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화시리즈 - 5 ‘청담 헤어 by G' 고승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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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화시리즈 - 5 ‘청담 헤어 by G' 고승한 원장
  • 이효빈
  • 승인 2018.07.03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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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청년 자존심 지킨 자신 이름의 프랜차이즈 개척 포부
청담 헤어 by G 고승한 원장’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사람의 머리를 다듬고 변화시킨다는 건 단순히 보이는 것만의 역할에 머물러 있지 않다. 이번 목포시민신문 청년시리즈의 5번째 주인공은 미용 경력 8년을 소유한 만23세의 ‘청담 헤어by G’ 고승한 원장이다.
목포는 약 1800개의 미용실이 존재해 인구별 면적 대비 가장 많은 미용실 분포를 가진 지역이다. 지역사회다 보니 각 미용실들은 단골들이 대부분 정해져 있다. 고승한 원장은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목포’에 자리를 잡기로 결정해 2016년 12월 하당중심가에 위치한 ‘청담 헤어by G’는 오픈했다. 네일샵과 피부관리샵, 뷰티아카데미를 한 곳에 모아 뷰티미용에 관한 모든 것을 다이렉트로 해결할 수 있는 서울의 시스템을 목포에 접목시켰다. 현재, 고원장의 헤어샵은 올 예약제로 실시되며 3000명의 고객들을 보유한 건실한 헤어샵으로 성장 중이다. 본보는 더 많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고원장을 직접 만나 보았다.

△ 나는 간다, 미용의 길로

“미용이라는 쉽지 않은 길로 향했던 계기는 자라온 일상 속 순간, 순간이었죠”

사회에서 남자와 여자가 하는 일을 구분 짓는 편견이 지금보다 심했던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의 헤어스타일에 관심이 많았다. 헤어디자이너로 종사하고 있었던 고 원장의 어머니 영향도 있었다.

머리를 만지고 묶고, 다양한 헤어스타일의 변화가 신기했던 나날들을 지나 중학교 2학년 때 놀러간 이태원에서 길거리 헤어쇼를 목격했다.

그때부터였다. 서서히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 미용분야로 꿈을 정하기로 마음먹었다. 꿈이 생겼으니 목표를 세우고  달려 나갔다. 고등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제약이 많았다. 하교한 뒤 1학년 때부터 2학년 때까지 학교생활과 미용실 알바를 병행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나날이었다. 누구도 알아봐주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치열했던 고등학교 생활 속에서 또래와의 추억이 전무 했던건 고 원장이 못내 아쉬워했던 점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미용사자격증을 독학했다.

당시 필요했던 도구인 미용가위는 하나에 1,2만원은 기본이었다. 어려웠던 집안 형편은 고 원장을 도와주지 못했지만 끝내 그해 국가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뷰티미용학과로 진학해 대학생, 미용실 알바, 미용학원 강사로 이어진 쓰리잡(3job)을 계속했다. 허리디스크에도 걸렸지만 입원하지 못했다. 혹여 손이 굳을까봐 여서다.

△나 이런 사람이야

20살 치고는 대회수상과 헤어에 관한 자격증 등 스펙이 많다보니 대학에 다닐 때 미용학원 강사에 스카웃 됐다. 강사를 하면서 가르친 제자 고등학생은 1400명이 참가한 국제미용대회에서 1등을 했다. 지도자로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뷰티문화진흥협회가 주관하는 국제뷰티엑스포기능대회(미용하는 사람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큰 대회다) 심사위원으로 지정됐다.

고 원장은 현재 다수 저명한 미용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어 있는 상태다. 심사위원 같은 경우 다수의 수상경력과 대학교 졸업 학위가 필요하다. 즉 스펙과 프로필이 탄탄한 사람들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셈이다.

미용에 몰두하고 있는 고원장의 모습.

△ 아, 힘들었던 순간들

고 원장의 실력이 편견의 벽에 사로잡히는 순간은 나이다. 8년의 미용경력을 보유했지만 만23세의 나이 때문일까, 어리다고 무시 받는 경우가 많았단다.

“어린데 뭘 하겠냐, 어린 얘가 경영을 해? 그런 말들을 제일 많이 들었죠. 그런 말들은 그냥 무시해버려요. 일일이 대응하다보면 마음도 아프고 적이 되니까요”

소위 말하는 나이 많은 어른들은 젊음을 무기라 칭한다. 그 무기로 어른들은 고 원장을 공격한다. 아이러니한 모순이다.

동 나이대에 비견해 성공한 고 원장에 대한 일부 또래들의 시기질투와 마음 아픈 말들은 고 원장을 담금질 시켰다. 편견을 부셔버리기 위해 미용기술을 더 연마했다. 미용교육도 전국 각지로 찾아다니면서 듣고 있는 중이다.


△ 험지라면 험지, 그가 목포에 사는 이유?


고승한 원장의 청담헤어 by G 전경.

“내 고향 목포에서 처음 미용을 접했고 시작했기 때문에 목포를 첫 가게 오픈으로 시작했죠. 또 고향이다 보니 고객보유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요. 목포엔 미용실들이 많긴 하지만 체계가 제대로 잡히고 서울처럼 마케팅이나 미용실이 돌아가는 루트(고객 접대)등은 아직 미흡한 곳이 많죠. 전 그 틈새를 노렸습니다.”

고원장의 ‘청담 헤어 byG’속 청담은 얼핏 들으면 지방인 목포와 서울강남의 중심 청담이라는 글자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고 원장의 포부가 가게 이름 속에 숨겨있다.

“목포에서 청담까지 가기 위해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가야 해요. 그 길목 길목에 제 지점을 만들고 싶어요. 마지막은 청담동에 본점을 크게 만드는 것이죠. 프랜차이즈를 꿈꾸고 있습니다.”

고 원장의 헤어숍에는 4명의 목포청년들이 고용되어 있다. 주 고객층은 20,30대이다. 어린나이에 오너가 되다보니 고 원장을 롤모델로 삼는 직원들과 또래들이 대부분이란다.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매 순간 시간을 아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목포에서 나고, 자라고, 배우고, 삶의 터전까지 잡고 있는 목포청년 고 원장은 또다른 목포청년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목표를 만들고 그걸 실행하면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니 주저앉게 되더라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힘내서 함께 노력하자고.
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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