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 후보토론회서 야권 후보들, 김영록 집중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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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사 후보토론회서 야권 후보들, 김영록 집중포화
  • 류용철
  • 승인 2018.06.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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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경쟁보다 상대방 흠집 내기 치중…맥빠진 토론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7일 열린 전남지사 후보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록 후보가 야권 후보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쟁 후보들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난 김 후보는 ARS 지지호소 논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직 조기 사임 등과 관련해 자신에게 쏠린 질문에 진땀을 흘렸다.

민주평화당 민영삼 후보는 후보별 주도권 토론에서 자신에게 주도권이 오자 민주당 경선 당시 김 후보 측이 전송한 ARS 음성 메시지 내용이 적힌 패널을 들고 공세에 나섰다.

민 후보는 "김 후보가 육성으로 장관·국회의원 등 이력, 치적과 함께 '김영록을 꼭 선택해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을 녹음해서 전송했다"며 "제 판단이나 당 차원 법리적 판단에 비춰 이는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음성 메시지를 보낸 건 사실이지만 경선 과정에서 당원들 중심으로 보낸 것"이라며 "선거 캠프 종사자가 선관위에 확인도 했다고 해서 전송한 것으로 나는 관여하지 않았고 고의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정의당 노형태 후보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김 후보에 대해 "농민들 사이에 정부 농업정책이 무대책, 무책임, 무관심 등 '3무'라는 한탄이 나오기도 한다"며 "더욱이 8개월 만에 장관직을 그만뒀는데 농민에게 최소한 사과 말씀이라도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민중당 이성수 후보는 최근 양파 가격 폭락은 김 후보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맡았던 지난해 수급 예측 실패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유신독재 시절 행정고시에 합격해 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 때 승승장구한 낡은 시대 고위관료의 전형으로 김 후보를 규정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박매호 후보는 평화당 민영삼 후보를 겨냥한 비난 발언으로 잠시 신경전이 벌어졌다.

박 후보는 "민 후보는 종합편성채널에서 보수 패널로 왕성하게 활동했다"며 "선거 전에는 민 후보가 목포 출신인 줄 몰랐다. 고향만 전남이지 전남에서 뚜렷한 활동이 없어 민 후보의 출마를 지역민은 뜬금없어한다"고 평가했다.

민 후보는 "인신공격성"이라고 발끈하며 "1985년 야당에 입문해 단 1㎝도 벗어나지 않았고, 중도통합 기조를 유지해왔는데도 보수논객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성수 후보는 이와 관련해 "민 후보는 개인 방송에서 '무능한 정부', '김정은 작전에 말려든 문재인' 등 표현을 써왔으면서도 지사 선거에 출마해서는 33년 한결같이 정통 야당을 지켰다고 하니 정체성이 뭔지 묻고 싶다"고 민 후보에 대한 공세를 거들었다.

민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 부분은 남북관계"라며 "평화는 살렸지만, 경제는 아직 살리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나온 발언들"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은 말꼬리 잡기식 언쟁이나 초점 흐린 질의·응답으로 후보별 정책과 역량을 비교, 평가한다는 취지에는 크게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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