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얼굴은 성숙한 문화와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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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얼굴은 성숙한 문화와 예술이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8.06.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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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큐레이터 장유호

도시라는 의미가 무엇일까?

그 지역을 대변하는 특별한 것들, 이곳에 오면  다른 지역과 어떻게 다르고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가?

이런 구별들은 쉽지 않지만 다른 도시에서 느끼지 못한 특별한 것이 있어야 도시로서 그 역할이 의미를 더하는 것 같다.

목포는 25만이 채 안 되는 중소도시로서 근대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곳이다. 살아 있다기보다는 변화를 갖지 못하고 발전하지 못한 천덕꾸러기 형태의 모습, 쇠락한 과거의 영광을 고이 간직한 맥 한번 못 춘 도시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많은 도시다.

이러한 불명예스런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목포는 항구다’라 하는 수식어가 붙고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국토1호선이 있는 곳, 그리고 유달산이라는 명산이 있는 곳이 목포다. 그리고 ‘예향’이라 불릴 수 있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그 명성을 떨치고 있고, 현재도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넘쳐 난다는 점에서 다른 어느 도시보다 강점을 가지고 있다.

목포는 문화예술도시로서 성장해야한다.

큰 제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리적 환경이 안 된다는 점에서 목포만의 특화된 문화산업 및 문화예술을 활용한 관광문화산업의 패러다임을 갖고 가야한다.

관광산업 유치를 위한 기본 방향은 지역적 특성과 역사와 문화예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살리는가에 달려있다.

목포만이 갖는 역사와 문화예술을 고이 간직한 도시가 국내에는 드물다. 지리적 환경에서 발생되는 예술적 감성은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인프라는 갖추고 있다.

하지만 많은 예술가들의 이 지역을 기반으로 탄생되지만, 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지자체의 지원이나 환경이 조성되지 못한 점은 문화예술도시로 성장하는데 한계로 보인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지역의 근대역사와 문화 그리고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역사회와 문화예술가들의 협력으로 문화예술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구조를 만들고 찾을 필요성을 갖는다.

목포의 비전을 어떻게 가야하는 것은 리더의 선택에 달려 있다.

원도심(목원동, 만호동, 서산동)의 근대문화와 예술적 분위기는 관광확충을 위한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중요한 보물을 캐기 위한 구체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문화예술을 활용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목포역과 목포여객선터미널은 중요한 교통의 요충지로 유달산과 삼학도, 고하도를 연결하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힐링의 공간으로 묶는 중요한 거점으로 볼 수 있다.

이에 항구의 이미지를 살리고 목포의 트레이드마크로 설정하는 것도 목포만의 특성을 살리는 효과가 있다.

이와 더불어 ‘목포 항구축제’를 개최하는 의의를 다시 한 번 제고하면 어떨까. 가령 항구라는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면 바다와 연계지어 축제가 이뤄져야 한다. 선상에 공연과 선상 고기판매, 음식판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주차장무대에서 하지 말고 어선들을 활용한 지역 예술인들의 선상공연이 아무래도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다.

목포는 과거를 돌이켜 볼 수 있는 감성의 공간이다.

일제 강점기에 근대화의 물결로 태어난 목포라는 도시는 주체성을 갖고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자주독립에 대한 열망과 민주주의라는 정신적 성숙기를 거쳐 근대화를 몸소 겪은 역사와 문화를 잉태한 도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목포는 문화예술도시를 만들기 위한 시작점에 있다.

목포의 중요한 자산, 근대문화와 역사, 그리고 목포항을 거점으로 하는 자연환경과 다양한 인프라를 연결하는 것, 목포항구축제, 목포세계마당축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최지, 고하도를 연결하는 케이블카, 삼학도 김대중기념관, 조선내화, 유달산꽃축제 등과 다양한 예술단체들의 역할과 성숙한 목포시민들의 문화예술의 이해와 미래를 설계하고 추진하는 미래 목포만의 예술도시가 탄생할 수 있는 지자체의 리더가 절실하다. 이에 따른 시민의식을 바로세우고 목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같이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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