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일제강점기 자산 만큼 항일 흔적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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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일제강점기 자산 만큼 항일 흔적도 중요하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8.07.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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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옛 목포 일본영사관과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등 다양한 근대 유산이 남아있는 목포 만호동과 유달동 일대를 문화재로 지정키로 했다. 이 일대는 근대 목포항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상징적인 지역으로 보존과 활용을 위한 문화재 지정의 필요성은 충분하다. 문화재청의 의욕적인 시도가 목포를 비롯한 전남 서남권의 지워진 근대를 복원하고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하필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조선인 지배를 위해 건립한 근대 건축물만이 문화재로 진정되고 목포에서 발생한 항일 역사 흔적에 대해선 발굴과 흔적찾기를 하지 않는지 알수 없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의 식민지 지배를 위한 건축물 만큼이나 당시 목포를 거점으로 펼쳐진 항일 독립운동의 흔적도 곳곳에 산적해있다. 또한 그와 과련된 각종 전설같은 항일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배치문과 조극환, 김철진을 중심으로 한 항일 독립운동과 괘를 함께하면서 펼쳐진 노동운동 역사의 흔적은 아직 발굴조차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일제강점기 국내에서 가장 긴 파업을 이어왔던 호남분유공장 노동운동과 항운노동조합 파업 등은 치열한 노동운동을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이에 대한 역사적 조명은 학술적으로 이루어질 뿐 사회적으로 공론화가 되지 않고 있다. 지역에서 좌우 합작 선언을 했던 희성유치원 같은 장소는 아직까지 남아 있지만 이렇다할 보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호남분유공장 파업 장소는 현재 소유주가 여러차려 바뀌면서 흔적만 남을 뿐 이렇다할 당시 추억을 할 수 있는 단서가 사라졌다.

여기에 일제 강점기 지역 사회운동가들이 모여 각종 회의와 대회를 개최했던 평화관 자리는 목포시가 2012년 구입해 허물고 청소년 공원을 조성하는 역사적 무지를 보이며 사라져갔다.

현재 목포시에 산재한 일제 강점기 일본인 건축물의 역사적 의미도 중요하지만 항일과 독립운동의 조선인들이 활동했던 역사적 의미가 있는 건축물 보존도 중요함을 알아야한다.

한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문화재는 그 지역 주민들의 뿌리이면서 자부심이다. 지역의 문화재
를 보존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도 지역의 정체성을 회복한다는 측면에서 시급한 일이다. 문화재청이 목포의 원도심을 일제강점기 잔재에 대한 문화재로 지정해 체계적인 보존에 나섰다면 목포의 항일 역사적 흔적또한 발굴과 보존이 시급함을 알아야한다. 여기에 목포시의 적극적인 발굴의지도 중요하다. 목포의 과거와 미래가 담긴 이 지역이야말로 지역의 명물이면서 대한민국의 숨겨진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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