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마저 뺏긴 평화당’ 힘 잃은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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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마저 뺏긴 평화당’ 힘 잃은 박지원
  • 류용철
  • 승인 2018.06.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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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작아지는 평화당 책임 통감 불구 지역 여론 악화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민주평화당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을 잡는 데 실패했다. 영암 무안 신안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더민주당 서삼석 후보가 박지원 의원의 지원을 받은 평화당 이윤석 후보를 큰 차이로 누르고 당선돼 호남 적통을 내세웠던 목포의 맹주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입지가 지역에서 좁아지게 됐다.

특히 박지원 의원의 텃밭이자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목포시장에서조차 패배했다. 목포시장을 비롯해 도의원 5석은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지난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마감된 목포시장 선거에서 평화당 박홍률 후보는 5만5992표(46.02%)를 획득, 5만6284표(47.66%)를 얻은 민주당 김종식 후보를 넘어서지 못하고 292표(0.13%)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더민주당 서삼석 후보는 67.12%를 득표해 32.87%에 머문 평화당 이윤석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윤 후보는 박지원 의원의 지원을 적극 받으면서 재기에 노력했지만 더민주당의 높은 지지세를 높지 못했다.

평화당은 목포 도의원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선거엔 목포를 지역구로 하는 평화당 현역 도의원 5명 가운데 4명이 출마했지만, 정치 신인이나 다름없던 민주당 후보들에게 큰 표 차로 패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평화당은 시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바람'을 막아내지 못했다. 목포시의원의 경우 22명 가운데 비례대표 3명을 제외한 19명은 지역구에서 선출한다. 이들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12명은 민주당, 5명은 평화당 소속이다. 정의당과 무소속 후보는 각각 1명씩 당선됐다.

애초 평화당은 민주당의 기세를 꺾고 목포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으리라 예상했다. 목포가 평화당의 주축인 박 의원의 지역구인 데다 박 후보 역시 현직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소속 시·도의원이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탰지만, 예상과 크게 다른 결과에 평화당은 고개를 숙였다.

목포만은 빼앗길 수 없다며 연일 지도부와 현역 의원들이 총력전을 벌였지만 민주당 바람을 잠재우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호남 바람의 진원지 역할을 한 목포에서의 실패는 오직 제 잘못이라 판단한다"면서 "그동안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에게 협력하는 것이 더 큰 민주주의라는 신념을 지켜왔듯 앞으로도 대한민국과 호남, 목포 발전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믿었던 텃밭을 민주당에 내줌에 따라 호남 적통 야당의 근거가 흔들리면서 평화당은 향후 정계 개편의 소용돌이 속에 생존책 모색이 시급해졌다.

특히 박지원 의원에 대한 실망이 커지면서 영향력도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목포시정을 더민주당에 넘겨준 것과 함께 목포시의회까지 더민주당 영향력에 들어가면서 지역에서 박 의원이 이끄는 평화당은 명맥만 유지하게 됐다.

특히 전남도의원 5명 모두 더민주당 정치신인들로 채워지면서 평화당의 지역 영향력은 예전 같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목포 정가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2020년에 있는 국회의원 선거 전초전이란 점에서 중요했다. 평화당이 패하면서 박지원 의원의 정치적 행보에도 비상이 켜진 것이나 다름없다. 2년전 국민의당 창당으로 기사회생할지 아니면 퇴로를 모색해야할지 결정해야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유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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