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문화원, 전통지식의 화수분 '섬의 생애사'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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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문화원, 전통지식의 화수분 '섬의 생애사'발간
  • 류용철
  • 승인 2018.05.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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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마진도, 진도 가사도, 여수 여자도 섬사람 이야기

[목포신문신문=유용철기자]신안문화원(김진오 원장)은 최근 전통지식의 화수분 『섬의 생애사』를 발간했다. 지난해 전남문화예술재단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진행한 주민생애사 기록 작업으로 여수청년들임DREAM과 협업을 통해 완성한 결과물이다. 그동안 신안문화원은 섬 주민들이 열악한 도서 환경에 적응하며 갖게 된 토착지식과 전통기술에 관심을 갖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기록해 왔다.

이 책은 평범한 섬사람들의 생애를 기록했다. 소리꾼이던 장필재(마진도)가 외지를 떠돌며 약장사를 했던 사실, 상여소리꾼 윤갑율(가사도)이 어린 시절 들었던 섬의 고유한 소리를 평생 기억하고 부르며 어려운 뱃일을 이겨낸 이야기가 있다. 또한, 김막래(가사도)의 삶을 통해 인근 섬과의 통혼권, 결혼 당시의 열악한 문화와 환경을 엿볼 수 있다. 유정월례(마진도)를 통해 외딴 섬의 민간요법에 대한 지식도 배울 수 있다. 김무길(여자도)은 마도로스로 세상을 외유하면서도 고향을 그리워하며 다시 돌아와 살아가는 섬사람이다. 이제는 보기 드문 상여 나가는 장면도 르포형식으로 잘 드러나 있고, 각 섬의 지명유래와 역사도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다. 섬의 교통과 물때 이야기도 덤으로 배울 수 있는 지식들이다.

이번 작업은 미시사의 관점에서 소외받아 온 섬주민들의 생애가 정리되었다는 측면에서 매우 이례적이고 중요하다. 그들의 삶을 통해 도서해양주민들의 전통적인 지혜가 중요한 지식체계이며 중요한 무형유산임을 깨닫는다.

책 전체 내용은 신안문화원 홈페이지에서 열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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