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제14회 제천 국제음악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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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제14회 제천 국제음악영화제
  • 이효빈
  • 승인 2018.08.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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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째 이어온 제천음악영화제의 힘은 어디에? 목포는 무얼하고 있나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인구13만의 소도시 제천. 목포에서 KTX를 타고 대전까지 3시간, 대전에서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다시 두 시간을 보내야 도착하는 곳. 서울과 부산보다 먼, 충청북도 내륙의 풍경 좋은 한 도시이다. 이곳에서는 14년째 우리나라 유일의 국제음악영화제가 매년 여름 개최된다. 음악과 영화를 즐기는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이미 그 어느 곳보다 유명한 도시 제천. 본보에서는 한국언론진흥재단 대전,세종지사의 진행 아래 지난 8일과 9일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현장 연수를 다녀왔다. 커다란 호수 청풍호를 배경으로 내리는 빗속에서 다함께 영화를 관람했던, 도시 전체에 음악이 공존했던, 미국의 저예산 영화 중 하나에 불과했던 ‘원스’를 발굴해내고 목포를 배경으로 한 영화 ‘마차타고 고래고래’에게 대상을 줬던,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1 -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소개합니다
2 - 14년째 영화제를 이끌어 온 제천의 힘, 목포인권영화제의 방향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모든 것

음악영화제라는 개념은 음악인을 다루거나 음악 자체를 다룰 수도 있고 음악이 영화에 좋은 모티브로 잡힌 것 등 음악이 강조되는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14년째 이어오고 있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그 시작은 어디였을까? 2005년으로 거슬러 간다. 적은 예산으로 음악영화제를 이끌어왔던 제천시는 충청북도와 정부의 도움을 받아 예산을 점차 늘려가 국제음악영화제로 영화제를 성장시켰다. 하지만, 아시아 유일의 국제음악영화제임에도 불구하고, 제천시가 실제로 받는 예산은 똑같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들인 전주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에 비해 현저히 작은 수준이다. 그러나 제천시장 및 공무원들, 제천시민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제천 천혜의 자연환경 아래 음악과 영화를 관람객들과 맘껏 즐길 수 있게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매년 발굴해냈다. 반응이 미미했던 프로그램들은 폐지하고  ‘원 썸머나잇(영화인이 큐레이터가 되어 관객들에게 음악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달빛을 조명 삼아 음악 아래 모두가 춤을 추는 제천영화제 인기 프로그램중 하나)’ 같은 인기 프로그램은 확장 시켜 다음 해에 선보인다. 매년 영화 섹션을 세분화 시켜 다양한 장르의 음악영화 및 해외 음악영화들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담당하는 제천시청의 문화예술과와 홍보팀은 영화제가 열리기 두세달 전부터 영화제 전담팀을 꾸려 영화제 홍보와 프로그램 준비, 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만전을 기한다.

▲ 폴킴 공연.

철저한 준비아래 개최된 영화제는 음악을 사랑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해지며 매년 발걸음을 하게 만든다. 영화제가 열린 이래로 제천에는 13만의 인구 도시임에도 13만의 관람객들이 영화제 기간동안 제천을 방문한 적도 있다. 영화제가 열리는 나날들은 제천시에 열정과 낭만, 젊음이 가득 찬다.

△국제음악영화제와 제천시, 그리고 올해 3만여의 관람객들

지난해, 제천은 화재참사라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지역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역할도 담당했다. 개막작으로 9.11테러의 아픔을 미국전역을 다니며 포크송으로 치유하는 ‘아메리칸 포크’가 선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8월 9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유, 무료 관객 약 3만여명이 축제의 열기를 나눈 것으로 집계됐다.

총 38개국 116편의 상영작과 김연우, 넬, 자이언티, 혁오, 폴킴, 스텔라장, 카더카든 등 40여 팀의 뮤지션들이 제천을 찾아 다채로운 공연을 펼쳤다.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는 메인 상영관인 메가박스 제천과 더불어 여러 공연과 상영이 어우러졌던 제천시 문화회관, 청풍호반무대, 의림지무대 등의 상영공간에서 전체 129회차 상영 중 22회차가 온라인과 현장판매분 모두 매진됐다.

또한 11일 청풍호반무대에서 열린 원 썸머 나잇 두 번째 날 ‘미드나잇 바이브’도 매진을 기록했다.
영화들이 상영됐던 제천문화회관과 제천 메가박스 주변은 뮤지션들의 공연으로 음악이 울려 퍼졌다. 제천 도시 전체가 음악과 영화와 함께 한 셈이다.

▲ 영화제 인기프로그램 중 하나인 '쿨나잇'

개막식당시 마지막 순서인 개막작 관람에서는 개막식 무대인 청풍호반에 빗줄기가 쏟아졌다. 제천시장을 비롯해 여럿 관람객들을 우비가 구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비를 착용하지 않고 고스란히 비를 맞은 채 개막작 ‘아메리칸 포크’를 비와 별, 호수와 함께 관람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만이 선사할 수 있는 진풍경이다.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제천의 호수 의림지와 청풍호반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공연과 음악영화의 야간 감상도 가능하게 했다. 산과 호수로 둘러싸인 제천 속에서의 선율과 스크린은 관람객들을 낭만에 젖게 만들었다.

제천영화제는 지역상권과 공생하기 위해 영화티켓 구매 시,  주변 전통시장 상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1매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한다. 전통시장내 상가에서는 아메리카노와 컵과일을 상품권 액수인 5000원에 맞게 제공, 굼벵이키우기 박스, 빨강오뎅셋트 등 관람객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상품을 준비한다. 영화관람이 목적이었던 관람객들에게 상품권을 제공하니 자연스레 이들은 전통시장을 방문하게 되고 주머니를 열게 된다. 영화제와 제천시간의 상호전략인 셈이다. 제천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이면 제천지역민들은 지역에 새로운 활기와 열정,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곤 한다.

다음호에서는 3만여명의 국내외 관람객들이 상대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제천을 찾게 만들었던 제천의 힘을 분석하고 이를 목포에 접목시킬 방안을 제시한다.
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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