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사랑의 편지쓰기 대회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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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사랑의 편지쓰기 대회 수상작
  • 이효빈
  • 승인 2018.07.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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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장상 - 정명여자중3 정주희

 예쁜 바다의 눈을 가지신 사랑하는 외할아버지께.
 외할아버지, 저 외할아버지 손녀 주희에요. ^^
 외할아버지께 편지를 쓴 건 처음이네요. 벌써 꽃향기가 나는 봄이 지나고 강렬한 여름이 코앞까지 다가왔어요. 오늘 학교에서만 해도 얼마나 더웠는지 몰라요. 여름이 오기 전에 할아버지랑 같이 벚꽃 구경 가고 싶었는데 벌써 벚꽃이 저버려서 너무 아쉽고, 할아버지랑 산책마저도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에 너무나도 가슴이 아파요. 할아버지께서 작년 12월 중순에 심장 판막 대수술을 받으시고 여태까지 병원에 누워계시는데 자주 뵈러 가지 못하고. 전 정말 불효 손녀에요.
 할아버지, 많이 힘드시고 아프시죠? 제가 할아버지가 아니라서 그 아픔을, 심정을 잘 알지는 못하겠지만 얼마나 아프시고 괴로우시겠어요. 걷지도 일어나시지도 못하시고 꼼짝 없이 누워만 계셔야 하고 혼자 할 수 없어서 남의 손 빌려야만 한다는 것이 얼마나 답답하시겠어요. 얼마 전, 할아버지의 아픈 모습을 보고 엄마가 울었을 때 할아버지께서도 같이 눈물을 흘리셨던 일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저를 정말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고 슬프게 했어요.
 할아버지, 저희 가족이 명절 때마다 밤늦게 할아버지 댁에 도착했던 일 기억하시나요? 저희가 밤늦게 도착하면 하시던 일 그만 두시고 계속 빤히 저희 가족들의 얼굴만을 사랑스럽게 봐주시던 시선이 전 아직도 생생히 느껴져요. 할아버지 그거 아세요? 할아버지 눈은 바다처럼 깊고 맑아요. 그래서 할아버지의 눈을 보고 있으면 할아버지가 바다처럼 저를 품어주시는 것 같은 포근함이 느껴져요. 그래서 전 할아버지의 눈이 정말 좋아요.

 할아버지, 얼른 건강해지셔서 저랑 같이 꽃구경 가요. 벚꽃은 아니더라도 세상엔 예쁜 꽃이, 구경할 꽃이, 할아버지의 예쁜 눈에 담겨드리고 싶은 꽃이 정말 많아요.


 지금은 많이 힘드시고 아프시겠지만 할아버지! 절대로 절망적인 마음을 가지지 마세요! 계속 절망적인 생각만 하면 절망적인 일만 찾아온대요. 할아버지, 제가 이번 년도에 ‘피바첼’이라는 팀을 만들었어요. 어떤 팀이냐면요, 피아노, 바이올린, 엘로 이 3악기로 제가 작곡한 곡을 연주하는 팀이에요. 저번부터 팀을 만들고 싶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만들었어요! 총 인원은 3명이에요. 물론 제가 자곡 및 총 지휘를 맡고 있어요. 제가 작곡한 곡 중에 ‘Wish’라고 소망이라는 뜻을 지닌 곡이 있거든요? 이 곡의 뜻처럼 할아버지 소망을 가지시면 좋겠어요! 이거 저랑 약속하는 거예요! 꼭, 꼭 지키셔야 해요.

 할아버지 얼른 건강해지셔서 저랑 같이 꽃 구경도 가고 제가 작곡한 곡들도 들어주세요~! 제가 ‘Wish’를 제일 먼저 연주해드릴게요. 할아버지께서 제 곡을 들으시고 행복해하셨으면 좋겠어요. 할아버지, 언제나 저를 사랑해 주시고 예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할아버지 하루 빨리 쾌차하세요! 항상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2018. 5. 16. 수요일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손녀 주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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