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NGO 그리고 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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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NGO 그리고 시민단체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8.08.0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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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양대학교 한원희 교수

언제부터인가 ‘포럼’이라는 용어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우리지역에서도 포럼이라는 명칭을 가진 단체는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무슨 단체를 새로 만들었다 하면 ‘포럼’을 갖다 붙이는 것이 유행처럼 되었다. 포럼이란 단어 자체의 의미도 모호하거니와 포럼이란 명칭을 사용하는 단체도 너무 많아서 정체성을 구별하기 힘들 지경이다. 포럼이 시민단체를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시민단체의 성격을 뜻하는 것인지 모임을 포럼이라 부르는 건지 일반 시민들은 혼란스럽다.

포럼(Forum)은 원래 고대 로마 시대의 공공 집회 광장을 뜻한다. 포럼을 중심으로 상점을 비롯한 여러 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어서 정치·경제의 중심을 이루었다고 한다. 현대사회에서 사회학적 의미의 포럼은 토의방법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소수의 발표자가 의견을 제시하고 청중이 토론에 참가해 의견을 종합하는 형식을 의미한다. 특히 제시된 어떤 문제에 대하여 발표자와 청중의 의견을 종합하여 견해의 일치를 이끌어내는 집단 토론 방식으로 유용하게 사용된다.

포럼이 이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소규모 시민단체에서 ‘ㅇㅇㅇ포럼’ 과 같은 명칭을 많이 사용한다고 판단된다. 즉, 지역 현안에 대한 문제를 포럼식 접근 방법을 사용하여 다루는 단체임을 나타내기 위해서라고 해석 할 수 있다.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는 비정부기구를 뜻한다. 정부기관과 기업을 제외한 시민사회의 순수한 민간조직을 총칭하는 말로 국제적인 활동을 벌이는 큰 단체뿐만 아니라 작은 시민단체도 NGO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NGO는 정부 또는 행정기관의 정책을 감시하기도 하고 정보 제공을 통해 시민의 정치참여를 이끌어내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인권과 환경 문제 등과 같은 사회적인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우리나라에서는 1903년 설립된 YMCA와 1913년 안창호가 설립한 흥사단이 NGO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시민단체’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집단을 이르는 말로, 정부와 관련 없는 기구라는 뜻에서 NGO, 시민사회단체라는 뜻에서 CSO(Civil Society Organization)라 부르기도 한다. 시민단체는 공익집단을 표방하므로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이익단체’와는 구별되고 또 정부기관의 필요에 의해 시민들로 결성되는 ‘관변단체’와는 그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즉, 시민단체는 단체자체나 단체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 전체를 위해서 활동을 한다. 활동에 필요한 돈은 회원들이나 시민들의 도움으로 마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자립형 단체라고 할 수 있다. 자립형 시민단체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언제 어디서나 떳떳하기 때문에 ‘할 말을 하고 산다’는 것으로 표현된다.

우리지역에도 ‘포럼’ 명칭을 사용하는 NGO, 시민단체가 많이 있다. 그 중에는 오랫동안 지역사회를 지키며 묵묵히 역할을 다하고 있는 시민단체도 있고, 선거 때가 되면 나타났다 사라지는 무슨 포럼이네, 아무개 연합이네 하는 단체들도 있다. 오래된 단체이든 새롭게 만든 NGO든 그들이 단체명칭에 나타나 있는 만큼만 올바른 시민의식을 가지고 공익을 위해 활동해 준다면 우리 지역사회는 지금보다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거창하고 그럴듯한 단체명보다 중요한 것이 사회적 역할과 꾸준함으로 나타나는 내실이라는 것을 시민들은 이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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