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 목포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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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향’ 목포를 생각하면서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8.05.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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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작가/큐레이터 장유호
▲ 현대미술작가/큐레이터 장유호

'예향’ 목포, 목포를 말할 때 알고 말하는지 모르고 말하는지 모르지만 유난히 ‘예향’이라는 말이 쉽게 쓴다. 과연 목포는 ‘예향’이 말이 어울리는 곳일까?

20세기 초 일본 강점기 때 수탈의 거점으로 역사와 근대화과정에서 형성되어 변하지 않는 과거의 모습 그대로 존재하는 곳, 3대항 6대도시로 영광스러운 옛 모습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목포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시간이 멈춰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아이러니한 도시다.

1958년 최초의 단체가 목포에서 만들어졌고,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과 ‘사의 찬미’에 나오는 김우진과 윤심덕의 사랑이야기, 이매방의 춤, 가수 남진의 고향, 남농 허건, 박화성과 차범석 그리고 국내최고의 화가 김환기화백 등 수 많은 예술가 배출 되었던 예술의 도시가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다.
이외에도 헤아릴 수 없는 예술가들이 끊임없이 숨 쉬고 생성되는 곳이 이곳이라는 점이 믿을 수가 없다.

남농 허건 소전 손재형 수화 김환기 김우진 차범석 박화성선생이 등 기라성 같은 한국예술원회원출신이 배출된 곳이 목포다. 국내 도시 중에서 이만큼 많은 한국예술원회원을 배출한 곳은 찾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예술이 넘쳐나고 문화와 역사가 숨 쉬는 곳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다.

목포는 과거의 뼈아픈 슬픈 역사 속에서 그리고 아름다운 예술도시로 거듭나는 일에 있어서 어려운 일인가. 너무 오랜 동안 침체와 서로가 목포를 바로 보면서 미래를 설정하는 문제에 대담해야 했어야 한다. 지난 과거를 돌이키는 일은 어렵지만 목포가 갖고 있는 엄청난 문화와 역사적 가치, 훌륭한 예술가들의 인프라를 갖고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목포는 아름다운 항구를 갖고 있는 서남권의 섬을 아우르는 거점이자 도서문화연구소 원장 강봉룡(목포대)교수가 주창하는 ‘모항’이다.

이러한 거점으로 중요성과 아름다운 섬을 중심으로 성장해야할 도시라는 점에서 무척 안타깝다.
목포는 역동하는 심장을 갖고 있다. 국도1호선, 호남선 종착지, 국내선과 국제선을 잇는 여객선터미널, 인근 국제공항 등의 인프라가 확충된 거점도시이며, 모항이라는 점에서 목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와 예술, 그리고 앞서 열거했던 많은 예술인들을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예향’의 도시라는 말은 그냥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특별한 지형과 문화와 역사 속에서 얼마나 많은 예술가가 그 중심에서 활동하고 그 의미성을 만들어내는가가 척도가 된다.

고하도와 목포유달산이 케이블카로 연결되어가는 과정에 고하도에 바라보는 목포는 너무나도 아름답다.
일본의 나오시마에 수백만의 관광객들이 온다는 이야기에 고하도에서 바라보는 목포풍경을 생각하게 한다.

장기적인 계획으로 생각할 일이지만 KTX역사가 새롭게 건설된다면 목포만의 특성을 살리는 대형수족관과 쇼핑몰, 선창에 헌 배를 이용한 대형호텔, 고하도에서 멋진 세레나데를 할 수 있는 공연장과 감동적인 그림이 있는 전시장이 고하도에 만들어지는 꿈을 꾸게 된다.

목포는 항구이다.

멋진 예술의 도시! ‘예향’이라는 말이 저절로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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