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박지원의 '심장부'목포서 민주당에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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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박지원의 '심장부'목포서 민주당에 참패
  • 류용철
  • 승인 2018.06.1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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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못 읽은 기성정치인… 목포시민이 쫓아냈다
▲ 지난14일 목포시장 더불어민주당 김종식 후보가 민주평화당 박홍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어 지지들과 환호하고 있다.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목포에서 6?13 지방선거는 지역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완벽한 탄핵이었다. 박지원 의원이 이끄는 민주평화당은 정치 신인으로 구성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완패를 당했다. 평화당은 목포시의원 5명만을 당선시키는데 그치면서 지역 패권을 더민주당에게 내주었다. 정의당도 기초의원 1명만 당선시켜 세력이 축소됐다.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지역 정치권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외면한 채 자신들은 무관한 듯 여전히 권력에 기생해 온 기성 정치인들에게 시민이 반기를 들었다”는 평가가 흘러나온다.

2014년 무소속 후보에게 충격적인 목포시장 패배로 기성 정치권의 균열은 2017년 대통령 탄핵과 안철수 대선 패배, 국민의당 분열을 거치면서 지역 정치권은 내부적 혼란을 맞았고 이번에 최후의 일격으로 초토화 단계에 이르렀다.

지역 정가의 일관된 지적은 “더민주당의 문재인 정부가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면서 지역 정치권의 변화를 요구했지만 지난 1년간 기성 정치세력은 변화보다는 보수적 자세로 권력 지키기에 나서면서 더 퇴행적 행보를 했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 A씨는 목포시장 선거 결과에 대해 “나도 투표를 했지만 선거 전부터 이상한 기류가 있었으며 평화당에 대한 여론이 너무 나빴고 박지원 의원의 정계은퇴를 주장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평화당은 지역의 기성정치인들을 자신의 선거운동원 정도로 활용하면서 지역 정치인들의 품격을 갉아 먹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정가 B씨는 “국민의당 창당으로 지지를 보냈고 안철수 대통령 후보를 밀었지만 낙선하고 당이 분열해 호남당으로 전락했고, 어느 누구 하나 이에 책임을 지지는 정치인이 없었으며 선거 기간에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을 선거운동복을 입혀 거리에서 인사를 시키는 것에 유권자들은 실망했을 것이다. 그래서 기정정치인들에게 실망한 유권자들이 내 쫓은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국민적 여론이 남북 화해와 과거 폐습 개혁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면서 지역에서도 과거 악습에 대한 개혁과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여론이 형성됐다.

하지만 평화당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내부 갈등만 표출했다. 당의 분열로 왜소해진 평화당은 6.13 지방선거 목포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오만한 형태는 지역 유권자들에게 등을 돌리기에 충분했다. 광역 기초 공모 과정도 없이 기존 현역 도의원과 목포시의원을 그대로 공천했다. 5명의 시의원이 탈당했다 입당하는 과정에서도 목포시의원들은 대놓고 불협화음을 드러냈다.

박지원 의원의 지역위원회 운영에 기성 정치인들은 견제와 비판을 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수성하기 위해 시민들의 개혁의 목소리를 외면했다.

목포시민사회단체 관계자 C씨는 “현재 목포 기성 정치인들에게 유권자는 희망을 보지 못했다. 날로 쇠락해가는 목포에 대해 문제의식이 있나 방향감각도 없고 의제 설정도 못 내놓았다. 그러니 선거 기간 동안 막말밖에 더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철학적 부재’는 기성 정치인들에게 지역을 맡길 수 없다는 여론을 형성시켰다. 자신의 기득권 지키기와 권력 지향성에만 기댄 탓에 지역 발전에 대한 보편적 가치 개발과 제시를 모조리 등한시 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들은 기관 행사장 SNS 중계요원으로 전락하고 지역민들의 삶의 변화와 개선에는 외면했다. 전남도에서 행정 중심도시인 목포시가 날이갈수록 추락해가는 것에 기성정치권은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여기에 대불공단 조선산업 불황이 일자리 축소로 이어지면서 서민경제의 추락과 함께 시민들은 실망감을 표출했다. 그렇다고 현재 목포 더민주당이 이를 짊어지고 갈 역량이 부족해 보이지만 기성 정치인들에게 실망한 유권자들은 과감히 평화당에 반대표를 던졌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C씨는 “유권자들의 표심은 이미 기성정치인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다. 목포의 변화를 요구하는 유권자의 목소리를 외면하면서 속절없이 허물어지고 말았던 것”이라고 했다.
유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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