무진버스가 대기 중이다. 이들에게 전남도는 세금으로 귀향비용까지 지원해준다.

쓴웃음을 짓게 하는 장면도 연출된다. 지역화를 주창하는 공공기관들은 명절 때만 지역 복지시설을 방문해 사회공헌활동을 벌였다고 대대적으로 자랑했다.

이쯤되면, 제발 눈가리고 아웅하지 말라고 부탁하고 싶다. 왜 전남도청이 광주시에서 전남인 목포로 이전해야 했는지, 전남이 처한 현실에 대한 정책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어 보인다. 그들에게 전남도에 터전을 두고 새로운 비젼을 위해 전남인 목포에서 어떤 역할을 주도적으로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없다.

놀랍지도 않다. 도 고위직이 정치를 하기 위해 퇴직하면서 정부에 조선산업 고용위기지역 지정 건의를 누락했다하니 주말이면 목포를 벗어나려 몸부림 치는 도 공무원들에게 애초부터 그런 철학과 애향심을 바라는 것조차 넌센스였나 보다. 하기야 마음이 없는 그들에게 '목포=사과박스 선심' 발상도 가상하다.

우리는 사과박스 앞두고 사진이나 찍고, 목포 민어회 맛있다는 사람을 무조건 친구라고, 이웃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마음이 못 오면 사람이 떠나면 될 일이다. 최소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지역을 이해하는, 지역을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할 뿐이다. 우리는 목포의 진정한 이웃, 친구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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