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민신문 제6회 사랑의 편지쓰기 대회 심사평
상태바
목포시민신문 제6회 사랑의 편지쓰기 대회 심사평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8.06.26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지 형식 준수 감동 주는 정감있게 표현 중점 심사
 

빨간 우체통을 떠올려봅니다.

하얀 편지지 위에 써 내려가던 글들과 그것들을 예쁘게 접어 넣던 편지봉투와 조그만 우표딱지와, 그리고 자전거를 철거덕 거리며 그 많은 편지를 실어 나르던 집배원 아저씨가 생각납니다. 모두가 그렇게 따스한 정을 나누던 편지쓰기가 요즘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것은 디지털정보의 발달로 인한 SNS 등, 뉴 미디어의 활용이 빠르게 확산된 까닭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고 싶은 말(용건)만 간단히, 그리고 빨리 끝내는 것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일상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시점에서, <목포시민신문사>가 주관하여 실시한 ‘제6회 사랑의 편지쓰기 대회’는 학생들은 물론 지역민 모두가 잠시 내 이웃의 어른들이나 고마운 분들을 기억하면서 사랑의 정을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소통의 장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건전한 사회 구현의 일환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응모기간 중, 전남권 초, 중, 고 학생과 학부모(일반부)을 대상으로 접수된 작품은 총 346편이었으며, 그중 예선을 거쳐 모두 200여 편이 심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응모편수는 중등부의 참여가 대체로 많았으며 고등부, 일반부는 좀 참여도가 미흡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심사의 내용은 ‘편지쓰기 대회’라는 관점을 감안하여, 편지의 성격을 잘 이해하고 형식에 맞게 글을 전개하면서, 전하고 싶은 내용을 정감있게 표현하고 있는지, 그리고 감동을(수신자에게) 줄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았음을 밝힙니다.

편지란 ‘어떤 특정한 상대에게 전할 말이 있을 때 말 대신 글로 적어 보내는 글’을 말합니다. 따라서 특정한 상대(편지를 받는 사람)가 있는 글이며, 그래서 상대방의 신분, 연령, 성별, 친숙의 정도에 따라 문장이 달라지며, 예절을 지켜야 하는 글입니다. 그리고 일정한 형식 (서두, 본문, 결미)이 있는 글이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많은 응모작들이 이러한 편지의 특성을 살려내는 노력이 좀 미흡해 보였는데 몇 가지 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지난 과거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장황하게 써내려가서 정작 하고 싶은 말의 핵심을 놓쳐버린 경우가 대체로 많았습니다. 그리고 내용에 치우쳐서 편지의 형식에서 너무 벗어난 글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모든 응모자들에게 권유하고 싶은 말은, 편지가 실용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문학적인 면에서 보면 수필의 영역에 속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감동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받는 사람이 함께 감흥을 받을만한 글을(짧아도 마음에 여운이 남는) 구상하고 전개하도록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심사자들은 대체로 이러한 기준을 근거로 편지의 내용과 구성, 그리고 형식 등을 꼼꼼히 살펴서 수상작들을 선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무쪼록 수상자들에게 뜨거운 축하의 박수를 드리며, 입선하지 못한 모든 작품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함께 보냅니다.

끝으로 이러한 뜻 깊은 행사를 준비하신 <목포시민신문사>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모든 세대와 이웃 간에 따뜻한 정을 나누는 ‘사랑의 편지 쓰기’가 꾸준히 계속되기를 소망합니다.
심사원=최재환/이순희/조기호 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