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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고독사의 증가와 ‘은둔형 외톨이’조 준(동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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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1  10: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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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홀로 생활하는 20~30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이웃간의 소통단절, 취업난 등으로 인해  '청년 고독사'가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가족이나 이웃과 단절되어 혼자 살던 20~30대의 청년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이웃의 악취 신고로 시신이 수습되었다는 기사들을 최근 들어 자주 접하게 된다. 주변과 단절된 채 혼자 살다가 고독한 죽음에 이르는 것을 두고 ‘고독사’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이전에는 혼자 사는 노인들만의 이야기로 치부돼 왔지만, 최근에는 그 연령층이 점점 확대돼 가고 있다. 사회변화로 인해 1인가구가 증가하고 이웃 간 소통 단절이 심화되면서 40~50대 중년층에서도 고독사로 인한 사망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심지어 20~30대 청년층마저도 고독사 잠재 위험군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고독사 실태현황에 대한 국가적인 통계자료는 전무한 상태다. ‘시신을 인수할 가족이나 지인이 없는 죽음’을 가리키는 ‘무연고사’ 통계로 고독사 현황에 대해 추정할 따름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자 수는 2012년 1021명에서 2017년 1833명으로 5년 만에 80%가량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 중 70세 이상의 노인이 32%(57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50~59세가 23%(420명)로 그 뒤를 이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20~30대 청년층 비율도 낮지 많은 않다는 것이다. 20대 102명, 30대 226명으로 둘이 합쳐 14%나 된다. 이처럼 고독사가 늘어나는 데는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1인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30대이고, 50대는 같은 기간 59만721가구에서 91만1859가구로 가장 넓은 증가 폭을 보였다. 홀로 사는 이들이 고독사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더군다나 중년층의 경우 조기퇴직·이혼·건강문제, 청년층은 취업난 등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고립될 확률이 크기 때문에 이들을 새로운 고독사 위험군으로 분류하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최근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고, 20~30대 청년층의 고독사가 증가하면서 청년층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방 안에) 틀어박히다'라는 뜻인 '히키코모루'의 명사형인 히키코모리는 '6개월 이상 집밖 출입을 안 하고 가족 이외에 친밀한 관계가 없는 사람'을 의미한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우리나라에만 청년층 은둔형 외톨이는 전국에 수십만명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시기에 가족과 살면서 자기 방에 틀어박혀 살던 청소년 은둔형 외톨이는 고등학교나 대학을 졸업한 후 구직에 성공하지 못하고 가족과 갈등관계가 되면 가족으로부터 홀로 떨어져 나와 청년 1인가구 은둔형 외톨이로 변화하게 된다. 이때부터 그는 잠재적인 고독사 위험군에 포함되게 된다. 그리고 이들 중 일부는 고독사로 인생을 마감한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먼저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대안마련이 필요하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일본의 '히키코모리'와 같은 현상이 국내에도 존재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밝혀내었고, 우리나라 '은둔형 외톨이'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여인중 신경정신과 의사는 은둔형 외톨이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학업이나 구직실패와 같은 좌절을 잘 극복하지 못하고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잘 못하는 개인적인 성향에서 찾는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착한’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문제는 그들을 보는 부정적인 사회적 시각이며, 타인은 물론 가족들에 의한 부정적이고 잘못된 대처가 그들을 더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은둔형 외톨이는 치료가 돼야 하는 질병이다. 그러나 은둔형 외톨이를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은둔형 외톨이들이 병원을 잘 찾지 않기 때문이다. 사례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은둔형 외톨이의 개념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못했고 이것이 치료에 어려움을 주는 악순환을 낳고 있는 것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은둔형 외톨이를 보는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을 고치는 것이다. 우리는 은둔형 외톨이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도 모른다. 일본도 정확하게 파악을 못한다. 그러면 이 아이들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 주변에서 찾아주는 수밖에 없다. 학교 친구가 됐든, 선생님이 됐든. 주변에서 데리고 나와야 하는데 은둔형 외톨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니까 나타나질 않는다. 그러니 해결이 안 된다. 방안에서 데리고 나와야 한다. 은둔형 외톨이들에게 치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국가와 자치단체, 그리고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

지난 1월 영국 테레사 메이 내각은 ‘외로움 담당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을 새롭게 임명했다. “외로움은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국민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 임명의 변이다. 외로움과 고립을 개인의 불행 차원이 아닌, 사회적 전염병으로 대하겠다는 사회적 선언이었고, 실태조사·기금 조성·시민단체 지원 등 국가가 ‘고독과의 전면전’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선전포고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치단체 차원에서 은둔형 외톨이 지원을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시도된 적이 있다. 서울에서는 작년 12월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를 설립해 은둔형 외톨이 지원을 위한 지역사회 자원의 발굴·연계·협력, 체계적인 조사·통계·연구, 치료를 위한 미술·음악·도시농업 등 교육에 관한 사항 등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한 ‘서울특별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 하였다. 비록 조례로 입법되지는 못했지만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보여진다. 오늘도 극복하기 어려운 좌절과 사회적 편견속에서 자기만의 공간속에서 살아가는 ‘착한’ 그들을 위해 우리 모두가 ‘시급히’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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