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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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에게 바란다
  • 류용철
  • 승인 2018.06.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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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4년마다 목포시민들이 내편 네편으로 갈라져 싸우는 6·13지방선거가 끝났다.

치열하면 치열한데로 조용하면 조용한데로 선거는 지나갔다. 당선자와 낙선자들의 문자가 하루종일 올린다. 기쁨과 낙담이 교차하는 후보자들의 문자 메세지에 개인적 감정을 배제한 채 기호적 의미로만 바로 볼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치열한 선거전에서 승리한 후보자들에는 축하와 박수를 보낸다. 힘겨운 싸움 끝에 낙선한 후보들에게도 위로를 전한다.

목포를 비롯한 모든 지역에 지방자치단체장 4년을 책임질 새로운 지역일꾼들이 결정됐다. 시민들은 앞으로 4년간 시정을 이끌며 대내외의 격랑을 헤쳐나가야 할 책무를 이들 당선자에게 부여했다.

이제 선거 열기를 식히고 후보자나 정당, 유권자 모두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선거 결과에 승복해야 하는 것은 패자의 덕목이다.

당선자들은 지금부터 지역의 통합에 나서야 한다. 자신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유권자에게도 다가가 포용할 줄 아는 화합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소모적인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으로 시민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최우선적으로 역량을 모아야 한다.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상대 후보를 향한 비난과 의혹 제기, 선거 막판 비방전으로 얼룩지는 등 고소·고발한 사례가 있다면 스스로 취하함이 옳은 일일 듯싶다.

당선자는 당선의 기쁨에 앞서 막중한 책임과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 낙선자는 슬픔이나 분노에 앞서 스스로의 부족을 자책할 줄 알아야 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페어플레이는 민주주의 기본 정신이다.

앞으로 선거 때 도와준 사람들은 뒤로 물러서야 한다. 사업에 관여하고 인사에 관여하는 등 당선자의 의지대로 도·시·군정을 이끌어 가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유권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민생경제부터 살펴보기 바란다. 지금 지역경제, 특히 서민경제는 위험수위에 놓여 있다. 당선의 샴페인을 터뜨리기보다는 주민들의 삶을 돌아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고민하는 모습을 보일 때 주민들은 또다시 당선자에게 지지를 보낼 것이다.

선거기간 내건 공약에 대해 꼼꼼히 챙겨 유권자와의 약속을 철저하게 지켜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경쟁 후보들이 제시했던 실천 가능한 좋은 공약들은 정책으로 채택하고, 주민복지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정책은 받아들일 줄 아는 아량과 이해심을 가져야 한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다수 유권자의 뜻을 헤아리고, 대화합을 선언해 이들의 상심을 달래 줘야 한다. 주민들의 에너지 결집 없이는 지방자치에 힘이 실리기 어렵다.

선거는 이제 끝났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던 소모적 대립과 갈등이 조속히 치유돼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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