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사랑의 편지쓰기 대회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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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사랑의 편지쓰기 대회 수상작
  • 이효빈
  • 승인 2018.07.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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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장상 - 홍일중3 박우림

박정호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목포홍일중학교에서 선생님께 수업을 받았던 3학년 박우림 입니다. 선생님께서 바로 옆 홍일고등학교로 옮기신 이후로 처음 이렇게 편지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라는 책의 제목이 있습니다. 칭찬이 사람을 기쁘게 만들고 사람은 칭찬을 더 듣기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전 이번에 칭찬으로 저의 재능을 일깨워주신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편지를 써봅니다.

저는 중학교에 처음 들어왔을 때 정말 조용한 학생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친구들과 헤어져서 아는 친구들도 없었고, 누군가 말을 건네면 조용히 대답만하고 먼저 말을 건네는 일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였습니다. 남에게 제 의사를 확실히 표현할 수도 없었고, 오죽했으면 담임선생님께서 하루에 한번씩 저와 대화를 하라고 친구들에게 말씀하실 정도였을까요?

그런데 그런 저에게 친구들도 생기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 할 수 있게 된 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국어시간에 자신 주위의 사람을 소개하는 글을 써서 발표하는 숙제였습니다. 저는 그저 숙제를 잘해가서 점수를 더 잘 받고 싶다는 생각에 ‘글쓰기’ 라는 것을 해본 적도 없는 제가 열심히 글도 써보고 보조 자료도 준비했습니다. 아직은 어색한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얼굴을 붉혀가며,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한 글자씩 또박또박 발표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박수까지 쳐주시면서 칭찬해주셨어요. 그때부터 입니다. ‘다음에 또 글을 써볼 기회가 생긴다면 더 열심히 준비해서 칭찬을 들어보자’ 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요.

그 글쓰기 발표 때 전 제 쌍둥이 동생을 소개했는데 기억하십니까?
제 동생을 소개한 까닭인지 그 날 이후로가 친구들이 저 뿐만 아니라 동생에게까지 관심을 준 계기가 아닐까 싶어요. 그때 이후로 친구들도 많이 생겼고 좀 더 자신감도 붙었어요, 전 글과 관련된 것이라면 뭐든 열심히 하려 했어요. 독후감, 교과서 글쓰기활동, 교외-교내 글쓰기 대회를 비롯한 것들이요. 그래서인지 상장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선생님의 눈길을 끄는 것이 기분이 더 좋았어요.

칭찬 해주는 것이라고 하면 듣는 당사자와 칭찬을 해주는 사람사이에서 작은 영역으로 나뉜다고 들었어요. 저와 선생님은 어떤 영역일까라고 생각해봤는데 ‘당사자는 잘 몰랐지만 칭찬해주는 사람의 영역’ 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이런 영역은 당사자에게 아주 크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해요. 선생님과 함께하며 제게 생긴 일들을 보면 정말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 신기해요.

언젠가 잠깐 골똘히 생각해 본적이 있어요. ‘내가 글을 열심히 썼던 것은 분명히 칭찬을 듣고 싶어서였는데, 어째서 나는 글을 쓰는 것이 재미가 있는 걸까?’, ‘왜 나는 내가 쓴 글을 읽으면서 웃고 있는 것일까’ 라고요. 어쩌면 칭찬 때문에 해온 글쓰기가 이젠 저에게 결코 없어서는 안되는 하나의 재능이자 즐거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제 앞길을 밝혀주신, 저의 재능을 일깨워주신 선생님의 은혜에 정말 감사드려요. 제가 다음에 홍일고등학교에 갈 수 있다면 꼭 선생님과 다시 국어 수업을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선생님께 선물 해 드리고 싶은 시가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제게 가르쳐주신 것들을 담아 선생님을 생각하며 썼습니다.
언젠가 너무 힘들고 지치실 때면 읽으시면서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나의 가로등
                         박우림
 가로등이 있습니다.
 그림자가 희미해지는 밤에
 깜깜한 나의 마음을 밝혀줍니다.
 내가 가야 할 곳을 밝혀줍니다.
 
 선생님이 계십니다.
 내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할 때
 깜깜한 나의 마음을 색깔로 칠하십니다.
 미소로 나의 미래를 밝혀주십니다.

 선생님은 나의 가로등 이십니다.
 

추신) 전 선생님처럼 멋진 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2018년 봄이 끝날 무렵
                         선생님의 칭찬에 감사하는 제자 박우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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